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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세계

by 영진 Jan 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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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무기 산업”을 둘러싼 ‘어둠의 세계’도 제국주의 시대가 야기한 어두움일 것이다. 앤드루 파인스타인은 『어둠의 세계』에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연구 결과를 통해 2019년 세계의 군비 지출이 1조9,000억 달러로 추산되며, 그중 미국은 국방예산 7,300억 달러를 포함해 연간 1조 달러 이상을 국가안보에 지출하고 있으며, 이 금액의 절반만 갖고도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의료 수요를 대부분 충족할 수 있지만, 미국의 (또한 영국의) 의료체계는 심각한 자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알려준다.      


“영국은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국방예산을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인 160억 파운드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 몇 달이 지난 후에도 최전선의 보건 및 돌보 인력은 가장 기본적인 방역물품조차 제공받지 못했다. 이를 볼 때 미국과 영국의 1인당 코로나19 사망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어둠, 9)      


전쟁과 무기산업은 제국의 존재 방식인 셈이다. 그렇다면 전쟁과 무기산업을 유지하기 위해 전염병과 전쟁으로 인민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일은 제국주의 단계의 자본주의에서는 일반적인 경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장석준은 「‘차이메리카' 시대의 파국…미·중 충돌은 ‘제국들의 충돌'이다」라는 글에서 훙호펑의 『제국의 충돌: '차이메리카'에서 '신냉전'으로』을 참고하여 “작금의 미-중 다툼이 20세기 중반의 냉전보다는 19세기 말-20세기 초의 제국주의 열강 충돌과 더 가깝다.”고 결론을 내린다.     


『제국의 충돌』에서 훙호펑은 “1989년 천안문 사건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세계시장에 참여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적극 수용하여 ‘차이메리카'라는 공생 관계를 이루다가 2010년대 들어 급격하게 경쟁-대결 관계로 전환하는 (…) 패권 대립의 두 당사국 모두 국내의 경제적 모순을 대외 전략으로 해소하려 하며, 그래서 지구 전체를 놓고 세력권 투쟁을 벌인다고 해석한다. (…) 국내 재분배라는 또 다른 해법을 한사코 거부한 제국들이 “과잉자본과 과잉생산 능력”을 해소하기 위해 선택한 대안이 오늘날 우리가 ‘제국주의'라 부르는 자본 수출, 식민지-세력권 확보 투쟁 그리고 열강 간 전쟁이었다.”고 서술한다.      


훙호펑의 결론은 미-중 대립이 ‘신냉전'보다는 19세기 말-20세기 초의 제국주의 열강 간 충돌에 훨씬 더 가깝다는 것이다.



2023. 2. 10.



A. 파인스타인:『어둠의 세계』, 조아영⋅이세현 옮김, 오월의봄 2021.

장석준: 「‘차이메리카' 시대의 파국…미·중 충돌은 ‘제국들의 충돌'이다」,『프레시안』2022.11.14.

훙호평:『제국의 충돌: ‘차이메리카'에서 ‘신냉전'으로』, 하남석 옮김, 글항아리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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