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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안경

애매한 타이밍과 숨겨진 모험-두 번째 이야기

총12편의 중편동화로 사회와 환경문제를 아이들의 시선으로 담았습니다.


2. 잘못된 안경     


# 잘못된 안경      

애매와 함께 또다시 며칠 전으로 시간 이동을 했어.      

엄마와 노리가 함께 안과에 있는 걸 확인했지.  

노리는 주변을 돌아보며 연신 두리번두리번 거리고 다리를 떨고 있네.  


”이노리 님! 들어오세요!"      

의사 선생님이 벽에 보이는 숫자를 읽어보라고 하는데 노리는 작은 목소리로 "안 보여요."라고 대답했어. 

결국 노리는 병원에서 안경을 처방받아 동그란 안경을 쓰는군. 그런데 왜 이렇게 게임을 좋아하는 걸까? 궁금해서 아이의 눈으로 직접 들어가 볼까?.      


와우! 참 신기하네! 노리가 안경을 쓰면 오른쪽에는 점프 버튼과 방향키가 나와. 오호! 학교 가는 길도 게임 속 모습이네.

밥 먹는 것도 게임, 놀이터에서도 모든 세상이 게임처럼 보여!. 노리가 너무 즐거워하고 있어. 잠깐 그런데 왜 갑자기 서지? 아하! 게임을 하려면 미션이 주어지고 스타트를 해야 하는데, 다음으로 넘어갈 때 로딩이 생기는 것처럼 그 사이 저렇게 멍해지는 거군!.     


이제 다시 현실로 가볼까? 나와 애매도 짧은 시간에 정신없이 시간여행을 하면 머리가 아파. 마치 비행기 타면 시차 적응이 필요하듯 좀 쉬어야 되는데, 오늘은 사건파악을 해야 되어서 부지런히 시간여행을 떠난 거지.     


다시 현실로 왔어. "도대체 엄마가 어디 있는 거야!" 땅바닥에 주저앉은 노리가 눈물과 함께 가냘프게 소리를 내며 흐느끼고 있어. 그 어깨 뒤로 엄마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해.     


퇴근하고 들어온 엄마는 택배 상자에서 어린이 백과사전을 꺼내 아파트 거실 책꽂이에 예쁘게 꽂고 있어. 그런데 노리가 갑자기 문을 확 열고 들어오더니 가방을 던지고 나가려고 하네.     

"어디 가니? 엄마랑 책 같이 읽자"

"밖에서 놀다 들어올게요."

노리는 엄마를 쳐다보지도 않고 문을 쾅 닫으며 공원으로 뛰어갔어. 공원에 도착한 노리는 연신 공중에 팔을 저으며 장난을 치고 있어. 안경을 쓰면 모든 게 게임 속 세상이 되나 봐!

    

#. 안경의 힘     

안경을 쓴 노리.  안경을 들여다보니 주변에서 술래잡기를 하며 노는 아이들이 의 눈에는 마치 배틀그라운드 게임 속 사람처럼 보이나 봐.

잠깐! 노리가 안경에서 보이는 스타트 버튼을 눌렀어. 그랬더니 리가 바라보고 있는  한 아이가 친구의 어깨를 툭 쳤어.  친구는 약간 고개를 갸웃하더니 "그만해!" 하고 소리치며 상대방을 쳤지. 노리는 신기해서 ‘스타트’ 버튼을 또 눌렀어. 어라! 한 아이가 친구의 어깨를 때렸어. 이제는 친구가 주먹을 쥐고 아이의 볼을 때려. 이번엔 아이도 발을 올려 싸우기 시작했어. 서로의 주먹에 상처가 나고, 아이들은 서로 아프다고 울기 시작해. 주변에 있던 부모들이 놀라서 달려와. 그리고 말로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싸움을 해. 참 난장판이군!      


노리는 이 모습을 보고 미안한지 머리를 긁적이는데 내가 봐도 그만했으면 좋겠네. 어? 이번에는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던 여자아이 두 명을 향해 걸어가. 노리의 얼굴이 장난기가 표현되듯 입술이 길어지네. 다시 안경의 힘을 실험하고 싶나 봐. 달리기 시합 게임에서 ‘스타트’ 버튼을 또 눌렀어. 두 여자아이들이 갑자기 아이스크림을 들고 달려. 아이들의 아이스크림은 어느새 옷에 묻거나 땅에 떨어졌어. 아이들이 서로를 보며 멍하니 쳐다보다가 결국 울기 시작해.

    '이제 정말 그만했으면 좋겠어.'

하지만 노리는 또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렸어.      


미끄럼틀에서 놀던 아이를 갑자기 점프를 하도록 버튼을 눌러 조정하고 있어. 아이는 벤치와 가방들을 장애물처럼 넘으며 공원을 한 바퀴 돌고 있어.. 


"야 그러다가 넘어진다! 그만 좀 해줘라. 제발! "

   

아마도 노리가 현실을 게임으로 만드는 이유는 안경을 쓰면 뭐든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봐. 마치 자신은 초능력이 있는 사람 같아서 사람을 괴롭히는 거도 재밌다고 생각하는 거지. 하지만 이 비밀은 간직하고 싶나 봐. 아직까지 아무한테도 이야기를 하지 않은 거 보면 말이지.


#  이동하기

시간은 정말 빨리 가. 벌써 저녁이 되었어. 엄마가 오지 않는 노리를 찾으러 공원으로 나오셨군. 역시  잔뜩 화가 난 모습으로 노리를 향해 고함을 질러.         

"지금이 몇 시야! 얼른 들어가자!"

"싫어! 나 더 놀다 갈 거야!"


엄마가 큰소리로 노리에게 가자고 하자 노리는 엄마에게 화를 내며 등을 돌려. 엄마는 그런 노리의 팔을 강하게 잡고 끌고 가. 순간 노리는 게임에서 ‘이동하기’ 버튼이 생각났어. 게임 속에서 '이동하기'는 가고 싶어 하는 장소로 순간이동을 하는 거야. 그런데 현실 게임에서 '이동하기'는 아직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어.      

노리는 '이동하기'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지 못해. 단지 엄마 곁을 탈출하고 싶은 거지. 하지만 노리가 이동하지 않고 그만 엄마가 사라져 버렸어.     


노리는 왠지 기분이 싸한 게 문제가 발생한 것을 순간 느낄 수 있었어. 그래도 엄마가 집으로 이동했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다시 집으로 뛰어갔어. 하지만 엄마는 보이지 않네.     


‘그러면 조금 전에 엄마를 만났던 곳으로 가면 엄마를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노리는 책가방을 들고 다시 공원으로 갔어. 그리고 리셋을 누르면 다시 원래의 상태로 갈 거라 생각한 거지. 그런데 강한 에너지가 노리의 손이 리셋 버튼을 누르지 못하도록 하네.     

이제야 이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네. 그럼 노리 엄마는 어디로 간 걸까?.   

1화  자기소개 그리고 애매한 명령

3화  네트워크 어린이 법정

제4화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제5화 잘못된 선택

제6화  리셋의  위험

제7화 자연의 경고

제8화 선택 그리고 미션

제9화 자연의 항의

제10화 자연의 테러

제11화 게임

12화 증인 그리고 마무리


이전 02화 자기소개 그리고 애매한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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