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미진 Mijin Baek Sep 09. 2016

대기업회사원의 3주 휴가 (8) 독일맥주에 대하여

독일의 맥주가 왜 그렇게 유명해졌을까?

* 본 대기업 회사원의 3주 휴가 시리즈는 2015년 9-10월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이맘때면 생각나는 독일의 가장 유명한 행사 옥토버 페스트!! 맥주 축제인 옥토버 페스트는 전세계의 인파가 몰려들만큼 유명하다.

이처럼 독일 맥주가 그렇게 유명해진 이유는 맥주 순수령 때문이라고 한다.


맥주의 주 재료인 맥아와 효모밖에 못쓰게 법령이 제정된 그 시절에 어떻게 하면 저 두가지로 제약된 상황에서 맥주를 좀 더 맛있게 만들까를 연구했고, 그 역사가 지금까지 이어져 매해 9월마다 열리는 옥토버 페스트(Oktoberfest)로 자리잡은 나라. 독일.


독일 서부에 있는 뮌헨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이라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운 좋게도 내가 독일에 도착한 날은 9월 30일이었고, 워낙 글로벌한 행사라 그런지 독일의 각 도시마다 옥토버페스트라는 이름을 달고 동네 펍에서 맥주를 팔고 있었다.


되도록이면 로컬 비어를 맛보기 위해 도시를 이동할 때마다 "로컬비어!"를 외쳐보았더랬지.

동네마다 혹은 펍마다 특이한 맥주를 팔기도 해서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1. 우리나라에서도 마트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맥주 파울라너. 뮌헨 맥주랍니다.

흔한 동네맥주 파울라너


2. 괴팅겐(Göttingen) 대학 앞 유명한 학사주점에서.  

이 맥주도 동네주민께서 강추하셔서 먹었는데, 뭐였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맥주 잔이 길고 가늘고 양이 작았다. 맛있었음!!

대학도시 괴팅겐의 학사주점, Cheers!!


3. 알트비어보일레(Altbierbowle)라는 귀여운 발음의 딸기절임을 넣은 맥주.

달달해서 여자들이 좋아하는 맥주라고 한다. 아는 사람만 간다는 어떤 술집으로 자릴 옮겨 동네주민 추천해 달랬더니 이걸 골라주셨다. 너무 맛있어서 한 잔 더 마셨다. 딸기까지 다 먹었더니 배가 불렀다.

이건 독일 맥주는 아니고 뒤셀도르프 스타일이다. 독일 맥주는 맥아와 효모만 가지고 맛을 냈기 때문에 진하고 연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흔히 여자들이 좋아하는 맥주는 flavor가 가미된 맥주일텐데, 그런건 보통 벨기에 스타일. (예를 들면, 호가든이나 블루문 같은. 개인적으로 블루문을 좋아함)

알트비어보일레(Altbierbowle) - 딸기절임을 넣은 맥주


4. Federweisser 라는 와인으로 독일 전역에서 구할 수 있다.

와인이 막 발효되기 시작할 때 여과시키지 않고 마시는 술이라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지금 시기에만 맛볼 수 다. 이 때문에 도수는 일반 와인보다 조금 낮고 단맛이 강하며, 술병 바닥에서 포도 찌꺼기도 볼 수 있다.  찌개미 ?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데 발효가 진행되는 상태라서 마개가 꽉 닫혀있지 않다. 그래서 운반할 땐 반드시 세워서 가져와야 함.

그래서 한 병 사오고 싶었는데 못사왔다. 대신 많이 마시고 왔슝.

9월에만 맛볼 수 있는 술. Federweisser


5. 프랑크프루트(Frankfurt)에 가면 먹어봐야 하는 아펠바인(Apfelwein).

사과술이다. 프랑크프루트왔으니 맥주를 뿌리치고 시켜봤다.

단맛이 하나도 없어서 이게 무슨 맛인가 싶었다. 웬만해선 잘 망하진 않는데 오늘 메뉴는 망했다고 느꼈다.

