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는 멀리 있지 않다.
건물을 산 것은 저에게는 회사를 하나 창업한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별생각 없이 시작한 일이고, 이것 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지만 어쨌든 지금은 꾸준히 월 소득이 나오는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시스템'
내가 일하지 않아도 나를 위해 돈을 벌어주는 시스템.
캬, 끝내 주죠?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시스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2017년도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잠시 쉬면서 이 책을 읽었는데요.
"세상은 그렇게 사는 게 아니야 임마."
회사에서 열심히 일만 하며 살았던 저에게 뒤통수를 빡 때리며 세상은 그렇게 사는 게 아니라고 말을 해줬습니다.
엠제이 드마코는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내가 노동하지 않아도 나를 위해 돈을 벌어주는 시스템을 만들어라. 만약 시간과 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반드시 시간을 선택해라. 뭐 이런 말들이 기억납니다.
이 이야기에 많이 공감했기 때문에 저는 이제 회사를 그만두고 시간을 자유롭게 쓰며 살고 있습니다. 회사까지 다니면 돈은 훨씬 많이 벌겠지만 시간을 포기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시간을 펑펑 쓰며 사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지만, 시스템을 만들 때는 시간 말고 스트레스도 고려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건물이라는 시스템을 의도치 않게 만들긴 했지만, 이 시스템은 제게 그리 즐거운 시스템은 아니었습니다. 노동시간에 비한 수익은 만족스러웠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든요. 어떤 때는 인생에서 가장 큰 고통을 겪기도 했습니다.
시스템이 아무리 돈을 벌어다 줘도 이 시스템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서는 안됩니다.
부의 추월차선을 읽고 나서 저는 제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인 프로그래밍으로 또 다른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지 벌써 3년이 지났네요.
1년 가까이 만들어서 앱을 출시하고, 2년이 넘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이익이 1,000만 원도 안되던 것이 2019년에는 3,000만 원으로, 올해는 5,000만 원 이상은 될 것 같네요. 아직 건물에서 나오는 수익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히 하면 내년쯤에는 따라잡을 수 있을 걸로 생각합니다.
저의 두 번째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것도 첫 번째 시스템인 건물주보다 훨씬 나은 시스템이.
건물주 일을 할 때는 너무너무 하기 싫고 귀찮은 일 투성이었는데, 앱 개발은 즐겁습니다. 3년 동안 이 시스템을 어떻게 개선할까 고민을 하루도 빼먹은 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씩이지만 거의 매일 일을 하고 있고요.
언젠가는 제가 만든 이 서비스에 대해서도 한 번 이야기해볼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시스템은 여러분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 게 있다는 걸 믿기만 한다면요.
너는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아니깐 그런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이렇게 생각 해선 안됩니다.
파랑새는 바로 옆에 있습니다. 손에 닿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멀리서 찾으려고 하면 절대 찾을 수 없는 것인데 사람들은 멀리 있는 다른 것들을 부러워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모든 사람들은 다 자기만의 재능과 관심 분야가 있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시스템이 뭘까 고민해보고 이를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만들어도 좋고, 회사를 다니면서 아주 작게 시작해봐도 좋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일단 시작해서 매일매일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입니다.
이게 쉬운 일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시스템이 완성되었을 때의 만족감과 실질적인 이득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일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시스템을 만들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