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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리드리머 Jun 06. 2024

치앙마이, 4인가족 생활비는 얼마나 들까?

생각보다 적게 듭니다


 '월 200만 원이면 될까?' 

치앙마이 오기 전, 콘도렌트비와 차량렌트비 외에 순수 생활비를 예상했던 금액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한 번도 200만 원을 넘긴 적이 없다. (전기세, 수도세 포함)


 우리 가족은 중1, 초5의 먹성 좋은 여자아이 두 명과 부부, 총 4인 가족이다. 남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내향형이라 집에 있기를 좋아하는 집순이 스타일. 한국에서 지낼 때도 "이번 주말에 우리 뭐 할까?"하고 물으면, "아무 데도 가지 말고 집에만 있자!"라고 말하는 아이들이었다. 외출이 잦으면 아무래도 지출이 늘기 마련인데, 이런 성향의 아이들 덕분에 꽤 세이브되지 않았을까?


 사실 생활비는 각 가정마다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우리는 외출도, 쇼핑도 즐기지 않기에 주로 먹는데 쓰는 비용이 대부분이다. 한국에서는 계절마다 아이들 옷을 사느라 소비했던 지출마저 여기에 오니 필요가 없어졌다. 또한, 이곳에 얼마나 오래 살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보니 '가능하면 짐을 늘리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다.


신용카드 위주로 지내다가 치앙마이에 온 뒤로는 주로 현금과 스캔(QR) 결제를 하면서 가계부 작성을 꾸준히 하고 있다. 얼마나 지출했는지 위주로 확인해 왔는데 이번 글을 쓰며 항목별로 분석해 봤다. 역시 예상한 대로 외식을 포함한 식비가 대부분이다.  


Photo by Rachel Park on Unsplash




< 고정지출 내역 >

(환율적용은 1밧=38원)


콘도렌트비 / 18평 2 베드룸


 치앙마이의 집은 크게 콘도와 무반(주택)으로 나뉜다. 콘도의 경우 스튜디오, 1 베드룸, 2 베드룸 형태가 대부분이고 3 베드룸은 별로 없다. 4인 가족의 경우에는 콘도보다는 무반에서 사는 경우가 많다. 무반은 대부분 2층 단독주택 형태로 24시간 경비시스템과 클럽하우스(수영장과 헬스장) 유무에 따라 비용 차이가 있다. (15,000~35,000밧, 물론 그 이상도 있음) 2 베드룸의 콘도보다 3 베드룸 무반의 면적이 훨씬 넓지만 비용은 무반이 저렴한 경우가 많다. 

 

차량렌트비


 1200cc 소형차량을 1년 계약했다. 살면서 태국은 중고차의 가격 방어가 잘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중간에 렌터카를 반납하고 연식 있는 SUV 중고차를 구입했다. 얼마나 머무는지에 따라 렌트가 나을 수도 있고 기간이 길어진다면 차량을 구입하는 게 훨씬 낫다. 


전기세 / 수도세


 무반보다 콘도의 전기세가 조금 더 비싼 편이다. 겨울에는 에어컨 가동시간이 많이 줄어들어 1500밧 미만으로 나오지만 요즘엔 밤에 잘 때도 틀고 자다 보니 3000이 넘게 나왔다. 수도세는 매달 거의 비슷하게 나온다. 매월 말일이나 월초가 되면 요금서가 날아오고 스캔(QR)으로 결제하면 된다.




< 변동지출 내역 = 생활비 >                    


외식

 

 외식에 포함된 비용은 식사뿐 아니라 커피와 음료 및 간식도 포함한 금액이다. 한국에서는 나가서 외식하기보다는 주로 배달을 시켜 먹는 일이 많았는데 치앙마이에서는 주로 나가서 먹는 편이다. 다양한 맛집과 카페들이 많기에 선택이 폭이 넓다. 로컬에서 먹으면 2000원대로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할 수 있고, 퀄리티가 있더라도 한국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장보기


 과일과 야채는 시장에서 구입하는 편이고, 그 외 식재료와 생필품은 마트에서 구입한다. 과일과 야채가 워낙 저렴해서 집에 과일이 떨어지지 않게 쟁여두고 먹는다. 한국에서는 과일이 비싸서 아이들에게 양보했었는데 여기선 원 없이 먹고 있다.  


주유비


 생각보다 주유비는 저렴하지 않다. 평일에 아이들 학교 픽드롭으로 매일 약 30km 정도를 주행하는데 중고차 구입 후 주유비가 거의 2배가 되었다. 

 

교육비


 6개월이 지나고서야 시작한 1호의 피아노, 남편의 테니스 비용이다. 피아노와 테니스 모두 1회(1시간)에 500밧(19,000원)이다. 


그 외

 

 병원은 몇 차례 방문했지만 보험청구하면 모두 돌려받기에 지출에 포함시키지는 않았다. 접수처에 여권을 제시하면 한국인 통역분이 바로 오시거나 유선상으로 왜 왔는지 질문을 한다. 이후 대기하고 있으면 통역사분이 오셔서 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Photo by Надя Кисільова on Unsplash

 

 차량을 구입하지 않고 렌트하고, 거주비를 합하면 월 고정지출이 적지 않다. 우리의 경우, 한국에서 대출이자와 원리금을 갚고 있었고 아파트 관리비와 공과금을 포함 시 금액이 상당했기에 결정이 쉬웠는지도 모른다. 중고차를 구입하면서 차량렌트비의 부담이 줄어드니 한결 낫다. 생활비는 예상보다 적고 삶의 만족도는 높기에 은퇴 후 살기 좋은 도시라는 말에 수긍이 간다. 나중에 아이들이 타지로 나가 살게 되고 우리 부부만 남게 되면, 치앙마이에 사는 것이 꽤 괜찮을 것 같다는 말을 남편과 종종 한다. 


 지낼수록 조금씩 생활비가 오르는 추세다. 아마 각자의 취미생활을 하나둘씩 추가하다 보면 더 상승하겠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이다. 마음먹고 비싼 곳에 가서 외식을 하더라도 한국보다 저렴하니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먹는 즐거움이 큰 가족이라 함께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웃고 떠들 때 내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부담 없이 먹고 싶은 음식 맛있게 먹으며 편안하게 힐링하기 좋은 도시. 우리 가족에게는 치앙마이가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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