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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oA Jun 14. 2016

비폭력주의

사랑과 폭력 사이


폭력적인 사람이

더 많이 사랑하는 까닭에

나는 밤새 서러웠다


저마다의 흔들림을

터무니없이 부축하는

인연들이 난무하는 거리였다


소리 내지 않아야

더 오래 사랑할 수 있다고


성대를 도려내는 일이 빈번해

아픈 목이 저려

짖을 수밖에 없는 밤이었다


우리는 매일 밤

사랑한다는 말 없이 사랑했고

헤어지자는 말 없이 헤어졌다




타인의 삶에 함부로 개입하는 건 사랑이 아니야, 폭력이지.

하지만 네가 말하는 그 폭력이라는 것,
고여있던 내 삶에 파도처럼 밀려 들어온 그 터무니없는 것들에게서
우리는 종종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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