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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s Jung Dec 08. 2024

크리스마스 행사 준비 1

[ECT+2] Autumn 2 Week 5

이번주부터는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 공연 준비를 시작하면서 오후에 거의 연습하느라 다른 과목들 수업 빨리 끝내느라 마음이 많이 분주했던 것 같다. 그래도 아이들이 잘 따라와 줘서 다행이었는데 내 마음에 여유가 없다 보니 자꾸 다른 짓하는 아이들에게 화를 내기도 해서 수업 끝나고 왜 그랬을까 자책을 하기도 했다. 하아... 내 마음에 여유를 갖자... 하고 있는데 참 어렵다.



20년 넘게 교사하고 있는 선생님들 얘기 들어보면 매해 가르쳐야 하는 커리큘럼이 점점 양도 많아지고 정부에서 원하는 기준도 높아져서 가르치기 힘들다고 하는데 정말 통감한다.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행사로 연습하는 시간이 너무 많이 빠져서... 그렇다고 가르쳐야 하는 내용을 없앨 수도 없으니 정말 힘들다.



우리 반 아이들 중 자기 대사 있는 아이들이 16명이고 솔로로 노래하는 아이 한 명, 댄스팀에 속해 춤추는 아이들 세명, 낙타랑 나귀역 하는 애들 네 명 등으로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참여를 하고 있어서 순서에 맞춰 나가고 이야기하고 액팅 하게 해야 해서 정신없다. 게다가 나한테 음악 맡으라고 해서 나는 음악 틀고 맞추고 하다가 우리 반 애들 할 차례 되면 또 달려가서 준비시키고 해서 발에 땀이 나게 하고 있다. 마지막 주에 이틀간 공연이 있어서 그거 끝나면 정말 나가떨어질 것 같다.



지난주 시험본 자료 다 정리해서 학교 시스템에 입력했는데 교장이 또 구글시트로 자료 만들어줬으면 해서 그것도 만들었다. 처음부터 했으면 좋았을 텐데 다 하고 나서 말해서 그것도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칼라 코드로 만들어서 아이들 성적 추적할 수 있게 만들었다. 포닉스, 리딩, 라이팅, 수학


하아~~ 일은 끝이 없고 노동자의 삶은 고달프다. 이번 주는 지리랑 과학 수업에서 아이들이 잘 참여하고 좋아해서 그나마 수업이 덜 지루하지 않았나 싶다.

과학 시간 - 널서리 가서 장난감 음식들 빌려왔다. 식품 그룹별로 나누기 연습했다
지리 - 좌표 읽기 연습


참, 금요일 오후에 홀에서 크리스마스 연극 연습하는데 갑자기 학교 근처에 주차해 놓은 차가 지나가던 로리 트럭에 받혀서 찌그러졌다고 연락이 와서 누구 차인가 하고 보니 1학년 선생님 중 하나인 아니타 차였다. 급하게 아니타가 나가고 거의 아수라장이었다. 그때가 2시 조금 전인데 내가 6시쯤 퇴근했는데 나가면서 보니 아니타 차가 막 견인되고 있었다. 거의 네 시간 정도를 길에서 사고 정리하느라 있었던 거다. 아니타 보는데 마음이 아파서 위로해 주고 집에 오는데 안타까웠다.


그룹챗에 올라온 사진 - 실제로 보니 뒤쪽도 다 망가졌더라 


우리 학교는 주차장이 없어서 길에다 세워야 하는데 우리 학교랑 옆에 주니어 학교랑 다 같이 길에 주차하고 부모님들도 아이들 드롭하러 차 가지고 오고 해서 늘 자잘한 접촉사고가 나곤 한다. 그래서 나는 학교 근처가 아닌 좀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걸어가는데 그렇게 하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타는 열받아서 동네 카운슬에 연락해서 컴플레인하겠다고 하는데 영국은 뭐든 다 느려서 얼마나 행정이 바뀔지는 모르겠다.


다음 주도 계속 행사 준비로 정신없겠지만 무사히 마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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