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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 Apr 23. 2018

AI 시대의 직업, 그리고 교육

카카오브레인 CSO 라이언

한 번에 몰아보기




들어가며


지난해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국을 마친 뒤 온 세상은 묘한 걱정에 휘말렸습니다.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 즉 일자리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만이 완벽하게 그려낼 수 있다는 바둑을 컴퓨터가 온전히 익혔고, 세계에서 손에 꼽는 실력자를 4:1로 이기기까지 했습니다. 잘 해야 ‘박빙’일 것이라는 기대는 그대로 무너져 버렸지요. 


가장 ‘사람다운’ 일 중의 하나인 ‘바둑 두기’가 무너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바둑 기사’라는 직업이 흔들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공포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지요. 카카오브레인의 CSO을 맡고 있는 라이언은 바로 이 AI 시대의 직업, 그리고 교육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 놓았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일자리란 


‘컴퓨터가 일자리를 빼앗는다?’ 라이언이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입니다. 일자리는 우리에게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돈을 버는 직업이라는 뜻으로 가장 많이 통하지만 우리의 삶과 인생의 목표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일’입니다. 그리고 그 일을 하기 위해 우리는 젊음을 공부에 투자합니다. 일자리가 흔들리면 결국 교육의 방향도 움직이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 라이언이 꺼낸 화두입니다.



"이제까지는 아이들에게 국, 영, 수를 열심히 가르치고 좋은 학교를 보내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주변은 아직도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고 선행학습을 하고 있는데 그게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아이들에게 꿈을 꾸라고 하는데 직업적인 꿈을 지금부터 심어주는 것은 과연 좋은 일일까요?"


라이언의 이력은 묘합니다. 금융사에서도 일했고, 변호사를 거쳐 지금은 카카오브레인에서 전략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적인 인식으로는 세 가지 직업 사이의 연결 고리는 전혀 없습니다. 

그 변화의 중심은 데이터에 있습니다. 4차 산업 혁명으로 대변되는 인공지능 기술도 결국 수십명씩 매달리던 특정 반복 작업을 기계로 대체하는 데에 있습니다. 


 세계적인 투자, 금융기업인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Lloyd Blankfein) 회장이 “우리는 테크놀로지 회사”라고 한 발언은 업계에 꽤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실제로도 골드만삭스는 직원의 절반이 엔지니어입니다. 그리고 그 동안 사람이 꼭 필요하다고 여겨왔던 대면 업무들을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들로 대체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보통 27살에 학교를 마치고 55세까지 직장을 다닌다고 보면 28년을 일하는 셈입니다. 그런데 20년 넘게 유지되는 기업들은 많지 않습니다."


한 가지 기술과 역량으로 같은 직업에서 버티는 것이 어려워지는 시대입니다.

평생직장이라는 말도 옛날 이야기가 됐지요. ‘기술을 배워야 먹고 산다’는 어른들의 이야기도 이제 한 가지 기술만으로는 채워지지 않습니다. 어쩌면 특정 기술이 아니라 개개인이 새로운 역량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풀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직업보다 역량’ 주목받는 시대 


일자리에 대해 위기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가 위안이 될까요? 실제로 텔레마케터나 대출상담원, 계산원, 택시 운전사 등의 일은 가장 안전하지 않은 일자리로 꼽히고 있습니다. 세상이 원하는 사람의 일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책상에 앉아서 성실하고, 꾸준히 일하는 것에 대한 가치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인공지능으로 풀 수 없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관심을 받을 겁니다. 창의력과 감정이 필요한 일들이지요. 디지털에 대한 이해가 깊게 깔리고, 그 위에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성, 감정을 처리하는 일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런 역량을 어디서 배울 수 있을까요? 학교에서 가르쳐줄까요? 학원이 있나요? 아닐 겁니다. 라이언은 기업과 지원자들 사이의 괴리가 여기에서 온다고 말합니다. 학교가 기업이 필요한 역량을 채워주지 못한다는 불만은 오랫동안 이어져 왔지만 모바일과 인공지능을 통해 급격하게 달라지는 세상에 기존 교육 환경이 적응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지난 9년간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변화


"우리나라 교육 과정은 보통 6년 주기로 변합니다. 2009년 이후 2015년에 한 차례 개정됐습니다. 이 사이만 봐도 아이폰이 등장했고, 유튜브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교육이 시작됩니다. 대학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해주고 있나요?" 


