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적립식 펀드를 활용한 복리식 투자법
세상에서 가장 좋은 투자는 복리 투자라고 합니다. 투자를 통해 이자를 얻고, 그 이자까지 다시 투자하는 것이 바로 복리 투자라 할 수 있죠. 그래서 은행에서도 복리 상품이 인기가 많은 편이고요. 하지만 잘 아시겠지만, 은행의 복리 상품은 거의 찾아보기도 힘들 뿐 아니라 복리를 주는 만큼 기존 상품보다 수익률을 의도적으로 낮춰놓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복리가 맞긴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복리로 인한 효과를 은행에서 일정 부분 가져간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은행의 복리 상품으로는 온전한 복리 효과를 누리기 힘들다 할 수 있습니다.
은행 상품이 아니라면 어떻게 복리 투자를 해야 할까요? 아주 쉽습니다. 그냥 본인 스스로 복리 투자를 하면 됩니다. 어떻게 하냐고요? 투자를 하는 동안 원금이나 이자를 찾지 않고 원리금 자체를 계속해서 투자로 돌리기만 하면 됩니다. 아주 간단하죠? 표를 보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위의 표는 저의 졸저 『불황을 이기는 월급의 경제학』에서 소개해 드린 복리식 투자 방법의 예입니다. 적립식 펀드를 활용한 복리식 투자법이라 보시면 되는데요. 매월 30만 원씩 적립식 펀드에 투자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연 불입액은 360만 원이 되죠. 5% 수익을 가정하면 1년 수익금액은 18만 원이 됩니다. 최종적으로 원금+수익금액은 378만 원이 되고요. 2년 차에는 연 불입액으로 기존 360만 원에 1년 차 원금+수익액 378만 원이 더해져 738만 원이 투자됩니다. 그러면 5% 수익에 따른 수익금액은 37만 원이 되고, 2년 차 최종 원금+수익금액은 775만 원이 됩니다. 이해되시죠?
이런 식으로 10년 투자가 이루어졌을 때 최종적으로 손에 쥐게 되는 금액은 4,754만 원이 됩니다. 상당한 금액이죠? 만약 30만 원짜리 적립식 펀드 2개를 운영했다면, 무려 9,500만 원 정도를 모을 수 있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복리식 투자가 아닌 단리식으로 투자했을 경우, 10년 후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은 얼마였을까요? 계산해보면 최종 금액은 3,780만 원으로, 복리식 투자에 비해 974만 원 정도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1,000만 원 가까운 금액을 손해 보게 되는 거죠. 이처럼 복리식 투자의 위력은 대단하다 할 수 있습니다.
표를 들어 다소 어렵게 설명했지만 기본 방법은 쉽습니다.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수익금을 찾지 말고 투자에 투자를 거듭하는 겁니다. 거기에 계속해서 적립식 투자를 병행하는 거고요. 그렇게 하면 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남으로써 수익금이 커지는 효과가 발생하며, 그 커진 수익금을 다시 투자로 전환시킴으로써 온전한 복리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식의 운영법을 복리식 투자법이라 할 수 있죠.
복리식 투자에서 중요한 한 가지를 더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복리식 투자법으로 투자할 경우 시간이 누적됨에 따라 자산은 더 빨리, 그리고 더 크게 불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아니, 불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하겠죠? 이렇게 볼 때 성공적인 투자는 올바른 투자법과 시간이 함께 할 때 그 결실을 맺는다 하겠습니다.
* 이 글은 핀테크 기업 '레이니스트'의 온라인 매거진 <뱅크샐러드>에 수록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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