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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 Apr 16. 2018

인공지능과 함께 사는 방법,
사람다움

여는 글


들어가며


요즘 어딜 가나 인공지능 이야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이른바 ‘가장 잘 팔리는’ 콘텐츠로 꼽힙니다. 머신러닝으로 통하는 이 기술의 본질적인 연구부터 인공지능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에 대한 예상까지 이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는 끝이 없이 이어집니다. 


카카오도 어떻게 보면 그 대열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접근하는 관점은 조금 다릅니다. ‘사람’을 중심에 두었다는 것이지요. 기술이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들을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관점에서 지켜보자는 의도로 시작한 ‘카카오스쿨’에 인공지능은 무엇보다 첫 주제로 잘 어울리는 이야기일 겁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은 여전히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지금 당장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을 열쇠라고도 말합니다. 어떤 이야기가 맞는 걸까요? 사실 그 답은 누구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아무도 인공지능과 더불어 살아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인공지능은

가장 완벽하고 혁신적인 기술일까요? 


우리의 반응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인공지능이 뭔가 새로운 기술을 제대로 보여줄 때마다 우리는 묘한 두려움을 느끼곤 했습니다. 알파고가 바둑으로 이세돌 9단을 이겼을 때, 컴퓨터와 사람이 쓴 신문 기사를 구분해내지 못할 때 우리는 사람과 일의 의미를 돌아보게 됩니다. 삶을 더 편하게 만들어주겠다는 의도로 시작한 기술이 오히려 마음을 더 불편하게 만드는 묘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꼭 인공지능이 사람을 뛰어넘는 무엇인가를 보여줄 때마다 두려운 시선으로 바라볼 것은 아닙니다. 프린터는 사람보다 글씨를 더 빨리 쓰고, 계산기는 더 정확한 값을 뽑아냅니다. 우리가 자동차보다 빨리 달릴 수 없다고 해서 사람다움을 위협받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처럼 말이지요. 알파고에게 예상치 못한 성적표를 받아든 직후 바둑 프로들과 만나서 들었던 이야기가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에는 놀랍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알파고는 수천년을 이어온 바둑에 새로운 충격을 주었습니다. 오히려 알파고가 만들어낸 기보들을 통해 새로운 기술들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바둑 기사의 일자리를 걱정하던 때, 바둑계는 오히려 알파고를 통해서 바둑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기술이 주는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놓치면 안 되는 것이 이세돌 9단의 “승부는 졌지만 인간이 두는 바둑의 아름다움은 계속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바둑의 본질은 이기고 지는 승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바둑돌이 만들어내는 점들이 이어지면서 그려내는 과정 자체가 아름답고, 우리가 즐기는 것 역시 바로 그 부분에 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는 그 본질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도 인공지능을 접한 뒤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곤 합니다. 엘리베이터를 만드는 티센크루프는 센서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엘리베이터가 고장나기 전에 미리 어떤 부분을 손봐야 하는지 알려주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두고, 사람이 점검하는 일을 빼앗는다고 바라보기보다 더 안전해지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엘리베이터 고장은 사람의 목숨과 연결되고, 엔지니어의 역할은 고장을 고치는 데에 있습니다. 업계의 고민을 인공지능으로 풀어낸 셈입니다. 


사람다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기술이 추구하는 방향은 결국 도구입니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대신해주는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조금 더 일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 본질은 바로 ‘사람다움’이겠지요. 카카오스쿨이 짚은 여덟가지 이야기도 영화 속, 소설 속, 기계 속에서 인공지능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녹아 있습니다."



결국 사람다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사람을 위협하는 것만 바라보고 겁을 먹을 게 아니라 사람다움을 더 돋보일 수 있는 활용 방법을 찾는 게 인공지능 시대를 앞둔 우리가 풀어야 하는 가장 큰 숙제일 겁니다.


그 숙제의 해답이 될 수 있을만한 8인의 강연자의 AI 온라인 강연내용이 4월 19일(목) 부터 매주 2명씩 순차적으로 공개 될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최호섭


앞으로 5주간 카카오스쿨 AI학기 온라인수업을 연재할 IT 컬럼니스트. 프리랜서로 동아사이언스, 바이라인네트워크, 비즈한국, 아레나, 한국경제TV 등 다양한 매체에서 독자를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화웨이>, <샤오미>, <손에 잡히는 4차 혁명> 등이 있다.


카카오스쿨 AI학기 목차

Intro
- 안녕! 카카오스쿨
- 인공지능과 함께 사는 방법, 사람다움

1주차. 사회 영역
- 인공지능 시대의 창의성 / 김영하 소설가
- AI 시대의 직업, 그리고 교육 / 라이언

2주차. 말하기 듣기 영역
- AI 시대, 언어를 알면 인간이 보인다 / 조승연 작가
- AI 시대에 컴퓨터와 대화하는 방법 / 조디악

3주차. 인간 생활 영역
- AI와 인간의 연결 / 김경일 교수
- AI와 생활의 연결 / 클로드

4주차. 미래 영역
- 영화속의 AI, 공존과 대결 / 김태훈
- AI로 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가능해질 것들 / 커티스

Outro
- 우리는 어떤 인공지능과 살아갈까
- 카카오스쿨 비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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