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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나의숲 Dec 19. 2023

받는 사람: 정 효 진

보내는 사람: 정 효 진

걸어가는 발길에 은행들이 터져서 구릿한 냄새가 흠씬 나면 어때. 은행은 번식을 하기 위해 자기 일을 잘하고 있는 건데 살기 위해 꾸릿함을 내뿜겠다는데 어때. 계속 맡다 보면 금세 익숙해지고 아 가을이 왔구나 하면 그만이지.


매일 같은 옷을 입으면 어때. 겉으로 보이는 장신구와는 비교도 안되게 오늘 하루를 가치 있게 만들어 내는 사람이라면 어때. 내가 하고 싶은 데로 오늘을  잘 보냈음에 안도하면 그만이지.


남들이 나에게 손가락질하면 어때. 남 욕할 시간 많은 너는 오늘 너를 위한 시간은 무엇을 보냈고 밥은 뭐를 먹었고 집은 잘 들어갔냐고 물어보면 된다. 내가 나를 욕하지 않으면 그만이지. 스스로에게 엄지를 올릴 수 있다면 그거면 다 된 거지.


속상하거나 원하는 대로 안 돼서 마음이 안 좋으면 어때. 내일은 그렇지 않을 텐데 하면 그만이야. 우린 살아있기 때문에 고로 슬픔도 느끼고 기쁨도 느낀다는 것을. 그래서 이 모든 감정과 나날들이 값진 거고.

우리에게 소중한 매일이 아름답다는 걸 알고 돌아오면 그만이야.


힘을 내는 방법을 까먹었으면 어때. 지난날의 내가 무척이나 열심히 살았었구나 하고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고 잠깐 쉬어가면 되지.


따뜻하게 살자
오늘의 나처럼
효진아


오늘 하루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효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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