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클리어 시리즈 ① : 축의금 액수와 청첩장
모두의 고민거리
가을은 바야흐로 결혼의 계절이다. 신혼의 단꿈을 꾸는 예비부부들은 결혼을 준비하면서 반드시 겪는 고민이 있다. '청첩장은 어디까지 돌려야 하는 것일까?'라는 것이다. 왠지 부담 주는 것 같아 망설이게 된다. 반면, 그 청첩을 받은 사람은 축하의 마음과 부담감이 교차하는 경험을 한다. 청첩을 받은 사람들의 오랜 고민거리는 '축의금은 얼마를 해야 적당할까?' 하는 것이다. 관계를 생각하면 적게 하자니 미안하고 그렇다고 두둑하게 하자니 부담이 된다. 초대하는 자와 초대받는 자, 양쪽 모두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통해 관련 게시물이 얼마나 많은지를 살펴보았다.
■ 주요 설정과 고지사항
1. 필자가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 Google 검색을 통해 조사한 인터넷 게시물을 기준으로 카운트하였다.
2. 축의금의 적정 금액에 관한 고민을 주제로 다룬 것을 카운트하였으며, 청첩장에 관련하여서는 누구에게까지 청첩장을 주어야 하는지에 관한 고민을 주제로 다룬 것을 카운트하였다.
3. 본 주제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결론이 다를 수 있다. 이 글은 전적으로 필자의 주관적 관점에서 기술해 본 것이다. 다른 관점으로 기술해보고 싶은 사람은 자신만의 관점으로 시도해 보기 바란다.
4. 이 글의 내용은 법률적, 학술적 검토를 거치지 않았고 정답이 아니다. 또한 옳고 그름의 가치 판단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니 웃고 넘어가 주시길 바란다.
축의금과 관련된 고민을 하는 대상자가 청첩 고민을 하는 대상자 보다 숫적으로 다수이기 때문에 축의금 관련 게시물이 훨씬 많이 조사된 것으로 보인다. 브런치스토리 내에서는 축의금과 청첩 콘텐츠 수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되었다.
이 조사를 통해 사람들이 축의금과 청첩으로 인해 고민을 겪은 적이 있고, 심지어는 갈등이 벌어진 경우마저 있었다. 관련된 주요 게시물들을 몇 가지씩만 소개해본다.
축의금 관련 주요 게시물
① 브런치스토리 : 축의금 5만 원이 어때서요? by 은수달
② 브런치스토리 : 축의금 삥뜯기는 이제 그만 by 박대리
③ 브런치스토리 : 나는 5만 원짜리 친구인가 10만 원짜리 친구인가 by 산들산들
④ 유튜브 : [ET] 결혼식 많은 오월…‘오만 원? 십만 원?’ 축의금 고민 정리해드립니다 / KBS 2023.05.04. by KBS뉴스
⑤ 동아일보 : 고물가 시대에 불붙은 축의금 논쟁…전문가 생각 적정선은? by 김혜린 기자
청첩장 관련 주요 게시물
① 브런치스토리 : 청첩장. 누구에게 줄 것인가 누가 올 것인가. by 지구별
② 브런치스토리 : 나한테만 청첩장을 안 준다 by 무화과
③ 브런치스토리 : 손절 결혼을 핑계로 인간관계 정리하기? by 산들산들
④ 청양일보 : 청첩장 남발 사회문제로
⑤ zum : [비머pick] "연락 1도 없다 청첩장 주면 어떻게?" 누리꾼 공감한 '명댓글' by SBS뉴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을 고민에 빠뜨리는 이 문제는 나름의 해결방안들이 꽤나 제시되어 있다. 하지만, 그 해결책들이 명확하고 유효했다면 계속적으로 고민과 관련된 게시물들이 양산될 리 없다. 즉, 아직 근본적으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은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축의금 징수자 가격결정법
그래서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우선, '축의금' 액수를 결정하는 문제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았다. 축의금을 내는 사람이 액수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받는 사람이 액수를 정하도록 하면 깔끔하게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마치, 우리가 인터넷 쇼핑 등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판매자가 정해놓은 금액과 조건에 따라 가격을 지불하는 것처럼 결혼식 축의금도 이렇게 한다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가상의 모바일 청첩장으로 이러한 '축의금 징수자 가격결정법'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 만들어보았다.