'내가 잘못 시킨걸까 아님 원래 이런 맛인걸까...' 생각하며 절반정도는 먹었던 것 같다.

설탕을 타면 맛있을 것 같은 맛....

Frankfurt에서 맛본 Apfelwein


6. 뮌헨의 로컬 비어.

로마로 넘어오기 전날 묵었던 호텔이 식당도 함께 하고 있었다. 갑자기 비가 많이 쏟아져서 멀리 나가기 귀찮아 내려갔는데, 로컬비어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거품이 몽글몽글한 이 아이를 가져다 주었다. 맛있었다.

독일은 어디가서 먹어도 기본 이상은 하는 것 같다.  

뮌헨의 로컬 맥주


7. 베를린의 명물 커리부어스트(Currywurst)와 베를리너 비어.

베를린 동네를 어슬렁거리면서 마주친 펍들은 두가지 정도 특정 맥주 간판이 붙어있었다.

빨간 베를린 곰이 맥주 세 잔을 서빙하는 Berliner Pilsner와 어린아이가 맥주잔 안에 들어가있는 Berliner kindl이다.

원래도 먹을 것에 큰 의의를 두지 않는 타입이라 여행 다니면서도 배고플 때가 아니면 잘 안먹는데, 이번 여행을 다니면서 베를린에 있는 동안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이 바로 커리부어스트(Currywurst)다. 소세지는 말할 것도 없고, 소스가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어서 여기저기 마트를 뒤져서 소스를 사오기도 했다.     

베를린 명물 커리부어스트(Currywurst)와 베를리너


근데 뭐 굳이 펍에 가지 않아도 마트에 가니 독일 맥주 천지였다.

세라믹으로 되어 두 엄지로 밀어서 뽕! 소리가 나게 따는 flip top cap 맥주도 많았. 병이 넘나 맘에 !!

세라믹으로 된 flip top cap 스타일의 FLENSBURGER 비어. 종류가 다양해서 마트에 있는거 다 사봄
이건 첫 째날에 불과하다.


맥주는 아니지만, 독일에서 요즘 광고를 한참 많이 한다는 flitz kola. 다양한 flavor와 컬러가 눈에 띄어서 음료 자체를 잘 안마시는데 하나씩 사서 마셔봤다. 레모네이드가 제일 맛있었다.    


여행가서 사오는 마그넷이 지겨워 '이번엔 기념품을 뭘로 할까' 생각하다가, 이쁜 병뚜껑이 많아 병뚜껑을 가져가기로 했다. 그래서 이후엔 세라믹 뚜껑이고 맛이고 뭐고, 그저 병뚜껑이 이쁜 맥주를 고르는데 집중했다.


독일 맥주 맛 다 거기서 거기더라고.....

얘네들은 지금 모두 자석이 되어 방 한쪽 벽에 붙어있다.  

이건 내가 마신 맥주의 1/4에 불과하다..


옥토버페스트는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굳이 페스티벌 기간이 아니더라도 독일은 그냥 맥주 천국이었다.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그 분위기를 즐기며 동네 주민들과 맥주 한 잔 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2016년 옥토버페스트의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만약 독일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뮌헨에 들러서 맛있는 독일 맥주로 현지에서 먹어보고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도 사귀면 어떨까?






대기업 회사원의 3주 휴가, 전편 보기

1편. 3주 휴가의 시작  : https://brunch.co.kr/@banglab/16 

2편. AirBnB 첫 경험 : https://brunch.co.kr/@banglab/18 

3편. VCFB 2015 : https://brunch.co.kr/@banglab/19 

4편. 학생은 반값이예요 : https://brunch.co.kr/@banglab/20 

5편. 베를린 컴퓨터 게임 박물관 : https://brunch.co.kr/@banglab/36 

6편. 베를린 코워킹스페이스 둘러보기 : https://brunch.co.kr/@banglab/22 

7편. 대학도시 괴팅겐 : https://brunch.co.kr/@banglab/24 


매거진의 이전글 대기업회사원의 3주 휴가 (7) 대학 도시 궤팅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