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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yong Julie Sim Jan 16. 2017

#7. 캠프파이어 편(2): 꺼져가는 모닥불 앞에서

세계일주 가려고 퇴사한 28살 여자 이야기: 34일의 아프리카 캠핑 여행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모두가 각자의 텐트 속에서 잠든 한밤중, 혼자 스르르 텐트에서 빠져나와 꺼져가는 모닥불 앞에 앉아 있을 때다.      

나뭇가지에 속옷을 걸어 모닥불에 말리면서 별을 본다. 

모닥불이 만들어 내는 옅은 주홍 불빛 외에는 아무 불빛도 없는 곳...

타닥타닥, 나무가 타들어가는 작은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곳...      

Photo credit @Jonathan Chen

이 세상에 나 하나만 존재하는 기분, 

세상의 중심에 오롯이 서 있는 기분,  

그래서 그 무엇이라도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     

Photo credit @Jonathan Chen

언제나 나를 조금씩 주눅 들게 만드는 도시생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런 기분을 느끼러,

어쩌면 평생 내 마음속 한구석에 간직될지도 모르는 그 ‘근거 없지만 강렬한 용기’를 얻으러,

나는 이렇게 아프리카에 온 건지도 모른다.      

Photo credit @Jonathan Chen

그렇게 오늘도, 아프리카의 밤이 깊어 간다.     




아프리카 캠핑 여행 이야기

[아프리카 캠핑 여행 #0]프롤로그: 강렬했던 그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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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캠핑 여행 #2]텐트 설치 편: 매일 두 번, 텐트와의 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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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캠핑 여행 #5]식사 편: 캠핑생활 아침&점심 식사 및 설거지

[아프리카 캠핑 여행 #6]캠프파이어 편(1): 타르쌈 까띠 슘바이 노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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