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이 정신의 병으로 가기 직전 탈출법
내 안은 알지 못할 병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병이 온몸에 전이될 때 알게 되었다. 번아웃이었다는 것을.
이 글은 불편한 사람, 불편한 것들에 대해 이제껏 알고 있던 상식을 뒤집는 시간을 만들 것이다. 모두 읽고 나면 기존에 알고 있던 생각이 바뀌어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남들이 가지지 못하는 나만의 묵직한 무기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정신이 병든 채로 나를 죽일 것인가? VS 죽음의 문턱에서 나를 구원할 것인가?
살면서 겪었던 불편한 시기를 담아본다.
아무도 겪지 않을 수도 있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혼돈의 정신 속으로 잠시 들어가 본다.
일을 하다가 많은 한 번씩 듣게 되는 말들이 있다, 번아웃. 그 단어는 나의 세계에는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었다. 단지 지친 사람들이 쉬고 싶을 때 쓰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푹 쉬면 되지 않나? 나에게는 그 정도였다. 그런데 그것이 나를 가득 채웠고, 나는 녀석에게 조금씩 잡아먹혀갔다.
인생에 쉼이란 없었다. 쉼은 나에게 주말이었고, 잠깐의 틈이었고, 휴가였다. 그걸로 충분했다. 대학교, 군대, 회사1, 회사2, 회사3까지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가장 긴 쉼이란 휴가가 전부였다. 시간이 아까워 여섯 시간 넘게 자본적이 없었다. 어린 시절의 방학 이후로 한 달이란 시간을 비워본 적도 없었다. 대학교 때는 알바를 하거나, 장교를 준비하며 방학마다 훈련소에 들어가고, 졸업 후에 군대를, 군대 후에 회사를, 회사 후에 다음 회사를 그렇게 끊임없이 이어나갔다. 나는 그것이 나의 본질이라고 생각했다. 하나의 세상이 지나면 바로 다음 세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몰랐다. 번아웃이라는 녀석의 존재를.
어디서부터 시작이었을까. 번아웃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찾아오지 않는다. 어느 날 조금씩 그림자가 들고, 조금씩 천천히 검게 물들인다. 우울과는 다른 기운이다. 우울은 나로부터 온다면, 번아웃은 바깥으로부터 스며든다. 내가 생각하는 세상과 현실 세상이 괴리가 들 때 많이들 힘들어한다. 그런데 그것이 시간이 지나도 좁혀지지 않고 계속 계속 계속 계속 퀘스트가 이어지고 다음에도 같은 컴컴한 터널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그때가 번아웃의 징조다. 이를 알아차렸을 때, 마음의 병이 조금씩 정신으로 치고 들어가기 직전이었다. 나는 녀석의 존재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기로에 섰다. 번아웃이라는 녀석을 버티면서 이겨낼지, 어떤 변화를 만들지에 대해서.
나는 버티기로 하였다. 버틴다는 것이 녀석을 외면한다는 것이 아니었다. 녀석을 마주하고 알아가고 싶었다. 번아웃이라는 것의 실체를. 이것이 생긴 사유부터 이걸 어떻게 갖고 가야 할지에 대해서. 살아보면 언젠가 두 번 마주하게 될 수도 있을 텐데, 첫 번째 만남을 잘 끌고 가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번아웃과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아침부터 일상, 저녁에 잠들기까지 일상을 함께했다.
신기하게도 번아웃이라는 녀석은 무거운 감정과 함께 다닌다. 밤에도, 잘 때도, 주말에도 붙어 다닌다. 푹 쉰다고 잠시 나아지는 것 같지만, 금세 다시 나타난다. 신기한 녀석이다. 이 녀석을 다른 이들도 다 겪어왔던 걸까? 나에게 존재하는 특이한 녀석인 걸까? 그리고 나는 해결책을 찾기 시작한다. 원인은 희미해진 나의 의미였다. 나는 세상에 큰 의미를 그리고 있었는데, 현실세계에서 나의 의미가 그러하지 못했다. 나의 붕괴가 되던가, 나의 세계를 침공하는 작디작은 세계를 뭉개거나 둘 중 하나의 선택이었다. 먼저 나는 작은 세계를 뭉개기 시작했다. 그 작은 세계가 나를 침공하기에는 보잘 것이 없었다. 그리고 다시 커지게 할 나의 세계를 펼칠 공간이 필요했다.
그곳은 글이라는 세계였다. 글에 나의 생각을 담았다. 나의 경험을, 나의 이야기를. 일의 시간을 거쳐 알게 된 것들, 불편한 일의 진실들을 모두 꺼냈다. 그 글들은 이제껏 써왔던 글들과는 달랐다. 세상에 존재하는 일의 어둠을 담았고, 모두가 외면하는 불편한 진실들을 꺼냈다. 그런데 그 글들에 사람들이 조용히 함께하기 시작한다. 나의 글이라는 세계가 사람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 사람들은 나의 글에 의미를 만들어주었다. 나의 세계는 다시금 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나의 의미를 만들 수 있었다.
나의 의미를 꺼내고 만들면서 번아웃이라는 것을 버틸 수 있었다.
