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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Dec 18. 2018

차칸양의 펀드&ETF 투자 도전기(12)

#12, 적립식 펀드 투자시 꼭 알아야 할 3가지


☞  1화, 비금융자산 → 금융자산으로 자산의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  2화, 펀드 투자의 첫 경험을 하다

☞  3화, 펀드란 믿고 맡기는 '신탁' 상품

☞  4화, 펀드 유형과 종류 - 클래스는 또 뭡니까?

☞  5화, 펀드 보수와 수수료 - 판매보수가 운용보수보다 높은 이유

☞  6화, 보수가 높은 펀드가 과연 수익률도 좋을까?

☞  7화, 펀드 기준가격 쉽게 보는 법

☞  8화, 펀드 좌수 = 참외갯수 × 1,000

☞  9화, 적립식 펀드의 가입시기(매수 타이밍)가 크게 중요치 않은 이유

☞  10화, 인덱스 펀드를 추천하는 이유

☞  11화, 적립식 펀드를 활용한 복리식 투자법



적립식 펀드의 장단점


적립식 펀드는 꽤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금융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큰 것 몇 가지만 살펴 보자면 다음과 같죠.


- 적은 금액으로 꾸준히 투자할 수 있으며목돈 혹은 종잣돈(Seed Money)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 잘만 운용하면 은행 적금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 은행 적금에 비해서는 리스크가 높은 편이지만일반 거치식 펀드에 비해서는 안정성이 훨씬 좋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단점도 있습니다.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있다

시장 상승기에는 거치식 펀드에 비해 절반의 수익률 밖에 거두지 못한다(반면에 시장 하락기에는 손실률 또한 반으로 줄어든다)


이처럼 적립식 펀드는 장단점이 뚜렷한 상품이라 할 수 있는데, 중요한 점은 적립식 펀드 또한 엄연한 투자상품으로써, 절대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겁니다. 즉, 거치식 펀드에 비해 절반의 리스크를 안기는 하지만, 은행의 정기적금에 비하면 그 안전성은 확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원금손실도 볼 수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리스크 측면에서 본다면 정기적금, 적립식 펀드, 거치식 펀드는 다음과 같은 순서를 보이게 되죠.


                             정기적금 ⋘ 적립식 펀드 ≺ 거치식 펀드


목돈이나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적금에 가입할 것인지, 아니면 적립식 펀드에 투자할 것인지를 고민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포인트는 무엇보다도 본인의 투자성향이 되어야 합니다. 절대 수익률이 맨 앞으로 나와서는 안됩니다. 거듭 강조드리지만 스스로 원금손실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절대 펀드에 투자하시면 안되며, 아무리 저금리라 할지라도 안전한 적금을 활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적립식 펀드에 투자할 때 꼭 알고 있어야 할 3가지 사항


하나, 계좌는 쪼개서 불입하라

둘, 자동이체 기간과 운영기간은 별도다

셋, 기간이 중요하다. 2년 이후부터는 반드시 수익률을 체크해야 한다


위는 적립식 펀드에 투자할 때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3가지 사항입니다. 하나씩 알아보죠.


첫 번째는 ‘계좌는 쪼개서 불입하라’입니다. 예를 들어 매달 20만 원씩 적립식 펀드를 불입한다고 할 때 하나의 펀드계좌에 넣는 것이 아니라, 10만 원씩 2개 혹은 7만 원, 7만 원, 6만 원식으로 3개의 계좌로 나눠서 펀드에 가입하라는 겁니다. 만약 하나의 계좌만 만들어 놓은 후 자금이 필요하여 어쩔 수 없이 펀드 계좌를 환매해야 한다면, 그것으로 펀드 투자는 끝이 나게 될 겁니다. 하지만 일부의 금액만 필요할 경우, 여러 개의 펀드 계좌 중 1개만 깨도 가능하겠죠. 그럴 경우 나머지 계좌들이 남아 있으니 투자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 거고요.


또한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2개의 계좌로 나눠 놓았다고 할 때, 원래 자신이 생각했던 기대수익률에 도달했다고 생각해 보죠. 2개 계좌를 동시에 환매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시장상황이 너무 좋아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판단될 경우에는 1개의 펀드만 환매하여 수익을 실현하고, 나머지 1개는 조금 더 보유하며 상황을 기다려 볼 수도 있겠죠. 이런 식으로 계좌를 쪼개놓은 경우에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들이 다양해질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펀드 적립식 펀드 투자를 할 때에는 2~3개의 계좌로 나누어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는 ‘자동이체 기간과 펀드 운영기간은 별도’라는 겁니다. 이 부분은 펀드에 처음 투자하시는 분들이 많이 혼동하는 부분인데, 적립식 펀드의 경우 목돈을 만들기 위해 약 2~5년 정도 장기투자를 하게 됩니다. 이때 정기적인 투자를 위해 매월 불입금액에 자동이체를 걸어놓는데, 일반적으로 이 기간을 3년 정도로 많이 설정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 3년이란 기간을 적립식 펀드의 만기기간, 즉 해지일자로 오해하는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적립식이라 할지라도 거치식처럼 펀드 운영 중 시장상황이 좋아 기대수익률을 초과할 경우에는 언제든(3개월 미만 환매시 수익금의 일부를 수수료로 내는 경우는 제외) 투자자의 선택에 의해 펀드를 환매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자동이체 기간에 맞춰 펀드를 보유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펀드 가입 후 2년반까지는 기대수익률을 초과할 정도로 수익률이 좋았는데, 3년이 되는 시점에서 갑자기 수익률이 안좋아졌다고 생각해 보죠. 그렇다면 당연히 2년 반이 되는 시점에서 환매하는게 나았겠죠?


