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개발자의 좌충우돌 업무 자동화 행진
제 본업은 '아웃도어 플랫폼 스타트업'의 운영/기획입니다. 서비스 기획, 커뮤니티 운영, 마케팅 기획, 마케팅 소재 디자인, 카탈로그 디자인, 오프라인 행사 운영 등... 손에 잡히는 업무 쳐내기 제너럴리스트(라고 쓰고 잡부라고 읽는다)입니다. 얼마 전에 회사에서 커머스를 런칭했고, 약 1500개의 제품이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막 판매가 시작되었으니 당연히 제품들에는 리뷰가 아예 없을 수밖에 없죠. 가능한 선에서 제품들 리뷰를 달면 좋을 텐데...라는 상상을 하다가 chatGPT와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하면 매우 빠른 시간 내에 리뷰를 생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에 뿜뿜! 도전해 봅니다. (일잘러 장피엠님의 구글 스프레드시트 활용법을 참고했습니다. 링크)
첫 번째 아이디어! 어드민에 등록된 제품명을 추출하고, chatGPT에게 해당 제품명을 학습해서 리뷰를 쓰게 하자.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chatGPT 확장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프롬프트를 기입해 줍니다. 프롬프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GPT("Please write 2 positive reviews about the product in Korean. The length of the review is about 150 characters. Please write it naturally as if it were written by a real user. The name of the product is:",B7,0.7,3000)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리뷰 2개를 한국어로 써줘. 약 150자 내외로 써주면 되고, 진짜 유저가 쓰듯이 자연스럽게 써야 해. 제품명은 B7행에 있어.
과연 chatGPT는 얼마나 리뷰를 잘 써줬을까요? 한 번 봅시다.
페트로막스 머그컵 세트
1. 이 머그컵 세트는 디자인도 예쁘고, 크기도 적당해서 커피나 차를 마시기에 딱 좋아요!
2. 페트로막스 머그컵 세트는 내구성이 좋아서 오래 사용할 수 있고, 손잡이도 편해서 사용하기 편리해요. 추천합니다!
--> 머그컵에 대한 리뷰를 잘 써주긴 했으나, 이 제품의 특별한 특징이 전혀 없음
펜들턴 판초
1. 이 판초는 정말 효과적이에요! 냄새도 안 나고 벌레도 안 올라와서 집안 청결 상태가 더 좋아졌어요. 추천합니다.
2. 펜들턴 판초는 다른 제품들과는 달리 향도 좋고 효과도 좋아요. 이 가격에 이렇게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니 만족합니다.
--> 펜틀턴 판초는 따뜻하게 입는 타월형 망토인데 갑자기 벌레? 향기? 아예 다른 소리를 합니다.
카고 컨테이너 멀티팬
1. 멀티팬으로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 카고 컨테이너 멀티팬은 정말 좋아요! 청결하고 편리한 사용으로 요리하기가 훨씬 쉬워졌어요.
2. 카고 컨테이너 멀티팬은 내부가 너무 깨끗해서 청소하기가 편하고,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만족합니다.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해요!
--> 멀티팬이라서 동시에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는 프라이팬으로 인식했나 본데? 이건 선풍기라고...
제품명만으로는 chatGPT에게 리뷰를 쓰게 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결론. 그렇다면 제품 상세 페이지에 있는 정보를 학습시키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리뷰를 써달라고 해야겠습니다.
엑셀의 셀에 해당 제품의 상세페이지가 있는 판매 링크를 기입하고 그 링크의 내용을 기반으로 상세페이지를 작성해 달라고 요청을 해보았는데요,
=GPT("Please write 2 positive reviews about the product in Korean. The length of the review is about 150 characters. Please write it naturally as if it were written by a real user. You can find deail information about the product in the link :",B7,0.7,3000)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리뷰 2개를 한국어로 써줘. 약 150자 내외로 써주면 되고, 진짜 유저가 쓰듯이 자연스럽게 써야 해. 제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B7행의 링크를 참고해.
