수프카레, 새로운 맛 도전!
[삿포로] 오쿠시바 쇼텐 에키마에 소시지 - 새우가 베이스라고?!
[수프카레] 결국에는 도돌이표, King : 스아게 + 사무라이
삿포로를 대표하는 음식. 징기스칸과 수프카레. 4월 초 삿포로의 저녁은 초겨울 날씨 마냥 추워 지글지글 불 판 위의 고기와 생맥주 보단 자박자박 따끈한 국물에 밥알을 적셔 먹는 수프카레가 제격이다. 도착해서 먹은 스시가 뭔가 아쉽고 따끈한 장국 없이 먹어 속이 냉하다. 열을 한껏 올릴 수 있는 수프카레를 찾아 나섰다.
구글평점 좋고 숙소에서 지척인 수프카레 ‘오쿠시바 쇼텐 에키마에 소세지’. 이곳 명물 메뉴는 기존에 먹던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한 오리지널(?) 수프카레가 아닌 새우를 베이스로 하고 토핑도 닭다리가 대신 돼지고기 함바그가 주인공인 곳이다. 내가 생각하는 수프카레의 베이스는 늘 닭고기인데 해물이라 살짝 낯설다. 처음은 언제나 강렬하고 그 이후 오는 것들은 늘 처음과 비교되어 줄지어 세워진다. 내게 수프카레는 ‘킹 수프’였고 그것을 기준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앞선 것은 ‘라마이’고 뒤선 것은 ‘사무라이’와 ‘스아게’다.
‘오쿠시바 쇼텐 에키마에 소세지’ 수프카레는 국물파인 나에게 국물이 많은 ‘킹 수프’가 생각나게 하는 맛이고 얄상한 컵에 나오는 되직한 라씨는 ‘라마이’의 맥주컵에 나오는 라이트 한 라씨가 생각나게 하는 맛이다. 바닥에 깔린 야채는 양배추가 메인이고 다른 야채는 아쉬워 구운 야채를 양껏 먹을 수 있는 ‘사무라이’가 생각난다. 이곳은 함바그를 중심으로 다소 느낄 할 수 있는 육즙을 잡아주기 위해 양배추를 많이 쓴 모양이다. 오리지널이라고 생각하는 닭고기 수프카레를 기준으로 모든 것이 평가되니 미안하게도 익숙하지 않아 먹으며 ‘새롭군!’ 하면서도 갸우뚱하게 된다. ※ 물론 먹어보진 않았지만 닭고기 수프카레도 있습니다. 저는 이곳의 명물이라고 하는 새우수프를 선택하고 비교한 내용입니다.
‘오쿠시바 쇼텐 에키마에 소세지’ 수프카레는 기존 닭고기 베이스 수프카레를 먹고 이색적이고 특색 있는 맛을 찾는다면 권할 맛이다. 한 스텝 물어난 추천임에도 불구하고 함바그 스테이크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적극 추천한다. 함바그 스테이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내 입맛에도 이곳 함바그는 탁월하게 촉촉하고 부드러워 국물과 함께 떡 먹기 좋았다. 게다가 카운터 바에 앉으면 코앞에서 활활 불꽃을 내며 타오르는 냄비를 코앞에서 볼 수 있는 오픈 키친이라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변을 둘러보니 나처럼 높은 구글 평점을 보고 오는 곳인지 내 좌우, 옆, 뒤 테이블 모두 낯선 언어를 쓰는 관광객들이다. 이곳 일본 지하세계(상가)의 경제는 관광객들이 살리는 것 같다.
이색적이었던 새우베이스 함바그 수프카레. 오리지널이라고 생각했던 닭고기 수프카레를 넘어선 맛인지 별책부록처럼 메인 옆에 특별히 깍두기처럼 꼽을 맛인지는 다시 한번 먹어봐야겠다. 그땐 같은 메뉴에 야채 추가, 국물 추가(될지 모르겠지만)해서 먹어 볼 테다! 무언가 사회적으로 이루겠다는 거창한 다짐도 아닌 수프카레 한번 더 먹겠다는 의지가 스스로 우습지만 뭐 인생별거 있나?!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이왕지사 내가 좋아하는 수프카레 하나 더 생기면 내 인생에 즐거움이 하나 더 추가되니 삶이 더 풍요로워지는 거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곳 No.1 메뉴는 새우 베이스 함바그 수프카레입니다.
https://maps.app.goo.gl/cAtyHDUBwSyzuUc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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