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는 문화'와 화장실 중국어
어떤 중국어 회화 교재에는 맨 먼저 "찌우(↘)밍(↘)아~"부터 가르친다. 무슨 뜻일까?
▶ 찌우(↘)밍(↘) [ 救命, jiùmìng ] : 사람을 살리다, 살려주다
▶ 찌우(↘)밍(↘)아 [ 救命啊, jiùmìng'a ] 사람 살려! 이때 '아'는 어기조사.
큰일 난다! 절대 그러지 마시라! 실제로 어떤 위급상황에 이 말을 쓸 수 있을까?
(1) 물에 빠졌을 때? 천만의 말씀! 물에 빠져서 꼴까닥 대는 상황에선 아무 말도 못 한다.
(2) 불이 났을 때? "자오(↗)훠(↓)러! 着火了, 불이야!"라고 외쳐야 한다.
(3) 강도/깡패가 칼 들고 위협할 때: "사람 살려" 외치면, 강도는 진짜로 찌른다. 다른 주변 사람들도 오히려 도망간다. 그게 인간 심리다. 중국에선 더 그렇다. 그러니까 어쩌자고? 그런 일을 당하기 전에 내가 먼저 진심과 성의를 다해 방글방글 웃으며 인사하자! 최소한 두 번에 한 번은 봉변을 면한다.
▶ 지(↗)스(↓)ㄹ러(↑) [ 急死了: jísǐle ] : 급하다, 급해!
여기서 '스(↓)'는 진짜로 죽는다는 뜻이 아니라 죽을 만큼 '~하다'는 뜻.
흔히 [ 지(↗)스(↗)워(↓)ㄹ러(↑) ]라고 한다. 이때 '워(↓)'는 '나(我)'. 급한 행위에 처한 당사자.
▶ (을)라(→) 뚜(↘)즈 [ 拉肚子: lā dùzi] : 설사하다.
'(을)라(→)'는 '잡아당기다', '뚜(↘)즈'는 '배(腹)'라는 뜻.
▶ [ 这, 這 ]의 발음은 두 가지다. ① [ ㄹ쩌, zhè ] ② [ ㄹ쩨이, zhèi ]. 주로 [ ㄹ쩌 ]라고 발음한다.
▶ [ ㄹ쩌거, zhège : 这个 ]의 원래 뜻은 [ 이것, 이거 ]이다.
▶ [ zhège- : 这个- ]는 췌사贅辭로도 많이 쓰인다. 겸연쩍을 때나 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 많이 사용한다. 여기서는 췌사의 뜻으로 사용했다. 근데 이런 말을 자주 하지는 말자. 중국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말끝마다 이 말을 달고 다니면 아주 듣기 거북하다.
▶ [ 웨이(↘)ㄹ성즈(↓) : wèishēngzhǐ 衛生紙, 卫生纸 ] 휴지.
▶ 식당에서는 [ 찬(→)진(→) : cānjīn, 餐巾 ], 냅킨을 달라고 해야지, 웨이(↘)ㄹ성즈(↓)를 달라고 하면 쪽 팔리게 된다. ^^;;
▶ 요새 중국은 거의 모든 것을 전부 다 핸드폰으로 QR 결제를 한다. 거지 동냥도 그런다니, 화장실 이용료도 그럴 것 같다. 소오생은 코로나 이전에는 매년 두세 번씩 중국을 갔지만, 그 이후로 간 적은 없다. 하지만 앞으로 더 이상 중국에 가고 싶지 않다. 중국은 그야말로 '빅브라더' 시대다. 얼굴 인식으로 자동 결제하는 곳까지 있다니 핸드폰 사용과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익숙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 지(↗)이/지(↗) [ 挤一挤, jĭ yī jĭ ] 좁혀서 앉자!
▶ 지(↗)[ 挤, jĭ ]는 '붐비다. 빽빽이 들어차다. 비집다'는 뜻.
▶ 동사 뒤에는 "무엇무엇을 한 번 해보다/해보자"라는 청유형으로, 같은 동사를 중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지(↗)지(↗)"처럼 발음하기가 어색할 때는, 발음하기 편하라고 그 사이에 '이 一, yi'를 집어넣어 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