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노년에 이루어 가는 어릴적 꿈
* 연금수입 : 100만 원/월(국민연금 + 개인연금 + 퇴직연금)
* 투자수입 : 50만 원/월(금융투자, 2억 × 3%)
* 일 수입 : 50만 원/월(책, 강의, 프로그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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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라이후 기본과정> 6기를 수료했고, 에코독서방도 꾸준히 함께 하고 있는 ‘키위주스(닉네임)’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는 현재 40대 중반의 나이로 IT 회사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습니다. 경력과 함께 실력도 괜찮은 편이라 회사에서 자신 만의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죠. 그는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있으며, 가능하다면 오랫동안 이 일을 계속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일, 특히 직장인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그 또한 미래에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에 대해 지속적인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 진행된 <에코라이후 기본과정> 오프 수업의 주제는 ‘65세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한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경제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무슨 일을 하며 살고 싶은가?“
그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이렇게 답했습니다.
“역시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는 소싯적 기타리스트였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기타에 빠져 들었고, 교내 락밴드를 구성해 기타리스트로 활동했죠. 대학에 들어가서도 밴드의 일원으로 각종 공연에 참가했었고요. 그는 자신의 음악으로 직업을 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은 정말 만만치 않아 보였죠. 군대를 다녀오고 여러 상황이 나빠지면서 그는 결국 기타리스트의 꿈을 놓아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친한 선배의 조언으로 국가에서 지원하는 IT 프로그래머 과정을 이수한 후, 프로그래머란 현재의 직업을 가지게 된 겁니다.
아이러니한 건 어렸을 대 음악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던 그의 친동생이 현재는 전문 음악인이자 베이스 연주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겁니다. 동생은 그쪽 분야에서는 꽤 알려진 연주가라고 하네요. 그래서 유명 가수나 공연에 참가해 연주를 해주기도 하고, 앨범 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넉넉한 수입을 올리기는 어렵다고 하는데, 그만큼 전문 음악가, 연주가의 길은 험하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고맙게도 두 번이나 그의 연주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주크박스(Jukebox)가 따로 없더군요. 제대로 연습조차 안했는데 저 정도의 실력이라면, 한창 때 그의 실력은 과연 어떠했을까요? 물론 아마추어의 관점에서 보았기 때문에 그럴 순 있겠지만, 그의 여전한 실력과 아직도 가슴 안에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는 음악을 향한 그의 열정이 상당히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지금부터 조금씩 준비해 다시 음악의 길을 걸어 보자고 말이죠. 그는 연주도 연주지만, 작곡에도 재능이 있습니다. 그는 할 수 있다면 작곡을 해보고 싶어 합니다. 일단 유튜브를 활용해 보자고 했습니다. 일주일 혹은 2주에 한 곡 정도 작곡을 하고, 그 곡을 연주하여 보여주는 겁니다. 처음부터 완성도까지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프로 음악가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또한 작곡의 중간 과정을 기록함으로써 그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사실 작곡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어쩌면 그 과정이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제일 중요한 키워드는 역시나 꾸준함일 것입니다. 꾸준하게 작곡을 하고, 그 과정을 기록함과 동시에 보여주고, 자작곡을 연주하여 공개하게 되면, 그리고 이를 5년 이상 하게 되면 분명 그는 유튜브를 비롯한 SNS 채널에서도 제법 알려진 사람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때 더 중요한 건 이 과정을 통해 그의 실력 또한 지금보다 더 일취월장하게 될 거란 사실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10년이란 시간이 쌓이게 되면 그는 과연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요? 상상만 해도 즐겁고 멋진 광경이 떠오르지 않나요?
그에게 음악이란 미래의 일을 통해 더도 말고 월 50만 원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했습니다. 연금수입과 투자수입을 합쳐 월 200만 원의 최경자(최소한의 경제적 자유)를 만들기 위함이니까요. 만약 그가 10년 간 시간을 쪼개 지속적으로 작곡과 연주, 그리고 그 과정을 기록하여 보여주게 되면, 50만 원의 수입은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저는 오히려 그 이상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50만 원+∝가 되는 거죠. ∝는 그에게 경제적, 심적 여유를 가져다 주게 될 겁니다. 그야말로 삶의 여유를 위한 보너스가 되는 셈이죠.
이 시나리오대로만 된다면 그는 빠르면 50대 중반 늦어도 60대 초반부터 어렸을 때부터 가졌던,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안타깝게 놓아야만 했던 음악의 길을 다시 걷게 될 겁니다. 어쩌면 전문 음악인보다 더 여유롭고 자유롭게 그 길을 걸을 수도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음악을 통해 모든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다만 시간과 쉽지 않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결코 불가능한 미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슴 속 한켠에 아직까지 뜨겁게 남아 있는 꿈을 이루기 위함이라면 말이죠.
그에게 있어 꿈은 그저 밤에 꾸는 꿈이 아닙니다. 스스로의 의지, 노력에 따라 이루어 갈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이자 풍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낮에 꿈을 꾸고, 이를 하나씩 준비하고 만들어 갈 때 그는 자신의 이름 옆에 ‘음악인’이라는 또 하나의 브랜드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를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으로서, 그의 꿈을 응원합니다. 열렬히. 가열차게.
(10편에서 계속)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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