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가 들려오면 어렴풋이 생각이 난다.
비가 내리며 창문을 두드린다.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온갖 소리중에
빗소리가 또렷하게 자기 주장을 하고 있다.
기름 넉넉히 두르고
빗방울 튀듯 옆으로 기름 방울은 튀겠지만,
들려오는 소리는 그런 사소한 일들은
모두 잊게 만든다.
고소한 냄새가 집 안을 채우고
살짝 소리가 잦아들어 빗소리만 들리면
어느덧 상 위에 있는 바삭한 전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 소박함이
덧없이 행복했음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마치 행복한 꿈을 꾸듯 소리에 집중하다
돌아오는 길 애호박과 부추를 집어든다.
그리고 국수를 삶는다.
고생했던 하루의 마지막을
고소하게 마무리 해보자고 마음먹는다.
부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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