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라이킷 32 댓글 6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당신이라는 눈부신 계절

시절

by 춤추는바람 Aug 21. 2024
아래로



어떤 시절은 뜨겁게 좋아했던 사람으로 기억에 남는다. 그랬던 시절의 구간이 있고, 내 안에 깊이 각인된 몇몇의 얼굴이 있다. 그중에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이도 더러 있는데 그 사람과 함께 시절도 사라진 기분이 든다.      


회사를 그만두고 제과학교를 다니던 시절 S는 나의 실습 짝꿍이었다. 갓 스물의 그녀는 하얀 얼굴에 토끼 같았고. 그런데도 차분하고 섬세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였다. 온 힘을 다해 꿈을 향해 달려가는 S를 보면 내가 더 가슴이 뛰고 뭉클했다. 모두가 새로운 꿈에 도전하고 있었지만 나의 일부는 일생의 첫 꿈을 꾸는 누군가의 곁이라는 게 더 좋았다.      



서른이 되는 S를 만났다. 남들처럼이 아니라 자기만의 선택과 노력으로 차곡차곡 삶을 그려가는 사람. S는 여전히 내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변한다는 게, 알 수 없다는 게 축복 같아. 나는 그게 좋아.”
(...)
우리는 확신할 수 없는 서로의 미래를 응원하며 계절이 바뀌면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교차하는 시선에 환한 웃음을 보내며 헤어졌다. 서툴던 시간을 지나 이만큼 왔으니 모두가 자신을 더 믿어 보면 좋겠다.

<쓰면서 사랑하게 된 날들> 156~157쪽, 춤추는 바람, 르비빔     




<쓰면서 사랑하게 된 날들> 책이 나온 뒤 S가 떠올라 연락했다. 책에는 제과학교 시절을 함께 했던 친구들을 몇 년이 지나 다시 만나는 장면이 들어 있다. 친구들 이야기를 썼으니 그 이야기의 주인공에게도 책을 전해주고 싶었다. 아이의 여름 방학으로 강릉에서 며칠 묵을 예정이었는데 S가 마침 양양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강릉에 머무는 기간에 만나자고 약속을 해두었다.      




*출판을 위해 원고 정리 중입니다. 책으로 만나뵐게요. 
















이전 18화 삶이 여행이라면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