물론 미래의 시장상황을 예측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현재 자신이 생각한 기대수익률을 초과하고 있다면 환매여부는 자신이 판단해서 결정할 수 있겠죠. “이제 그만!”을 선언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이체 기간과 펀드 운영기간은 별도라는 점, 꼭 명심하고 있어야 합니다.



세 번째로, 적립식 펀드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기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가장 최적의 투자기간은 약 2년~3년 정도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적립식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Cost Averaging Effect, 평균 매입단가 인하 효과)의 영향력이 가장 많이 발휘되는 기간이기 때문이며, 더불어 어느 정도의 목돈이 만들어 진 상태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가 잘 되지 않죠? 아래 표를 보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월 30만 원씩 5년간 적립식 펀드를 운용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누적액은 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계속해서 늘어나게 되겠죠. 5년 후에는 총 1,800만 원(30만 원 × 60개월)이 될 것이고요. 누적금액도 중요하지만, 적립식 투자를 함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는 수익률과 안정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익률은 시장상황과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려야 하지만, 리스크 측면에서의 안정성은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가 얼마만큼 작용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라 볼 수 있을 겁니다. 적립식이니까요.


9편에서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란 주가지수가 낮을 때는 보다 많은 주식(=좌수)을 매입(참외가격이 싸기 때문에)하고, 반대로 주가지수가 높을 때는 주식을 적게(참외가격이 비싸졌으므로) 사게 됨으로써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효과를 바로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 다른 말로 평균 매입단가 인하 효과 했습니다. 기억나시죠?


이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는 누적금액이 작은 초기에는 영향을 많이 주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효과가 점점 미미해지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누적금액의 규모는 커지지만, 월 불입액은 여전히 30만 원으로 똑같기 때문이죠. 위의 표에서 보게 되면 2개월째의 누적금액은 60만 원입니다. 첫 달의 30만 원에 다시 30만 원이 불입되었으니까요. 이때 30만 원의 월 불입액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50%(30만÷60만×100)가 됩니다. 즉 50%의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가 작용한다는 뜻이죠. 그리고 3개월째가 되면 그 영향은 33%로 감소됩니다. 왜냐하면 누적액이 90만 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죠.


이런 식으로 시간이 경과되면 경과될수록 그 효과는 점점 감소될 수 밖에 없습니다. 12개월째에는 8.3%로 떨어지고, 마지막 60개월째는 1.7%로 그 영향력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죠? 이처럼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가 감소된다는 것은 처음엔 적립식으로 투자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목돈을 넣어 운영하는 거치식 펀드에 가까워지게 된다는 겁니다. 즉, 3년 이상이 되면 여전히 투자는 적립식으로 하고 있지만, 펀드의 움직임은 거의 거치식과 유사하게 된다는 것이죠. 이해되시나요?


그렇기 때문에 적립식 펀드를 운용한다 할지라도 어느 정도 목돈이 모아지는 2년이 지나면서부터는 시장상황을 주시하며 환매시기를 잡아야 합니다. 즉 기대수익률에 도달되면 과감히 환매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으로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때는 거치식 펀드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거치식의 경우 기대수익률에 도달되면 환매를 진행하듯이, 적립식 펀드 또한 2년이 지나면서부터는 상황에 맞춰 거치식처럼 하면 된다는 겁니다.


아래의 차트는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를 차트로 만들어 본 것입니다. 확연하게 효과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자, 정리하겠습니다. 적립식 펀드에 투자했다 할지라도 2년이 넘어가면 반드시 펀드의 수익률을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설명드린 것처럼 그때부터는 적립식이라기보다는 거치식에 가깝기 때문이며, 거치식 펀드는 기대수익률에 도달했을 때 환매하는 것이 정석이기 때문입니다.



☞  13화, ETF와의 첫 만남을 가지다



* 이 글은 핀테크 기업 '레이니스트'의 온라인 매거진 <뱅크샐러드>에 수록된 칼럼입니다.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Mail : bang1999@daum.net

Cafe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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