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부자 배낭여행 다시 쓰기-프롤로그
누구에게나 인생의 버킷리스트가 있다. 2024년 1월을 통째 두 아들과 배낭여행으로 보냈다. 매일 정보를 찾고 교통수단을 정하고, 식사를 하고, 여행포인트를 돌아다니며 저녁 늦게 아이들이 게임을 하거나 잠자리에 들고 나서 휴대폰으로 글을 써서 31일 간 여행을 기록했다. 짧은 시간에 작은 자판으로 글을 쓰다 보니 윤문을 할 시간도 없이 시간에 쫓겨 하루하루의 글들을 마무리했다. 이제 좀 더 실감 나고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다시 쓰기를 해보고자 한다. 1월에는 하루를 단위로 글쓰기가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지역별로 묶어서 글을 다시 쓸 것이다. 여행기는 일자별로 나눠 기록하기보다는 장소별로 나누는 것이 더 일반적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여행의 시작 붕따우부터 여행을 돌아보며 다시 쓰기를 시작한다.
여행의 출발 전 준비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결혼 전부터 맘속에 간직하고 있던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자녀와 '차마고도' 배낭여행하기였다. 결혼 전에는 주변 사람들이 딸을 낳으면 어떡하냐는 걱정부터, 그때까지 체력관리 잘하라는 말까지 대화의 작은 주제로 자녀와 배낭여행은 흥미와 기대를 주는 주제였다. 결혼을 하고 두 명의 아들이 태나나고 와이프에게 이 얘기를 했을 때, 본인은 못 간다고 셋이서 알아서 가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정신없이 지내다가, 학원에 찌든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중학교로 진학하면 영영 이 기회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6개월 전부터 배낭여행 국가를 선정하고 방문할 도시를 고른 다음 이동에 필요한 비행기 표 예약 및 숙소 예약을 시작으로 여행계획을 구체화시켜 나갔다. 여행장소는 '차마고도'가 아닌 아빠의 첫 해외여행이자 배낭여행이었던 동남아 3개국으로 정했고, 숙박을 기준으로 14개 도시를 여행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부산 김해공항-베트남 호찌민 IN으로 시작해서, 호찌민-쿠알라룸프르행 비행기, 하노이-김해공항 OUT의 다구간 여정으로 베트남 항공을 예약하고, 도시 간 이동은 장거리는 LCC와 버스를 이용하고, 짧은 거리는 페리와 기차를 이용하였다. 도시 내에서의 이동은 대중교통수단과 그랩택시를 이용하고, 한적한 도시에서는 오토바이를 빌려 이동하는 것으로 계획을 완성하였다.
동남아를 선택한 이유
혼자만의 여행은 준비할 것들이 많지 않고 여행 중 변수가 일어나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폭이 넓다. 여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준비하지 않고 가변성이 크게 짜도 되고, 숙박을 미리 예약하지 않아도 혼자 숙박할 곳은 현지에서 구하기도 쉽다. 하지만, 초등학생 남자 2명을 데리고 아빠가 여행하는 데는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먹지 못하는 음식이나 장거리 이동시 문제점, 가져가야 할 상비약이나 준비물들이 상당히 많다. 그래서 현지에서 헤매는 일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빠가 배낭여행으로 다녀온 곳을 위주로 장소를 선정했다. 숙박을 했던 14개 도시 중에서 아빠가 가 보지 못한 도시는 붕따우, 쿠알라룸푸르, 페낭, 푸껫, 수코타이 5곳이고 나머지 9곳은 배낭여행으로 미리 한 번 이상 가본 곳이었다. 인터넷 검색으로 정보를 얻는 것과 직접 가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체감상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따라서, 두 아들과 배낭여행 버킷리스트는 동남아가 최고의 지역이었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또한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장소를 포함시킨 이유도 다양한 경험을 원하는 아빠의 의지가 반영된 것과 함께, 아이들이 같은 장소에 오래 있으면 흥미를 잃는다는 것을 고려하여 정해진 것이다.
출반 전 체크해야 할 사항들
출발 전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브런치를 통해 글로 정리하면서 하나씩 살펴보았다. 자료로 정리된 글은 그냥 머릿속에 그리는 것보다 구체적으로 체크할 수 있어 여행 중 돌발 상황을 최소화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아래는 브런치를 통해 여행 전 준비한 내용을 글로 발행한 것이다. 아이들의 여행 유형과 건강상태부터 음식과 교통수단까지 다양한 준비 사항이 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다양한 준비사항을 알고 준비하는 것이 여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