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누리 Sep 24. 2023

653명에게 653개의 인사이트를 얻다

국내 최대 AI 커뮤니티 'GPTers'에 참여하고 느낀 획기전 변화들 

아니, 이게 된다고? 10시간 걸릴 일을 30분도 안 돼서 해결할 수 있어?
코딩의 ㅋ 도 모르는 내가 그냥 코딩을 할 수 있게 된다고?


ChatGPT를 처음 접한 건 2022년 12월이었습니다. 한참 Open AI의 ChatGPT가 세상을 바꿔놓으리라는 뉴스로 세상은 떠들썩했고, 대학은 ChatGPT로 과제하는 학생들을 색출하기 위해 골머리를 썩는다는 기사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에디터나 디자이너의 직업이 사라질 위기라는 이야기도 넘쳐났습니다. 그리고 2023년 4월, 세상은 그리 많이 변한 것처럼 보이진 않았습니다. (적어도 제 주변은요)


그리고 2023년 9월, 현재. 저는 국내 최대 AI 커뮤니티 'GPTers'에서 커뮤니티 리더로 일하며 매일매일 혁신적인 AI 활용 사례들을 접하고 인사이트를 얻고 있습니다. 이제는 '비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을 상상하기도 어렵고 심지어 창피할 수준이 되었죠. 물론 아직 저도 계속 배우는 단계지만,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루틴 한 업무를 자동화하는 방법은 분명 세상 어딘가에는 있으니 찾아나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GPTers 를 처음 접하다

'지피터스'라는 커뮤니티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마 '기획자 단톡방' 에서 누군가 올린 커뮤니티 정보를 보고 유입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미 스터디 1-2기는 끝났고, 3기를 모집하는 중이었죠. 당시 재직 중이던 회사도 재미있긴 했지만 - AI를 잘 활용하면 조금 더 일을 잘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스터디 3기에 신청했습니다.


일방향의 강의가 아닌 사례 발표 스터디

지피터스는 일방향의 강의를 듣고 싶어 하는 분께는 적합한 스터디는 아닙니다. 1주 차에 간단한 가이드 강의가 제공되면, 이를 바탕으로 본인의 업 혹은 취미에 이를 접목하여 다양한 시도를 하고 그 사례를 발표하는 구조입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AI를 쓰는지 구경이나 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를 했지만 이왕 참여한 김에 저도 조금 더 잘 참여해보고 싶었습니다. 지금 하는 일에 어떻게 ChatGPT를 접목시켜 보지? 처음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좀 받았어요. 마케팅 문구를 써달라거나 이벤트 제목을 지어달라는 것 이상으로 조금 더 재밌는 시도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떠오른 아이디어는 '인스타그램 소통봇'이었습니다.




개발 지식이 0이어도 코딩을 할 수 있다

제가 관리하고 있는 캐릭터 계정이 있는데, 그 캐릭터를 좋아할 만한 계정으로 가서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써주는 소통봇이 있다면 정말 편하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ChatGPT에게 물어보니 파이썬 패키지로 이미 해당 기능은 구현이 가능하고 코드 몇 줄만 수정하면 봇이 자동할 수 있다는군요. 그때 처음으로 파이썬 환경을 세팅하고 코딩이라는 걸 해봤습니다. 약간의 삽질 끝에 결국 소통봇이 작동할 때는 그야말로 기쁨의 비명을 질렀는데요, 그때부터 AI의 매력에 완전 빠져들었습니다.



ChatGPT 덕에 와인바 창업 컨설팅 '개인 사업자'가 되다

다음 프로젝트로 무엇을 해볼지 고민을 하다가 '와인바 창업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기로 합니다. 이는 'Hustle GPT' 챌린지에 영감을 받았는데요, ChatGPT에게 100달러로 가장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질문하고 함께 동반 창업자로서 사업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3년 차 와인바 사장으로서 기본적인 지식은 있는 상태였지만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했죠. 노코드로 홈페이지 개설부터 도메인 구입, SEO 설정, 그리고 UX/UI 분석 툴 도입, 고객 응대 챗봇을 붙이는 전 과정을 ChatGPT와 함께 했습니다.

생각보다 문의 유입이 많이 들어와서 비용 처리를 위해 개인사업자도 등록하기에 이르고요. 이렇게 ChatGPT만 있으면 누구든 단 2-3일 안에 창업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음을 뼈저리게 실감했죠. 그 과정은 정말 짜릿했고요. 



#덕업일치, AI 씬으로 아예 빠져들다

그 와중 GPTers 가 커뮤니티 리더를 뽑는다는 채용 공고를 올린 걸 봤습니다. 당시 재직 중이던 회사가 꽤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이직할 생각이 크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지원서를 제출했는데, 이직보단 '지피터스'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어낸 '김태현'이라는 사람이 너무 궁금해서 커피챗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GPTers로 홀리듯 입사했습니다.