① 모바일 청첩장 - 기본화면
모바일 청첩장의 하단에 축의금 보내기, 좋아요 표시하기, 축하 메시지 남기기 버튼이 활성화되어 있다. 이중 축의금 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②와 같이 모달창이 펼쳐진다.
② 모바일 청첩장 - 축의금 보내기
축의금 보내기 창이 펼쳐지면 필수선택 항목으로 가장 먼저 '관계'를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결혼식 예식에 참석할지의 여부와 축의금을 보낼지 등을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결혼식 참석을 선택하게 되면 옵션 선택 항목들이 활성화된다.
③ 모바일 청첩장 - 관계 선택
관계선택을 위해 콤보박스를 누르면 혼주 측 신랑, 신부가 미리 설정해 놓은 관계별 기본 금액이 함께 보인다. 사용자(청첩을 받은 사람)는 자신의 관계를 선택한다.
④ 모바일 청첩장 - 축의금 결제하기
사용자(청첩을 받은 사람)가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선택하는 경우, 하단의 옵션 선택 부분의 콤보박스가 활성화된다. 청첩을 받은 사람이 가족을 동반하여 결혼식에 참석하여 식사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 식사 인원에 따라 축의금 산정에 포함된다. 예식장에 따라 하객들의 주차권을 혼주 측에 판매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 축의금 산정에 포함할 수 있다. 한편,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부, 신랑의 입장에서는 축하받는 기념사진이 매우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각 관계별로 단체 기념사진을 찍을 때 참여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다. 얼굴 도장 찍고 밥만 먹고 가는 하객들보다는 이른바 충성고객인 것이다. 이런 하객이라면 축의금을 일부 할인해 주는 산정방식을 예시로 보여주고 있다.
⑤ 모바일 청첩장 - 미참석 축의금 보내기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 사람도 축의금을 보낼 수 있다. 신부, 신랑의 입장에서는 경우에 따라 고마울 수도 있다. 결혼 예식 비용대비 축의금 수입 마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참석을 하지 않기 때문에 옵션은 선택할 필요가 없고, 이렇게 산정된 축의금을 결제하기 버튼을 눌러 결제하면 된다. PG와 각종 Pay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다. 하단에는 축하메시지 남기기, 좋아요 표시하기, 손절하기 버튼이 있다.
⑥ 모바일 청첩장 - 미참석 축의금 안 보내기
결혼식에 참석하지도 않고 축의금도 안 보내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선택을 하면 하단의 손절하기 버튼이 활성화된다. 저 버튼을 누를지 혹은 말지는 전적으로 사용자의 선택이다.
위와 같은 모바일 청첩장을 통해 축의금 징수자 가격결정법을 구현하면 몇 가지 좋은 점들이 있다.
(1) 청첩을 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축의금을 얼마를 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2) 신부, 신랑 입장에서는 결혼예식 비용을 용이하게 예측할 수 있으므로, 그에 따른 계획 수립이 가능하다.
(3) 손절하기 기능이 있기 때문에 자연히 인맥 정리가 될 것이므로, 안심하고 청첩장을 마구 뿌려도 된다.
이런 결혼식 풍경
"잠시 후 2시부터 신랑 김OO군과 신부 송OO양의 결혼 예식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아직 식장 안으로 입장하지 않은 하객들께서는 안으로 들어와 좌석에 착석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회를 맡은 신랑 친구가 낭랑한 목소리로 안내 멘트를 했다. 그에 따라 하객들이 식장 안으로 들어섰다. 식장 입구 로비에는 신랑 측 부모님들이 아직까지 하객들 맞이하고 인사를 나누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다, 예식장 측 직원의 안내를 받고서야 식장 안으로 들어섰다. 로비에는 늦게 도착한 하객들이 엘리베이터에서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그들은 들어서는 족족 예식장 입구 근처에 표시된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촬영했다. QR코드는 모바일 청첩의 축의금 보내기 화면으로 연결된다. 그러고 보니, 축의금 접수창구가 없다. 스마트폰을 잘 다루기 어려워하시는 노인 분들을 위해 축의금 접수창구 대신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키오스크 기기마다 안내직원이 한 명씩 배치되어 있다. 키오스크에서도 참석한 하객의 관계와 동반인원, 식사 여부 등을 판단하여 축의금 가격이 산정되고,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현금으로 축의금을 받았던 과거의 방식에서는 믿을만한 사람을 접수 데스크에 앉혔었다. 가까운 친척이나 사촌 형제가 그 임무를 맡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결혼 예식을 보지도 못하고 내내 봉투와 현금다발과 씨름을 해야 하는 음지의 수훈자이다. 그러다가 후에 금액과 방명록, 식권 숫자가 맞지 않으면 의심의 눈초리마저 받는 위태로운 포지션이다. 그런데, 이런 결혼식에서는 접수 데스크가 없으니 접수하는 사람도 필요가 없다. 똑같은 참석자의 한 사람으로 예식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결혼식장 안에서는 이제 조명이 어두워지고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결혼 예식이 시작되고 있었다.
