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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시와 노래 10화

청소

연인

by 박성욱

올 때는 너무 더러워서

너보고 천천히 오라고 했어.


네가 돌아갈 길은

내가 깨끗하게 청소해두는 중이야.

문자도, 전화도 못 확인하는 이유야.


왔던 길이니까 어디인지는 알 거고,

바래다줄 수 없어 미안해.

나는 또 청소를 해야 하거든.


우리, 다음에는 중간쯤에서

각자의 길을 청소하며

만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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