결론. 전혀 링크를 참고하지 못하고 딴 소리를 함. 실패...
대부분의 커머스 상세 페이지는 통이미지(전체 설명이 다 이미지 파일로 저장되어 있음) 형태입니다.
즉, 이미지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chatGPT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고, 당장 사람인 저도 일일이 타이핑을 하지 않으면 텍스트를 바로 추출할 수 없는 구조이죠. 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이라는 광학문자 인식 기술?이라는 게 있긴 한데 음.. 여러 건을 동시에 추출하기 쉽지 않아 보일뿐더러, 서비스를 제공받으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참을 방황하다가 파이썬으로 > 이미지에서 텍스트를 추출할 수 있는 기능을 발견했습니다! (유레카!!!) 바로 tesseract라는 서비스 (링크)
깃허브에서 쉽게 다운로드를 할 수 있습니다. 운영체제에 맞는 버전을 다운로드하고, additional language data로 한국어 관련 옵션도 체크하여 함께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두근두근... 과연 작동을 할까요? 우선 터미널을 켜고... 명령어를 입력합니다. 명령어 중간에는 미리 스크린샷 해둔 이미지 디렉터리를 입력했습니다.
tesseract -c preserve_interword_spaces=1 /Users/wine_ny/Desktop/test.png stdout -l kor+eng --psm 4
tesseract -c preserve_interword_spaces=1 {파일이 저장된 위치와 파일명 } stdout -l kor+eng --psm 4
오... 대박... 읽었습니다. 도랏다리. 이렇게 이미지를 주고 > 텍스트를 추출해서 해당 텍스트를 chatGPT에게 학습시켜서 리뷰를 쓰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1500개의 제품, 상세 페이지를 언제 다 이미지로 읽히겠어요. 그렇다면 제품 링크에 있는 상세 페이지의 url을 주면 데이터를 읽을 수 있을까요?
개발자 모드를 켠 후 (윈도우 F12, 맥 option + cmd +i) 상세 페이지 영역을 잡고 command + shift + c를 누르면 해당 이미지의 url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url을 더블클릭하여 복사하고 > 아까 코드에 넣으면?!
tesseract -c preserve_interword_spaces=1 {상세 페이지 url} stdout -l kor+eng --psm 4
동네 사람들 이거 보세요! 놀랍게도 읽었습니다...
한글 인식이 아주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 정확하게 텍스트를 읽어내었습니다. 이와 같은 문구를 복사해서 다시 스프레드시트에 넣으면? 문구를 D2셀에 넣고, 프롬프트를 > 제품 상세 설명을 읽고 리뷰를 써달라고 했습니다.
=GPT("Please write 2 positive reviews about the product in Korean. The length of the review is about 150 characters. Please write it naturally as if it were written by a real user. The detail information of the product is:",D2, 0.7,3000)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리뷰 2개를 한국어로 써줘. 약 150자 내외로 써주면 되고, 진짜 유저가 쓰듯이 자연스럽게 써야 해. 제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D2행을 참고해.
결과는? 과연!
폴러스터프 투맨 텐트
1. 멋진 디자인과 기능적인 플러스터프 투맨 텐트! 오버사이즈로 반려견과 함께 사용하기도 좋아요. 캠핑에서 편하게 쉬기 좋아요.
2. 플러스터프 투맨 텐트는 독립적인 자립형 매쉬 이너텐트와 레인커버 결합으로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내구성과 기능성이 우수해 3인까지 사용 가능합니다.
기립박수 짝짝짝!!! 매우 디테일하게 상품의 특징을 잘 도출해서 리뷰를 써줬습니다. 이제 약간의 코딩으로 1500개의 링크를 일괄로 tesseract에 읽혀서 텍스트를 추출하고 > 이를 스프레드시트로 chatGPT에게 학습시킨 후 리뷰를 쓰라고 하면 순식간에 제품별로 2개의 리뷰가 생기게 됩니다. 할렐루야!
세상에 안 되는 일은 없다 + 멍청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은 오늘의 삽질 스토리...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너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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