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해서 우는 소리
거리를 걷다보면
녹색으로 가득차 있던 길 위에
갈색빛 낙엽이 내는 부스럭 소리가 들려오고,
고개를 들어 먼 산을 바라보면
서서히 붉고 노란 물이 드는게 보인다.
쓰르라미 우는 소리에
잠시 귀 기울이다 돌아오면
하나 둘 쌓여있는 가을의 편지를 보게 된다.
과일이 결실을 맺을 때,
사랑도 결실을 맺는지,
꽤나 많은 청첩장의 날짜를
달력에 옮겨 적으면서
빼야할 목표 체중도 같이 적는다.
나아가야 할 돈이 빼야 할 체중만큼이나 많기에
혼잣말로 씁쓸해서 우는 소리좀 하다가
그래도 살이 덜 찔 식사를 생각하며 장을 보러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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