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자기소개 그리고 애매한 명령

애매한 타이밍과 숨겨진 모험-첫 번째 이야기

사회와 환경문제를 아이들의 언어로 바꾼 총12편의 중편동화입니다.


1화  자기소개 그리고  애매한 명령


# 자기소개   

혹시 알고 있니? 이 세상은 네트워크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자연에 먹이 사슬이 있는 것처럼, 인터넷 세계가 네트워크로 이뤄진 것처럼, 시간, 자연, 영혼, 공간, 보이지 않는 세상 등 모두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어.

난 타이밍이야. 너희 눈에 난 보이지가 않지.

다 때가 있다고 하지?. 나는 그때를 연결하는 타이밍이야.


세상의 모든 네트워크는 층층이 분리되어 있고, 나는 분리된 네트워크를 하나하나 연결해.

이 네트워크가 연결되면, 성공의 때, 꿈을 이루는 때, 태어날 때, 죽을 때 등 때가 만들어지는 거야.     

나는 우주도 날아다니고, 지구의 있는 사람들도 다 보고 있어. 시간도, 공간도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어서 네트워크로 이어진 세상에 때를 만들어주고자 늘 시간여행을 떠나지.

그런데 요즘 경고를 받았어.

온 우주와 모든 세상을 지켜보는 분한테. 왜냐고?

아무 때나 때를 연결했대. 때를 기다려야 하는데 내가 너무 빨리 연결했다고 수습하라고 하네.

사실, 나는 기다리는 게 너무 숨 막혀. 왜?그냥 먼저 해주면 안 되나?

?내가 먼저 하면, 온 세상이 어지러워진다는 걸까? 난 정말 이해가 안 돼!.


결국 우주를 지켜보는 분은 나에게 때를 연결할 수 있는 특명을 주셨어. 급하대! 내 급한 성격과 딱 맞는 명령이지. 하지만 애매라는 확실성이 떨어지는 친구와 같이 가래. 둘이 힘을 합쳐서 반드시 해내야 한대.                   

애매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친구야. 나를 늘 방해해. 우리가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 것은 바로 이 애매 때문이야. 사실 애매는 확실한 것을 좋아하지만, 늘 주변을 애매하게 만들어.

내가 네트워크를 서로 연결하려 하면 그 애는 늘 잠시 생각해 보라고 해.


“확실하지 않아.조금 더 기다려야 해!


애매가 자주 사용하는 말이야. 그래서 우리는 매번 싸우지.     


# 애매한 명령     


“삐~포 삐~포!”


시간에 빨간불이 켜졌어. 내 얼굴이 점점 뜨거워지고 몸은 마구 흔들려.

꼭 몸에서 지진이 일어나는 것 같아.


방금 명령이 왔는데, 한 아이가 세상을 리셋(Reset : 시스템의 버튼을 눌러 다시 상태를 되돌리는 작동)시키려고 한대. 세상을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 거지. 도대체 왜 그런 무모한 결정을 하려고 하지? 


다시 빨간불이 켜졌어.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 지금 바로 출동하래.


이제 내가 빨리 나서야 되는 타이밍이야. 애매와 함께 순간이동을 해야겠어.    


# 사건 조사


도착한 곳은 대한민국 서울. 어느 마을 중앙에 있는 공원.

지금 시간은 밤 9시가 조금 넘었어.

한 아이가 두 팔을 올린 채 서 있어. 머리는 갈색이고 나이는 11세 정도 되는거 같아.키는 145센티야. 피부는 조금 검은편이고 눈동자는 힘이 없고 입은 약간 벌어졌어.

공원 벤치에 아이의 가방은 철퍼덕 던져져 있고, 아이는 시간이 멈춘 듯 눈만 깜빡이며 꼼짝 않고 서 있어. 손은 미세하게 떨리는 것 같고 눈의 초점은 흐릿한 상태에서 멍하니 바라고 있어.

     


"못 하겠어!"


아 깜짝이야? 갑자기 아이가 주저앉았어. 아이의 작은 어깨가 흔들리면서 눈물이 잔디밭으로 떨어지는데 많이 참다가 나오는 눈물인지 콧물하고 함께 수도꼭지처럼 흘러. 왜 아이가 우는 걸까? 우는 아이 뒷모습에서 그동안 지낸 시간의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했어.


엄마와 아이가 나타나는군. 얼굴이 빨개지고, 울그락 불그락 서로 화가 난 듯 마주 보고 있어.


"노리, 너 이렇게 게임만 할래? 이러면 안경 써야 돼! 그리고 머리도 나빠져서 생각도 깊게 할 수 없대! 뭐가 되려고 이렇게 게임만 하니?"


엄마가 너무 화가 났는지 방안 가득 화난 목소리가 방 안을 채워. 아이는 이런 엄마를 쬐려 보는 듯하면서 억울하다는 감정을 쏟아내는 거 같아.     


"이번 한판만 하고 안 하려고 했어! 그런데 엄마가 못하게 했잖아! 엄마는 항상 마음대로 야!"


아이도 엄마처럼 목소리를 크게 내며 방문을 ‘쾅!’ 닫고 침대에 들어가 그리고 이불을 뒤집어썼어.     


그래 지금까지 상황을 지켜본 결과, 사건 중심에 있는 아이의 이름은 노리인가 봐. 그래도 좀 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동이 필요할 거 같아.

위의 그림은 마이크로소프트 빙사이트에서 그렸습니다.


2화  잘못된 안경

3화 네트워크 어린이 법정

4화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5화  잘못된 선택

6화 리셋의 위험

7화 자연의 경고

8화 선택 그리고 미션

9화 자연의 항의

10화 자연의 테러

11화 게임

12화 증인 그리고 마무리


이전 01화 사회를 바라보는 아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