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휴직 중인 엄마의 일상 - 오전 루틴
1. 아침 시작을 좋게 !
나는 아침 7시 반에 일어난다.
출근하는 것 처럼 같은 시간에 몸을 일으키고 움직이면
앞으로 시작될 긴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낸다는 느낌이 든다.
일어나자 마자 가장 먼저하는 건 씻기!
아이가 어릴 때는 씻으러 들어가면 언제 깨서 울지 모르니까 씻을 수가 없었지만
지금은 샤워하는 도중에 깨도 혼자 잘 있으니 마음 놓고 씻을 수 있다.
6살이 되니 육아가 확실히 편해졌다.ㅎㅎ
씻는 행위는 아주 중요하다.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음에 해야할 일들을 수월하게 해낼 수 있다.
게으름을 타파하는 좋은 방법이다.
이토록 씻는 걸 강조하는 이유는... 그렇다 ..나는 잘 안 씻는 사람이'었'다.
외출할 일이 없으면 안 씻는 사람.
아이가 있기 전에는 퇴근하자마자 지쳐 쓰려서 방바닥에 벌러덩 눕는다.
휴대폰을 만지작 만지작 하다가 보면 어느새 잘 시간.
'열심히 일 했으니 좀 쉬어도 돼.'
누워서 휴대폰 보는 것만이 휴식이라 여겼다.
그 시간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아깝다.
아이가 있으면 더 생산적인 사람이 되는 것 같다.
2. 철학 책 읽기
요즘 철학에 푹 빠졌다.
아침에 보통 불안감이 올라오는데
그걸 달래주는 것이 바로 철학책 읽기이다.
<데일리 필로소피>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글귀가 마음 속에 콕콕 박힌다.
"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떠올려라. 힘든 시기는 좋아질 수 있으며, 압력은 느슨해질 것이고,
무거운 짐은 가벼워질 수 있다. 사람들은 언제나 적절한 방법을 생각해 내기 때문이다. "
- 세네카, 마음의 평정에 대해, 10.4b
" 스토아 철학은 버리고 비우며 살아가는 것을 삶에 대한 소극적 태도라고 보지 않았다. 언젠가는 운명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앗아간다. 버리고 살아가는 데 익숙해진다면, 우리가 그곳으로 어쩔 수 없이 내몰릴지라도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
3. 오전에 필라테스 가기
운동을 시작한 이후로 주말 나들이가 수월해졌다.
운동 전에는 출발하는 차에 탈 때부터 지쳐서 표정 안 좋고 그랬는데
체력이 좋아져서인지
운동한 이후부터는 키즈카페에서 3시간을 굴러도 덜 괴로웠다.
필라테스를 하면 우울감이 해소된다.
운동할 때 만큼은
'어떻게 하면 자세를 잘 잡을까.' 라든지
'악. 힘드네. 버티자. 버텨버텨. 아 못버텨. 그래도 잘 했어.'
따위의 생각을 한다. 부정적인 생각이 끼일 틈이 없고 오롯이 내 몸에만 집중하게 된다.
머리를 약간 비워주는 행위가 더이상 생각이 고여있지 않도록 해주는 것 같다.
그러다 며칠 안 가면 일상이 좀 우울해지고 나쁜 생각이 마구마구 밀려드는 것이 참 희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