왜 그렇게 글에 몰두했던 걸까? 나는 나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내 정신세계가 붕괴되지 않도록. 번아웃에 잡아먹히지 않도록. 그렇게 나는 세상에 나의 이야기를, 메시지를 던지며 외쳤던 것이다. 그대들도 나와 같지 않도록. 똑같은 일을 겪었을 때 덜 고통스럽도록. 글은 누군가를 구원하고 누군가를 도왔다. 나의 글은 그렇게 세상 누군가의 의미가 되었다.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글이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가 여러 가지 형태로 세상에 피어나기 시작한다. 번아웃이 낳은 글이라는 씨앗이 새로운 세계를 키워내고 있었다. 그 세계는 내가 만든 세계였다. 누구도 부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는 세계였다. 그리고 선언을 한다. 그 세계로 나아감을. 그 세계는 이제껏 가보지 않은 길이었다. 그리고 그 세계를 준비한다. 다음 세계에 가기 전부터 그 세계의 생활을, 구조를, 이야기를 그린다. 거처마저도 저 멀리로 옮겨간다. 불편한 위인, 일론 머스크가 말하는 화성 이주계획 버금가는 대플랜이다.
누군가는 그것을 쉼이라고 부르고, 누구는 그것을 새로운 일이라고 부른다. 새로운 세계로 가기로 마음먹는 순간 놀라운 일이 펼쳐진다. 오랜 시간 동안 나를 잠식하고 있던 어두컴컴하고 무겁던 번아웃이라는 녀석이 조금씩 희미해져 간다. 그렇게 나는 새로운 세계 이주 계획을 마치고, 오래 계획해온 한 발을 나아간다. 그때 내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번아웃이라는 녀석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었다.
그리고 새로운 세계에서 하나씩 나의 기지를 구축하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본다. 언젠가 녀석이 다시 오게 될 수도 있겠지. 그런데 두 번째 맞이하게 되면 이제는 녀석을 물리칠 방법을 안다. 그것은 바로
어느 날 번아웃이 찾아왔다.
번아웃은 나를 잠식했고, 나를 잡아먹었다.
번아웃을 벗어날 탈출 계획을 궁리한다.
번아웃으로부터 나는 새로운 세계를 그린다.
번아웃은 새로운 세계에 나아가는 순간 사라지고 없었다.
번아웃 덕분에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나를 잠식하던 번아웃은 나의 무기가 되었다.
번아웃이라는 괴물로부터 살아남는 법
번아웃은 누군가에게 언제라도 찾아올 수 있는 녀석이다. 녀석은 먼저 마음을 그리고 몸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무서운 존재다. 그것이 온다면 절대로 외면해서는 안 된다. 마음의 병이 되고 정신의 병이 되고 나의 존재가 점점 희미해져 간다. 먼저 나를 침공하는 세계에 잡아먹혀서는 안 된다. 그리고 무언가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 변화는 쉼이거나, 새로운 세계다. 그리고 중요한 한 가지. 충동적이어서는 안 된다. 충동적인 선택은 번아웃이라는 괴물이 만든 비극이 될 수도 있다. 쉼이든 새로운 세계든 그것을 계획해야 한다. 번아웃이 아닌, 내가 선택을 해야 한다. 충분한 계획 후에 하나씩 그 계획에 다가간다. 계획을 세우면 주저함이 없이 나아가야 한다. 그 기간 동안만큼은 번아웃이라는 녀석과 불편한 동거를 하며 마주하고 함께해야 한다. 다음 시간까지 잡아먹히지 않도록 주의를 하면서.
이것이 번아웃을 물리칠 수 있는 나의 절대적인 방법이다.
그대는 번아웃에 물들었다.
그렇다면
마주하고 탈출구를 찾아갈 것인가?
외면하고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얼굴을 들어 태양을 보라.
그리하면 그림자는 뒤로 물러날 것이다.
ㅡ 지그 지글러
불편하다는 것은 다른 세상으로 나아갈 위대한 기회다.
총 10개의 글에 걸쳐 불편한 이야기, 불편한 감정, 불편한 사람에 대한 나의 과거와 진실을 꺼내보려 한다. 불편한 글 속에 당신과 세상의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불편한 사람> ep.7
초인
이 시리즈를 통해 아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이 답을 찾아서 나를 세상에 던지는 무기로 활용하고 싶다면, <불편한 사람> 시리즈와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나는 불편한 사람인가요?
불편한 사람은 안 좋은 걸까요?
불편한 사람은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까요?
불편한 사람은 어떤 세상을 만들어 갈까요?
나는 어떤 세상을 만들어 갈까요?
<불편한 사람> 프롤로그
<불편한 사람> ep1 세상은 나에게 불편한 세계를 선물해 주었다
<불편한 사람> ep2 새로운 세계는 불편한 세계였다
<불편한 사람> ep3 실패로부터 살아남는 불편한 방법
<불편한 사람> ep4 마음이 죽었을 때 살리는 불편한 방법
<불편한 사람> ep5 나를 잡아먹는 불편한 중독들
<불편한 사람> ep.6 불편한 열등감이 끓어오를 때
<불편한 사람> ep.7 번아웃이라는 괴물로부터 살아남는 법
<불편한 사람> ep.8 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