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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Dec 12. 2022

겨울영화들

지나가는 생각들


12월 중순이 되어갑니다. 이제는 겨울이지요. 겨울에 보면 좋은 영화들, 또는 겨울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제가 아는 영화들 내에서 (선별하였고, 더러운 내용이 나오지 않는 것들로) 소개해 드립니다. 12월과 1월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지요. 그리고 Serendipity 같은 깃털같은 류의 드라마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1. The Family Man (2001)

봐봐, 너나 나나 30대에, 집 하나에, 애들에, 돈을 벌어야 하는 그런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지. 너나 나나 간혹 세상을 포기한 듯 살지만, 너네 집 봐봐! 침실 4개에, 2개 반짜리 화장실에, 지하실도 거의 마무리된 상태고 말이지. 애들은 또 얼마나 좋냐? 12월 24일 전 (so called Christmas eve: 크리스마스는 사실 12월 25일이 아니지요?)에 이 영화를 올리고자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성공했군요. The Family Man (2000)" 중 제가 고른 어느 대사로 시작하면서 이 영화를 소개합니다. Jack의 친구인 Arnie (Jeremy Piven 이 연기)가 진심 어린 마음으로 Jack에게 조언을 하는 대사 (장면)이지요.


https://brunch.co.kr/@acacia1972/447


2. The Wrester (2008)

그늘 속으로 사라져 간 프로레슬링과 그 선수들을 그린 영화가 2008년작 The Wrestler입니다. 이쪽 분야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조연으로 출연한 Marisa Tomei 때문이었지요. 지금은 56세, 영화를 찍은 당시에는 43세였던 Marisa는 상당히 매력적인 배우이자 여성이기에 (제게는) 이 배우의 영화는 거의 다 봤을 정도로 fan입니다. 자연스러운 표정과 연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밝은 분위기를 발산하는 배우지요 (아래는 작년 사진들입니다). 특히 1992년작 My Cousin Vinny에서의 연기는 참 adorable 했었지요. 이 영화에서 Marisa는 아카데미 여주조연상을 받았습니다.


https://brunch.co.kr/@acacia1972/434


3. Manchester by the Sea (2016)

"삶이 고단할 때 보면 도움이 되는 영화" 라고 시작하겠습니다. Matt Damon 이 producing 을 했고 Matt Damon 의 친구 Ben Affleck 의 동생인 Casey Affleck 이 주연을 한, American classic novel을 바탕으로 한 영화 "Manchester by the Sea (2016)" - 결코 연애이야기는 아니나 사람과 사람사이의 깊은 사랑이야기이며, 폭력적이지는 않으나 캐릭터간에 끊임없는 고뇌와 다툼, 그리고 '폭력'이 존재합니다. 이 영화로 Casey Affleck 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지요.


https://brunch.co.kr/@acacia1972/235


4. Christmas, Again (2014)

2014년작 Christmas, Again 이란 영화가 있습니다. 독립영화였지만 The New Yorker Magazine 으로부터 드물게 찬사를 받았지요. 독립영화는 featured film 들과는 달리 독특한 매력이 많습니다. 한 가지만 예를 들면 대사의 양이 매우 적고,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배우의 (또는 배우와 배우간의) 크고 작은 표정, 동작, 말투 등에 대해 더 깊이 관찰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요. 이 영화의 경우에도 감독 또한 이를 추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영화, 미국 영화로는 매우 서정적이며 사색적인 영화거든요. 상업적으로는 정혀 성공하지 못한 이 영화, 구하기 매우 어려웠지만 몇 년을 기다린 후 가지게 된 기쁨은 정말이지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https://brunch.co.kr/@acacia1972/158


5. Nobody's Fool (1994)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으며 미국 영화계의 큰 별이었던 배우 Paul Newman의 마지막 주연작이며, 여배우로 미국 영화계의 큰 흔적을 남긴 Jessica Tandy의 마지막 출연작, 그리고 당시 최고가의 개런티를 받던 Bruce Willis (당시 영화 한 편당 15 million USD를 받던 배우)가 Paul Newman과 영화에 같이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는 생각에 주당 $1,400만 받고 출연한 영화, 평론가들이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뛰어난 배우라고 극찬한 Philip Seymour Hoffman 가 정말 단순한 단역으로 나온 작품, 그리고 Working Girl의 주연배우로 유명한 Melanie Griffith 가 중년이지만 변하지 않은 매력을 발산하며 출연한 영화입니다.