예전부터 꿈꿔왔던 커뮤니티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을 '지피터스'가 실현하고 있었거든요. 과거 커뮤니티 기획자로서 만들었던 이벤트들은 대부분 선순환 구조가 없는 일방향의 모델이었습니다. 강사를 섭외해서 강연을 하고 다소 억지스럽게 네트워킹 자리를 마련하는 식이었죠. 강의가 끝나면 커뮤니티도 끝입니다. 그래서 여러 개의 커뮤니티 이벤트를 찍어내기에 급급했습니다.


하지만 지피터스의 구조는 확연히 달랐어요. 모두가 AI 활용법을 고민하고, 그 과정을 지피터스 웹페이지에 작성하고, 이를 발표하면서 끊임없이 유저가 직접 만드는 콘텐츠가 쌓였습니다. 이 콘텐츠를 본 사람들이 지피터스 커뮤니티에 유입되었고, 그들도 AI 활용 사례를 웹페이지에 업로드하면서 지피터스 커뮤니티는 더 강력해졌습니다. 선순환 구조를 너무나도 아름답게 구현하고 있었죠. 어떤 멤버들은 외부에서 강연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진짜 핵심은 사람...

유명한 말이 있죠. 사람은 자신이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5명의 평균이라고요. GPTers 커뮤니티에 참여하면 그 평균이 놀라울 정도로 높아집니다. 다들 각자의 분야에서 선구적으로 AI를 활용하는 사람들, 새로운 툴을 배우는데 두려움이 없고 오히려 이를 즐기는 사람들, 누군가 해보지 않은 새로운 시도로 주변을 놀라게 하는 사람들의 밀도가 가장 높은 커뮤니티가 단연 'GPTers'라고 저는 자신합니다. 누군가 AI를 사용하다가 막히는 일이 생기면, 멤버들이 달려들어 '집단지성'의 결정체로 기꺼이 도움을 줍니다. 이런 커뮤니티가 또 어디 있을까요? 

지피터스 멤버들과 만나면서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 인생을 즐기는 방식이 모두 바뀌었죠. 늘 일만 주구장창하지도 않고 각자의 삶에서 효율적이고 영리하게 재미를 찾으며 타인에게 영감을 주는 그들 덕에 저 또한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제가 운영 중인 와인바에서 AI로 작곡한 재즈 공연을 하기도 하고요! 정말 멋지지 않나요? 




그리고 어제, 지피터스 6기 스터디가 끝났습니다. 6기는 처음부터 제가 담당을 맡아 기획한 스터디라 더 의미가 있었는데요. 물론 모든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지만 엄청나게 보람찬 한 달이었습니다.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멤버가 참여했고, 많은 스터디가 개설되었고, 많은 분들이 스터디의 리더인 '파트너'로 지원을 해주셨죠. 3기부터 지금까지 지피터스에서 653명의 멤버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모든 멤버에게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단 4개월 간 653개, 아니 그 이상의 인사이트를 얻은 셈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멤버들에게 인사이트를 얻고 성장할겁니다.


매주 토요일 아침 10시, 누군가는 제주에서, 부산에서, 순천에서, 보성에서 지피터스 스터디에 참여하려고 새벽에 눈을 뜹니다.


그리고 지금, 스터디 7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6기 파트너로 활동하셨던 분들의 80%가 다시 7기 파트너로 지원해주셨습니다. 그들은 어딘가에서는 시간 당 100만원이 넘는 금액으로 강의를 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왜 지피터스에서는 거의 대가를 받지 않고 파트너로 활동을 자처할까요? 그 정답은 7기 스터디에 참여해보시면 바로 알 수 있을겁니다.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지피터스는 멋진 커뮤니티거든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윤누리

운동과 술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 석유화학회사를 때려치우고 와인 공부하다 스타트업에 정착했다. 창의성과 영감이 샘솟는 삶을 위해, 인생을 변화시킨 사람과 문장들을 수집 중이다.


(현) 국내 최대 인공지능 커뮤니티 지피터스, 커뮤니티 리더

'일곱잔' 와인바 사장 @신사


(전) 와이아웃 커뮤니티, 운영 리드

와디즈 경영추진팀

패스트파이브 커뮤니티 크리에이터팀

독일 UNCCD(유엔사막화 방지기구) FCMI 팀

석유화학회사 환경안전경영팀

서울대학교 과학교육, 글로벌환경경영 전공

산림청 주관, 유네스코 - DMZ 지역 산림 생태 연구 인턴

한국장학재단 홍보 대사

4-H 동시통역사, 캐나다 파견 대표

서울대학교 아시아 연구소 1기 인턴 팀장

서울대학교 국제 협력본부 학생대사 이벤트 팀장

와인 21 객원 기자, 레뱅드매일, 파이니스트 와인 수입사 홍보 대사

이전 13화 AI로 '불필요한 말버릇 교정기' 만들기 프로젝트(1)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