세상이 원하는 인재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성적이나 학벌로 줄 세우는 것으로는 적절한 인재를 찾아낼 수 없습니다. 직업을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교육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다양한 곳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여러가지 재능과 역량을 만드는 것이 흔히 말하는 21세기 인재의 요구조건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교육의 기회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직접 교육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 통신사 AT&T는 10억 달러, 우리돈으로 1조원 단위의 돈을 들여서 직원들에게 재교육을 합니다. 구글과 애플도 소프트웨어 교육과 관련된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무크(MOOC) 시장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유다시티’나 ‘코드닷오아르지’, ‘에덱스’, ‘코세라’ 등 컴퓨터 앞에서 전 세계 유명 강의들을 무료로 들을 수 있고,  유튜브나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결국 교육의 기회에 대한 불안보다도 무엇을, 왜 배워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더 시급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소프트웨어 교육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도구 활용방법이 아니라 문제를 찾고, 고민해서 풀어내는 과정이라는 이야기와 맞아 떨어집니다.


  

미래는 크리에이터의 세상 

  

“미래는 창작자들의 세상이 될 겁니다.” 


라이언의 이야기는 결국 ‘더 사람다움’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디지털과 인공지능은 수단이 되는 일들을 대신해주기 때문에 사람은 더욱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남의 일을 대신해주는 일은 점차 가치를 잃어가게 마련입니다. 컴퓨터가 대신해줄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바뀔 세상에 살기 위한 역량은 당연히 ‘디지털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에 있습니다. 라이언은 단순히 기기에 익숙해지고, 웹툰을 즐기는 그런 게 아니라 디지털을 이용해 무엇인가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 중 하나가 소프트웨어, 즉 ‘*코딩’입니다. 문제 해결 능력과 감정 능력을 어떻게 눈 앞에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능력인 것이지요.


"코딩도 변하고 있습니다. 어려워보이는 딥러닝도, 실제로 돌아가게 만드는 코드가 10~20줄 정도인 경우도 많습니다."

개인에게 필요한 2020 핵심역량, *디지털 리터러시


전문 용어나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한 개념이 중요한 세상입니다. 

  

라이언은 코딩 기술에만 집중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올해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시작됐습니다. 물론 아직 그 교육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교육의 방향성 역시 ‘코딩 기술’로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은 소프트웨어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고민하고, 스스로 해결 방법을 고민하는 겁니다. 정답을 찾는 일이 아닙니다. 세상에는 정답이 없는 일들이 훨씬 많습니다. 소프트웨어 교육이 주목받는 이유도 그 고민들을 ‘표현’하는 도구로서 코딩이 매력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직업, 그리고 역량을 풀어낸 이 긴 이야기는 결국 한 마디로 정리됩니다.


"코딩 기술이 아니라 디지털로 뭔가 만드는 경험을 가지세요."



강연 풀버전 VOD 보기


*코딩 : 코딩이란 주어진 명령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입력하는 것을 말합니다. 좀 더 넓은 의미에서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뜻의 '프로그래밍'과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출처 : Daum 백과)
*디지털 리터러시: 컴퓨터를 조작하여 원하는 작업을 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지식과 능력 (다음 TTA정보통신용어사전 발췌)



글 : IT컬럼리스트 최호섭 (work.hs.choi@gmail.com)



라이언


본명은 인치원. 학부생 때 인공지능(AI)를 전공했고 이런 저런 이유로 사바 세계를 헤매다가, 결국 AI 사업 전략을 세우는 ‘전략쟁이’로 활약하고자 카카오브레인에 합류했다. 글로벌 AI 동향을 보며 이따금 멘붕에 빠지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AI 산업에 대한 책임감 하나로 이겨내고 있다. 내딛는 걸음 걸음이 언젠가 다다를 정상으로 가는 길이기를 소망하며, 매일 꾸준히 걸어나가는 중.


카카오스쿨 AI학기 목차

Intro
- 안녕! 카카오스쿨
- 인공지능과 함께 사는 방법, 사람다움

1주차. 사회 영역
- 인공지능 시대의 창의성 / 김영하 소설가
- AI 시대의 직업, 그리고 교육 / 라이언

2주차. 말하기 듣기 영역
- AI 시대, 언어를 알면 인간이 보인다 / 조승연 작가
- AI 시대에 컴퓨터와 대화하는 방법 / 조디악

3주차. 인간 생활 영역
- AI와 인간의 연결 / 김경일 교수
- AI와 생활의 연결 / 클로드

4주차. 미래 영역
- 영화속의 AI, 공존과 대결 / 김태훈
- AI로 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가능해질 것들 / 커티스

Outro
- 우리는 어떤 인공지능과 살아갈까
- 카카오스쿨 비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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