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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 Apr 27. 2018

AI 시대에
컴퓨터와 대화하는 방법

카카오미니 총괄 조디악

한 번에 몰아보기




들어가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인공지능은 어떤 이미지일까요? 우리가 실생활에서 처음 접한 충격적인 인공지능의 모습은 대부분 바둑을 두던 알파고였을 겁니다. 하지만 알파고는 그저 결과물을 모니터에 점 하나로 찍어주는 게 전부였습니다. 이세돌 9단 맞은 편에서 바둑을 두던 아자 황 박사를 보고 ‘알파고가 참 사람처럼 생겼다’는 우스갯소리가 떠오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인공지능의 모습은 바로 대화에 있기 때문이지요. 


인공지능 스피커인 ‘카카오 미니’를 개발한 조디악 총괄은 '컴퓨터와 대화하는 방법’을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불과 2~3년 사이에 인공지능 기술은 우리 삶 가까이에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아마도 인공지능 스피커일 겁니다. 


컴퓨터, 사람과 대화하다 


카카오 미니를 비롯해 아마존 에코, 구글 홈 등 셀 수 없이 많은 스피커들이 인공지능 어시스턴트를 끌어안고 세상에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인공지능 스피커의 어디가 ‘지능’일까요? 사실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우리가 겪는 직접적인 특징은 바로 ‘말’일 겁니다. 조디악의 이야기는 바로 컴퓨터가 ‘말을 알아듣는다’는 것의 의미를 돌아봤습니다.


“음성은 인공지능 시대에서 컴퓨터와 대화하는 *인터페이스의 한 축으로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컴퓨터가 처음 등장하던 시절 앨런 튜링은 이미 컴퓨터가 사람처럼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컴퓨터의 목표가 바로 인공지능에 있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현실은 꽤 멀리 있었습니다. 컴퓨터는 사람의 말은 커녕 지금처럼 단어조차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최초의 컴퓨터로 불리는 ‘에니악(ENIAC)’은 전쟁에서 포탄의 궤도를 계산하는 큼직한 계산기였습니다. 애초 컴퓨터라는 말도 ‘연산하다’라는 의미의 ‘컴퓨트(Compute)’에서 시작했습니다. 


사람과 컴퓨터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학문, HCI


컴퓨터가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사람들의 메시지를 컴퓨터에게 입력할 수 있을지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학문적인 의미로서의 ‘휴먼 컴퓨터 인터렉션(HCI, Human Computer Interaction)’가 연구되기 시작한 겁니다. 



이때 등장한 것이 바로 마우스입니다. ‘터닝 포인트’라고 할 만큼 마우스는 컴퓨터 환경을 크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마우스는 2차원적인 컴퓨터 화면에서 원하는 곳을 정확히 짚어내는 도구입니다. 이 작은 화살표는 컴퓨터의 역사를 바꾸었고, 지금까지도 우리가 가장 익숙하게 쓰는 입력장치로서의 역할을 해 왔습니다. 윈도우나 맥OS의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낳기도 했습니다. 



“휴먼 컴퓨터 인터페이스의 두 번째 터닝포인트는 터치였습니다. 물리적인 주변 기기가 없이도 입력할 수 있다는 장점과 멀티터치, 재스처 입력 등 기존 입력의 한계를 깨는 것이 바로 이 터치 스크린입니다.”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만지는 컴퓨터’에 대한 활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전에도 터치스크린이 없지는 않았지만 아이폰이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입력장치를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아예 터치를 고민한 화면 구성과 운영체제 환경을 갖추었다는 점입니다. 두 살짜리 아기도 아이폰을 들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찾아낸다는 이야기가 바로 이 만지는 인터페이스에 대해 많은 부분을 설명했습니다. 


음성은 가장 완벽한 입력 수단 



조디악이 세 번째 터닝포인트, 즉 지금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은 것은 바로 음성 인터페이스입니다. 대표적인, 그리고 가장 성공한 사례는 아무래도 아마존의 음성인식 서비스 ‘알렉사’와 이 플랫폼이 들어간 스피커 ‘에코’겠지요. 터닝포인트를 둔 조디악의 해석이 그 자체로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입력장치를 배제한 첫 개인용 컴퓨터’라는 부분입니다. 키보드도 없고 화면도 없습니다. 마이크와 스피커를 사이에 두고 말로 대화를 하는 것이 컴퓨팅인 기기입니다. 


음성 인터페이스의 특장점

 

“아마존은 음성으로 모든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 User Interface)’도 없고, 메뉴나 버튼을 골라서 들어가는 단계(Depth UI)도 없습니다. 말하는 것이 곧바로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음성 인터페이스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말은 가장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입니다. 본능적이고, 직관적인 방법이기 때문이지요. 방법을 배울 필요도 없습니다. 누구나 기기에 손 하나 대지 않고 말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일을 하면서도 방해받지 않고 또 다른 제어를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인터페이스이기도 합니다.

단 한 마디 말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컴퓨팅 환경을 진화하게 하는 것입니다. 

"스마트 스피커는 인공지능 시대의 경험을 미리 해볼 수 있는 장치입니다. 인터페이스라는 것 자체가 없다고 생각이 될 정도의 시대로 진화해 갈 겁니다.” 


생각해보면 컴퓨터 환경에서 ‘인터페이스’라는 말의 의미는 의사 소통의 접점으로 해석됩니다. 사람은 컴퓨터에게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키보드와 마우스, 터치스크린을 두드렸고, 컴퓨터는 다시 사람에게 그 결과를 전달하기 위해 모니터와 프린터 등을 이용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은 아직 사람과 격차가 있습니다. 하지만 진화는 서서히, 그리고 분명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음성 인터페이스입니다.



강연 풀버전 VOD 보기


*인터페이스 : 좁게는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조작 방식을 말하며 넓게는 서로 다른 두 물체 사이에서 상호간 대화하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출처 : daum백과)



글 : IT컬럼리스트 최호섭 (work.hs.choi@gmail.com)



조디악


본명은 이석영.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탄생시킨 카카오미니 총괄. AI와 인간의 대화가 더 편하고 자연스러워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카카오스쿨 AI학기 목차

Intro
- 안녕! 카카오스쿨
- 인공지능과 함께 사는 방법, 사람다움

1주차. 사회 영역
- 인공지능 시대의 창의성 / 김영하 소설가
- AI 시대의 직업, 그리고 교육 / 라이언

2주차. 말하기 듣기 영역
- AI 시대, 언어를 알면 인간이 보인다 / 조승연 작가
- AI 시대에 컴퓨터와 대화하는 방법 / 조디악

3주차. 인간 생활 영역
- AI와 인간의 연결 / 김경일 교수
- AI와 생활의 연결 / 클로드

4주차. 미래 영역
- 영화속의 AI, 공존과 대결 / 김태훈
- AI로 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가능해질 것들 / 커티스

Outro
- 우리는 어떤 인공지능과 살아갈까
- 카카오스쿨 비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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