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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대면해야 마음이 단단해진다

비로소 무의식의 의식화가 이루어진다

by 이경희 소장 Mar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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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경험으로 인해 만들어진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서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내가 모르고 있던 그림자는 없는지 되돌아본다. 


무의식 속에 밀어놓았던 과거의 경험과 감정을 끌어내 마주해야 지금의 나를 사로잡고 있는 불안한 심리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오죽하면 아주 오래전 소크라테스 Socrates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했겠는가. 자신을 아는 것도 어렵지만, 현재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문제를 파고드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나 또한 과거의 내 모습을 생각하면 부끄러울 때가 있다. 애써 타인의 삶을 살았던 경험도 있다. 좋은 사람인 척 연기하느라 속으로는 부대꼈던 기억도 적지 않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솔직한 내 모습을 숨기고 억누르다가 자극을 받아 공격성과 우울감이 불쑥 튀어나오기도 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모습을 누군가에게 드러냈을 수도 있다. 심리학을 통해 내 내면을 들여다보기 전까지 자신을 억압하는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았다. 그 시절의 나는 자신을 절반도 모른 채 살았던 것이다.






내담자들에게 “자신에 대해 몇 퍼센트나 알고 계신가요?” 물었을 때, 100퍼센트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자신 있게 답하지 못한다. 특별한 사건이나 경험을 계기로 삶이 전복되었다고 느끼거나 자신이 생각한 ‘나’의 모습과 실제 ‘나’의 모습에 간극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마음 돌봄은 대체로 내적 갈등을 경험한 후에 시작된다. 삶이 평온하고 행복할 때는 과거의 자신을 대면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삶이 힘들어져야 자신의 내면을 대면하게 된다. 그런데 때로는 힘들었던 과거의 자신을 만나는 일이 두렵기까지 하다. 과잉 팽창되었던 또는 위축되었던 ‘나’를 발견하는 것은 부끄럽고 창피한 경험이다. 


그러나 ‘나’를 대면하고 나면 마음이 단단해진다. 비로소 무의식의 의식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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