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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irosa Sep 29. 2022

79. 계란빵

[브라보 달달 라이프] 마리로사의 간식 이야기

하루가 다르게 날이 쌀쌀해지면서

따뜻한 길거리 간식이 생각나게 되는 요즘입니다.

1980년대 인천의 한 대학가에서는

팥앙금이 든 풀빵을 팔다가 팥을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의 입맛에 맞춰 계란을 넣은 빵을 팔았는데

그것이 계란빵의 시작이 되었죠.


크기도 적당하고 빵 한 개에 계란 한 개가 들어가는,

적은 돈으로 사 먹을 수 있는 영양 간식이라서

IMF 시기에도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만,

실외 마스크 권고도 해제된 요즘은

길거리에서 계란빵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2016년의 AI 확산으로 계란 품귀 현상을 겪으며

계란빵의 가격도 급격히 오를 수밖에 없었고요.

그러다 보니 장사를 접는 일도 많았습니다.

게다가 다시 물가가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서

어쩌면 계란빵 보는 것이 더 어려워질지도 모르죠.


'먹지 않게 되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 중에

먹고 싶어도 더 이상 먹을 수 없는 것만큼

서글퍼지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제쯤 주머니 사정 생각하지 않고

따뜻한 계란빵을 마음껏 먹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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