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노년의 일이 가지는 의미
* 연금수입 : 100만 원/월(국민연금 + 개인연금 + 퇴직연금)
* 투자수입 : 50만 원/월(금융투자, 2억 × 3%)
* 일 수입 : 50만 원/월(책, 강의, 프로그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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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의 나이에 일을 하지 않고도 연금과 투자를 통해 월 200만 원 이상의 꾸준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면, 일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을까요? 일을 통해 돈을 벌지 않아도 된다면, 일은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시지프스의 돌’이 아닌,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선택사항으로 내려서게 될 것입니다. 소위 옵션이라 할 수 있죠.
그래서 실제 60대 이후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분들은 일 대신 사회단체 혹은 종교기관 같은 곳에서 무료 봉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에 매어있지 않는 만큼 시간적 여유가 많기 때문이죠.무료 봉사, 좋습니다. 분명 사회를 더 건전하고 밝게 빛내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무료 봉사를 하는 이유는 더 이상 스스로 어떤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즉 자신 만의 전문적 일거리가 없기 때문에 시간을 보내기 위해,그리고 그 시간을 조금 더 보람되고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무료 봉사를 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죠.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볼까요? 만약 자신이 작가, 화가, 강사, 기술자와 같은 전문 직업을 가지고 있고, 그 일을 통해 여전히 돈을 벌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런 사람이 봉사를 하고 싶다면, 2가지 선택을 할 수 있을 겁니다. 하나는 자신의 일을 통해 돈을 벌고, 그 돈을 사회 어려운 곳에 기부하는 겁니다. 혹은 일대일 관계를 맺어 어려운 개인에게 직접 기부할 수도 있겠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전문직을 활용하되, 돈을 받지 않고 무료로 봉사하는 겁니다. 작가라면 무료 글쓰기 교실을, 화가라면 무료 그림 교실을 그리고 기술이 있다면 자신의 노하우를 무료로 전수해 줄 수도 있겠죠. 후학양성처럼 말이죠.
어느 것이 더 가치있다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봉사보다 자신 만의 전문적 일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이 스스로에게 더 의미있고 보람된 시간으로 기억되지 않을까요?
조그마한 개인 병원을 운영하는 어느 70대 노의사는 지금도 여전히 진료를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젊었을 때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언제든 무료 진료가 가능토록 문을 열어놓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시간이 날때마다 밖으로 나가 거동이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 진료도 하고요.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현역이며, 그가 하고 있는 현재의 일은 일과 봉사가 결합된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기력이 다할 때까지 지금의 이 일을 기쁘게 하겠노라고 말이죠.
현재 자신이 자신 만의 전문직을 가지고 있다면, 이런 접근은 조금 쉽게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겁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노년까지 계속해서 이어가면 되니까 말이죠.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 이야기를 조금 해 보겠습니다.
저는 약 24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올해부터 재무관련 강의, 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1인 기업가로 새출발을 했습니다. 새로운 길로 들어선 것이지요. 이 일을 하기 위해 직장에 다니는 동안 틈틈이 준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2008년 변화경영연구소의 4기 연구원이 된 것이 첫 시작이었으니, 2017년까지 약 10년의 시간을 준비한 셈이네요. 그동안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책을 읽고 북리뷰를 썼음은 물론이고, 꾸준한 글쓰기, 경제 공부 등을 통해 2권의 책을 냈습니다. 또한 ‘에코라이후 기본과정’ 프로그램을 만들어 6년 정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완벽한 준비라고는 말하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이런 준비 과정이 있었기에 감히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동력을 얻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이 일을 통해 월 50만 원 정도의 월 수입을 얻고자 합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니 감사하게도 첫해부터 목표는 달성한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의 특성상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게 되면 수입은 조금씩 더 늘어나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50만 원 + ∝가 되겠죠. 이때 ∝는 저의 선택사항이 될 겁니다. 봉사를 하고자 한다면, ∝를 통해 기부를 할 수도 혹은 제 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무료 봉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저의 의지에 따라 강의도, 재무 컨설팅도,프로그램도 얼마든지 무료로 진행할 수 있죠. 저는 제 전문성을 통해 봉사를 할 계획입니다. 그것이 저의 능력으로, 그리고 저의 방식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한가지 방법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노년의 일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일이 없으면, 사람은 쉬이 늙습니다.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기 위한 한가지 이유가 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일이 있으면,특히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면 그 사람의 인생은 항상 힘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일이 인생의 활력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노의사처럼 저 또한 힘이 닿는 한 제 일을 계속 하고자 합니다. 글을 쓰고, 강의를 하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배우고, 또 성장할 것입니다. 또한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돈 대신 봉사를 선택할 겁니다. 저의 일은 일과 봉사가 결합된 형태가 될 것이며, 나중에는 그 경계가 없어질 것입니다. 일과 봉사의 무경계, 그것이 제가 바라는 노년의 일에 대한 이상적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9편에서 계속)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 드립니다”
Mail : bang1999@daum.net
Cafe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잘 팔릴 것 같은) 책 제목을 지어 주세요!
- 현재 저의 3번째 책 <(가제)한권으로 읽는 B+ 인생 교과서>가 출판사에서 편집 작업중입니다.^^ 출판사 대표님 왈, 내용은 좋은데 책 제목이 조금 아쉽다고 하네요. 그래서 책 제목을 공모하고 있습니다. 의견을 주신 분 중 세 분께는 신간에 자필 사인을 하여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응모 부탁드립니다~^^
https://brunch.co.kr/@bang1999/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