https://brunch.co.kr/@acacia1972/134


6. Ice Castles (1978)

Iowa에 사는 무명의 teenage ice skater의 재능이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고, 인정을 받고, 유명해지며, 그리고 삶이 더 이상 자신의 삶이 아닌 것같이 변한 후 따라오는 고뇌, 외로움, 그리고 절망 - 그 후 사고로 시력을 잃고 더 이상 ice skating을 할 수 없게 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지만 결국 가족 그리고 잠시 그녀가 떠났던 그녀의 오랜 남자 친구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https://brunch.co.kr/@acacia1972/198


7. Snow Cake (2006)

"Give me my detonators" 라고 말하는 한스 (Hans)의 영국 발음이 생각나시나요? Die Hard 1 (1988)의 악역을 한 Alan Rickman의 대사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목소리 top 10에 들어가는 이 배우가 출연했던 영국/캐나다 합 독립영화인 "Snow Cake (2006)"을 소개합니다. 이 영화는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들 또는 주목받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목받기엔 너무나 춥고 먼 캐나다의 어느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여 참 잘 그려낸 이야기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my kind of movie 지요.


https://brunch.co.kr/@acacia1972/123


8. Jack Goes Boating (2010)

Philip Seymour Hoffman 이라는 멋진 배우와 Amy Ryan 이라는 명배우, 그리고 주연같은 조연배우 John Ortiz 가 그려낸 영화로, 고인이 된 참 아까운 Philip Seymour Hoffman 이 처음으로 감독을 한 작품입니다. 두 평범한 사람간의 사랑의 시작, 그리고 또 다른 두 사람의 사랑과 불륜, 두 남자간의 우정을 뉴욕의 차가운 겨울배경을 통해  사랑과 순결이라는 주제를 따스하고 예리하게 집어낸 드문 명작입니다.


https://brunch.co.kr/@acacia1972/163


9. Night Shift (1982)

Chicken nuggets 가 아무리 나쁜 음식이더라도 예전 추억에 그리고 그 단순한 맛에 이끌려 먹게 됩니다. 제게 있어 이런 영화들 중 하나가 Night Shift (1982)랍니다. B급 영화지만 당시에는 top actor에 속했던 Henry Wrinkler와 actress 인 Shelley Long, 그리고 당시에는 영화배우로서는 초년생이었던 Michael Keaton 등 지금에는 꽤나 이름 가치가 높은 배우 세 명이 나왔었습니다. Rod Howard 가 감독이었지요. 아주 잘 튀겨진 chicken nugget 같은 영화라는 이유가 이 조화에 있습니다. Screenwriting 도 Lowell Ganz와 Babaloo Mandel 가 했습니다 (이 둘이 같이 작업한 유명한 영화들이 꽤 많습니다).


https://brunch.co.kr/@acacia1972/312


10. Die Hard (1988)

좋은 영화만 다시 올리려고 계획중인 가운데 다음으로 올릴 영화가 이 작품입니다. 어찌보면 서글픈 일이지만 이 테러리스트 액션영화는 12월에 꽤 잘 어울립니다. "Give me my detonators" 라고 말하는 한스 (Hans)의 영국 발음이 생각나시나요? Die Hard 1 (1988)의 악역을 한 Alan Rickman의 대사입니다. 또한 John McClane 의 대사 “Come out the coast, we'll get together, have a few laughs” 도 유명하지요.


https://brunch.co.kr/@acacia1972/562



그리고 -


Honorable Mentions:

외등 (2005)

이 단편 드라마를 2005년 12월 31일 그날 밤 9시에 본 사람들은 마음에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궁금합니다. 한 해를 보내는 날 밤, 그저 지난 1년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편하게 TV 앞에 앉았을 사람들이 그 후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이 작품이 그들의 마음을 마구 휘저어놓을지는 몰랐겠지요.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이 작품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고, 소설을 영화화/드라마화한 경우 대부분 졸작으로 되는 반면에 이 드라마는 명작이라고들 합니다 - 저도 동의합니다.


https://brunch.co.kr/@acacia1972/113



- December 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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