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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안 Aug 22. 2020

돌연변이 찾기

다른 취업 #06

돌연변이를 찾아라!

어느 분야에서든지 특별한 사람이 있다.


대학시절 내 친구 중 하나는 수학에 천재적이었다.
공대생들이 치를 떠는 응용공업수학의 문제를 고등학교 교과서의 증명 내용부터 깨끗한 종이에 인쇄하듯 적어내려가 답을 찾는 신기와 같은 재주를 가졌다.
문제는 이 친구에게 수학을 배운다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다는 사실이다.
이 친구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배우려는 이들에게는 너무나도 먼 나라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다른 친구 한 명은 한 동안 유명한 보컬트레이너에게 트레이닝을 받은 적이 있다.
노래를 취미로 제대로 하고 싶어 시작한 일인데 비싼 강습료를 내고 배우는 내내 유명한 보컬트레이너는 "이렇게 해보세요"와 "이게 왜 안되죠?"라는 것을 반복했다고 한다.

어느 정도 재능과 훈련을 거친 사람들을 가르치다보니 내 친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왜 특정 기교를 할 수 없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이 친구는 다른 선생님을 찾아 헤매다가 동네에서 중장년층에게 가요를 가르치는 할아버지를 만나 배우면서 도리어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출처: https://pixabay.com/


관계도 없을 듯한 위 두 가지 사례를 이야기로 '돌연변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취업시장에도 이와 같은 돌연변이가 있다.

이 방법은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만난다고 하더라도 직접적인 취업 방법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법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러한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쯤 읽어두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출처: https://pixabay.com/


어느 회사라도 정말 특별한 사람이 있다.

여기서 특별한 사람이란 높고 화려한 스펙과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놀랍게도 생각보다 많은 분야에 스펙이나 학벌만으로는 그 조직의 일원이 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한 두명씩은 있다.


알고 있는 분은 SKY가 아니라면 취업이 어렵다는 대기업에서 10여년을 넘게 인정받으며 일을 하고 있다. 더 놀랍게도 그 분이 일을 하는 조직 내에서 유일한 학사이며, 유일한 지방사립대 출신이라는 것이다. (그 조직에 포항공대 석사와 KAIST 석사가 함께 일을 하고 있으니 지방대라고 표현하기는 부적절해 지방사립대로 표현했다.)

조직 내에서 어떤 이슈가 있으면 그 분에게 의견을 구하고 대부분의 사안들은 그 분이 결정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실질적인 해당 업무의 리더나 다름이 없었다.


이 분을 만나 취업에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 놀랍게도 본인은 어떻게 취업시장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내어 놓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처음 내가 꺼냈던 이야기와 한 번 엮어보자.

그 분은 수학에 매우 뛰어났던 내 친구나 유명한 그 보컬 트레이너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분은 본인이 가진 능력을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누구나 그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취업시장에서 어떤 식으로 성공했는지를 물었을 때 수능만점자들이 하는 인터뷰 내용과 비슷하게 "전공을 열심히 듣고, 학점이 나쁘지 않았다"정도로 이야기 하였다.

이러한 사람들과 이야기 할 때는 살아온 방식, 그리고 현재의 삶을 듣는 것에서 어떤 시사점을 찾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이 후 알게 된 이 분에 관련된 이야기는 '노력의 화신' 그 자체였다.

무엇인가 배워야겠다고 생각하면 1년동안 관련 서적 60여권을 읽고 정리하며,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것을 입사 이후 단 한 해도 빠지지 않고 해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분이 입사 이후부터 갑자기 사람이 변해 이렇게 한 것일까? 그럴리가 없다.

입사 이전에는 더 맹렬하게 퍼 부었을 것이고, 입사를 하여 쏟아지는 업무와 사회 생활이라 불리는 잡다한 관계를 유지하며, 가정을 꾸리면서도 저 정도의 노력을 퍼 부은 것이다.


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었으나, 그 조직의 일원이 될만한 스펙이나 학벌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자신들은 인식하지 못할 지라도 맹렬하게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지금까지 그렇게 쉬지 않고 달려왔기 때문에 자신들 외의 다른 모든 사람들도 그 정도의 노력을 10년, 20년동안 지속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그러한 맹렬함을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선배는 나와 유사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이다.

최소한 이 바닥에서 그 분과 실력으로 부딪혀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다섯 손가락을 채우기 어렵다고 장담할 수 있다. 그 선배와 가끔씩 만날 때마다 묻는 이야기가 "너는 요즘 무엇을 공부하냐?"와 "몇 시간정도 자느냐?"이다.

이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과 경험을 쌓고 국제적으로도 평판이 대단한 그 분은 여전히 하루에 3~4시간 자면서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고 깊이를 더하는데 모든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취업을 어떻게 했는지를 묻는 것은 숨쉬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는 것과 비슷하다.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없는 체득된 것이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이러한 사람을 만난다면 크나큰 행운이라 생각하고 그 사람의 삶을 바라 볼 수 있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단순히 취업에 도움이 되는 수준이 아니라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고 목표가 되기도 한다.

한 걸음 물러서서 그들의 삶을 조망하라.


다가갈 수 있다면 그들의 삶을 지켜보고 왜 그러한 결정을 내렸는지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1. 취업의 현실 그리고 이야기

2. 업의 현실 그리고 현실의 업

3. Crash!!!

4. 숨은 '갑'같은 '을'찾기

5. 자격증은 거들 뿐

6. 돌연변이 찾기

7. 기승전.. 직무

8. Back to Basic

9. 취업을 망치는 확실할 방법

10. 지금의 실패는 실패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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