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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Dec 03. 2018

차칸양의 펀드&ETF 투자 도전기(10)

#10, 인덱스 펀드를 추천하는 이유


☞  1화, 비금융자산 → 금융자산으로 자산의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  2화, 펀드 투자의 첫 경험을 하다

☞  3화, 펀드란 믿고 맡기는 '신탁' 상품

☞  4화, 펀드 유형과 종류 - 클래스는 또 뭡니까?

☞  5화, 펀드 보수와 수수료 - 판매보수가 운용보수보다 높은 이유

☞  6화, 보수가 높은 펀드가 과연 수익률도 좋을까?

☞  7화, 펀드 기준가격 쉽게 보는 법

☞  8화, 펀드 좌수 = 참외갯수 × 1,000

☞  9화, 적립식 펀드의 가입시기(매수 타이밍)가 크게 중요치 않은 이유



인덱스 펀드를 추천하는 이유


30대 중반의 직장인 김대리, 많이 빡빡한 생활이지만 그래도 투자는 해야겠기에 월급을 쪼개 펀드에 넣기로 결심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펀드에 가입해야 할까? 은행이나 증권사에 가면 추천을 받을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캠페인이나 이벤트가 걸려 있는 상품 위주로만 소개해 줄 것 같아 뭔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고민을 거듭하던 중 괜찮은 방법 하나가 떠오릅니다. ‘그래,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펀드라면 실패는 하지 않을거야!’란 생각이 뇌리를 스쳐갑니다. 그리고 검색을 시작합니다. 아하, 찾았습니다.


(기준일 : 2018.6.1)                                                                                                    (단위 : 억원)                    

표1. 국내 누적판매액 상위 펀드3(출처 : 닥터펀드)


설명을 보니 무려 3,481개의 펀드 중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펀드들이라고 하네요. 일단 순서대로 3개만 추렸습니다. 그렇다면 이 중에서 어떤 펀드에 가입하는게 좋을까? 그래도 1등이 좋은 걸까? 일단 펀드 수익률부터 파악해 봐야겠습니다.


(기준일 : 2018.7.23)                                                                                                      (단위 : %)                    

표2. 국내 누적판매액 상위 펀드3 수익률(출처 : 닥터펀드)


휴... 펀드의 수익률을 확인해 보니 한숨부터 나오네요. 올해 수익률뿐 아니라 1년 수익률까지 모조리 마이너스라니. 순간 ‘과연 펀드를 해야만 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잠깐 들기도 했지만, 역으로 보면 지금이 바로 기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수익률표를 자세히 살펴봅니다.


3개의 펀드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긴 하지만 그 중에서는 2번째 펀드의 수익률이 조금 더 나아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운영보수까지 감안하여 수익률을 계산(각 펀드의 두번째 칸)해 보니 그 차이는 더 확실하게 느껴지네요. 이렇게 본다면 3개의 펀드 중 무조건 2번째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맞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뭔가 놓치는 건 없을까? 아무래도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보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회사 자금팀에서 일하고 있는 차칸양 과장님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 김대리 : 차칸양 과장님. 왜 2번째 펀드의 운용보수는 다른 펀드에 비해 상당히 낮은 걸까요?

- 차과장 : 그 펀드가 바로 인덱스 펀드이기 때문이야. 인덱스(Index)란 경제 용어로 ‘지수’를 의미하는데, 대개 코스피, 코스닥과 같은 주식시장의 주가지수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인덱스 펀드 주가지수의 변동성에 맞추어 움직이도록 설계해 놓은 펀드라 할 수 있지.

- 김대리 : 그러면 인덱스 펀드와 운용보수 낮은 것과는 무슨 연관이 있는 거죠?

- 차과장 : 한마디로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의 역할 비중이 적기 때문이지. 주식시장에서 대형종목들 위주로만 매수하면 그 펀드는 거의 주가지수의 변동성에 맞추어 움직이게 되어 있거든. 그래서 펀드 매니저가 운용에 대해 특별히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지.

- 김대리 : 아, 그렇군요. 그러면 운용 보수는 낮은 반면에, 수익률은 다른 두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2번째 펀드에 가입해도 괜찮겠네요.

- 차과장 : 아니야. 한가지를 더 확인해 봐야 해. 아무리 인덱스 펀드라 할 지라도 주가지수와 똑같이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거든. 모든 종목을 다 매수할 수는 없을 테니까 말이지. 그래서 실제 주가지수와의 차이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

- 김대리 : 그건 어떻게 확인해야 하나요?

- 차과장 : BM이란 용어가 있어. 벤치 마크라고도 하지. 들어봤을 거야, 벤치마킹이라고. 상대의 좋은 점을 따와 나에게 적용하는 거잖아. 펀드 관련해서 이 용어는 주식시장 전체를 의미하는 주가지수의 움직임을 의미해. 즉 주가지수의 변동률과 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해 보는 거지. 이 BM은 펀드 리포트에 대부분 다 나와 있으니까 쉽게 확인할 수 있어. 그러면 BM 수치를 넣어 차트를 한번 만들어 볼까?


표3. 대표펀드 수익률 추이표(BM 포함)


- 차과장 : 차트에서 노란색 점선이 BM이야. 코스피 200(한국을 대표하는 주식 200개 종목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것)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기준선이라 할 수 있지. 확실히 2번째 펀드가 다른 펀드들보다 상대적인 수익률면에서 좋아 보이네. 인덱스 펀드 임에도 BM보다도 낫고.

- 김대리 : 그러네요. 그러면 차과장님이 보시기에도 두 번째 펀드가 낫다는 거죠?

- 차과장 : 응. 3개 중에 고르라면 2번째가 제일 낫다고 봐. 그리고 나는 펀드 추천해달라고 하면 대부분 인덱스 펀드를 권유하는 편인데, 왜냐하면 인덱스 펀드만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지. 일단 보수가 저렴하고, 또 주식시장의 전체 흐름만 어느 정도 볼 수 있다면 일정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이기도 하고. 물론 일반 주식형 펀드들도 펀드 매니저의 능력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거두기도 해. 그렇기 때문에 높은 보수를 지불하는 것이고. 하지만 그들도 항상 잘 할 수는 없거든. 그게 위 차트의 예라고 할 수 있지. 시장이 좋을 때는 수익률이 높았지만, 시장상황이 나빠지니 마이너스의 골이 더 깊어지고 만 거니까.

- 김대리 : 아, 그렇군요. 과장님 덕분에 인덱스 펀드에 대해 잘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과장님!

- 차과장 : 그래, 펀드 투자 잘 하고. 아, 그리고 하나만 더 조언하자면 이왕 투자를 시작하는 김에 경제 공부도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장기적으로 할 거라면 말이지.

- 김대리 : 네, 조만간 시작하겠습니다!          



덧붙임

위에 소개된 펀드들은 인덱스 펀드를 설명하기 위한 예시로 든 것으로, 절대 특정 펀드를 추천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그러니 절대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  11화, 적립식 펀드를 활용한 복리식 투자법



* 이 글은 핀테크 기업 '레이니스트'의 온라인 매거진 <뱅크샐러드>에 수록된 칼럼입니다.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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