결혼식에 참석해 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모든 결혼식은 저마다의 테마가 있다. 어떤 결혼식은 만찬, 어떤 결혼식은 공연, 어떤 결혼식은 파티, 그리고 또 어떤 결혼식은 종교행사였던 것 같다. 결혼식에 참석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떤 이벤트에 참석하는 느낌일 때 가장 발걸음이 가벼울까? 결혼식 축의금이라는 것에 품앗이, 관계의 가치라는 1차원적 의미부여보다는 참석하는 하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라고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것이다. 즉, 양질의 식사와 공연을 제공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의미도 축의금에 포함한다면 내는 사람도 덜 아깝고, 받는 사람도 마음 편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결혼이라는 것을 거래라는 개념으로 연결하는 것이 불순한다고 생각할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결혼은 이래야 한다는 생각은 고정관념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MZ세대들의 결혼식에 가보면 주례가 없는 결혼식부터 과거의 형식과 틀을 하나둘씩 바꾸려는 시도들이 눈에 들어온다. 구습이 언제나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무비판적 답습 때문에 이어져오는 불합리함, 불편함은 바꾸어보려는 노력정도는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결혼식에 부르는 축가 또한 그러하다. 뻔하디 뻔한 곡들 뿐이다. 절대로 결혼식 축가로 부르지 않을 법한 노래를 선보일 그리고 들어줄 유머 감각 있는 신랑, 신부, 하객은 역시 없는 것일까.
참고자료
- 브런치스토리 : 축의금 10만원 내고 욕먹은 후기 by 이상하
- 브런치스토리 : 애매한 결혼식 축의금 기준 액수 딱 정리해 줌 by 따수운 작가 우듬지
- 브런치스토리 : 2023년 직장동료 축의금 기준표 by For워커
- 브런치스토리 : 결혼식은 행사가 아닌 파티다 by Miscellaneous
- 브런치스토리 : "관계별 '축의금 액수' 얼마가 적당?" by 데일리
- tistory : JD라이프 "일상 문제해결! 결혼식 할 때 청첩장 주는 범위, 누구까지 줘야할까?(애매한 관계 청첩장 주기)"
- tistory : 용GONZO "청첩장 돌릴 때 꿀팁 알아보자"
- 동아일보 : 유원모 기자 "주면 부담, 안주면 섭섭... 청첩장 전달 어디까지"
- 조이시애틀뉴스 : "[카드뉴스] 청첩장 보내는 기준...'난감한데?' vs '뭐 어때?'"
- 경향신문 : "모두의 고민...결혼식 축의금 5만원, 10만원? 얼마 낼까"
- 머니투데이 : 이영민 기자 "5만원? 10만원? 축의금 고민된다면...전문가 조언 "기준은 이것'"
- 푸드경제신문 : 김은희 기자 "결혼정보회사 가연, 축의금 기준 '男 1위 친분 2위 경제사정'"
- 조선일보 : 박돈규 주말뉴스부장 "[아무튼, 주말] 얼마짜리 관계일까 축의금은 알고있다"
- 살구뉴스 : 박연배 기자 "결혼식 축의금 얼마가 적당할까? 기준 별 액수 딱 정리!(+금액 추천)"
- SINGLE plus : 디지털 에디터 조벨라-싱글즈 디지털 스튜디오 "애매한 축의금 액수, 딱 정해드립니다"
- 공무원닷컴 : 생활정보/알쓸신잡 "축의금 고민, 얼마가 적당할까? 더 이상 고민하지 말자"
- 아하 : 고민상담 "청첩장 보내는 기준을 알려주세요" 부뚜막고양이41
- 아하 : 고민상담 "결혼식을 올릴때 청첩장 보내는 기준" 궁금증해결29
Main Photo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