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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재다능르코 Dec 29. 2021

끊임없이 나를 객관화한다

10. 내 가수에게 배우다 (오마이걸 서열1위 월요요정 죠랑이 지호)

아름다움이란, 누군가는 지나칠 만한 사소한 디테일이 소중해지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평범한 것이 나에겐 특별해지는 것이다.
[정혜윤 - 오늘도 리추얼: 음악, 나에게 선물하는 시간 中]


내가 덕질을 하게 된 이유는 '인터뷰'영상을 통해서 였다. 처음엔 한명의 멤버의 인터뷰였지만 이후 한명한명 멤버를 알아갈수록 옴며들었다() 사랑한다는 게 결국 더 알고 싶어지고, 별것도 아닌 사소한 일들도 궁금해진다. 게다가 가지고 있는 디테일 하나하나가 사랑스러워지는 거 아니겠는가?


사랑에 빠지면,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법입니다
- 칼 세이건


좋은 건 누군가와 나누라고 배웠기에 덕질을 하면서 이렇게 글도 쓰고 있는데, 내가 오마이걸 멤버들을 통해서 배우고 받은 감동을 누군가에게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 각 멤버별 매력과 내가 수집한 아름다운 태도를 나눠보고자 한다. 


다섯번째 멤버는 '오마이걸의 서열1위 월요요정 죠랑이 지호다.

출처: 오마이걸 공식 인스타그램

1997년 4월 4일, 충북 옥천에서 4녀 1남 중 넷째로 태어난 지호는 오마이걸의 비주얼멤버이자 엔돌핀이다. 지호는 멤버들이 연습생시절부터 연예인이다할정도로 아우라를 가지고 있었고, 당연히 데뷔조에 들어갈거라고 생각한 멤버라고 한다. 차갑고 무뚝뚝하게 생긴 냉미녀상 얼굴과는 반대로 회사에선 엔돌핀이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밝고 호탕하고 씩씩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평소 장난끼도 많아 오마이걸 먹이사슬 최상층에 위치해있어 (일명 서열 1위로 불린다: https://bit.ly/3FCbkLb ) 예능감도 좋아 예능프로그램들에서도 잘 드러나고 사이다를 잘 날리는 성격으로도 유명하다. 게다가 재치가 좋아서 평소 예능프로그램 출연하면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잘 생각해낸다. (퀸덤출연당시 아이디어뱅크였던 지호 : https://bit.ly/3JnTVZ7 ) 오마이걸에서 막내라인에 속해있지만 오히려 언니 멤버들이 "나보다 더 언니같은 멤버다"라고 할만큼 생각도 깊다. 자신이 가수를 꿈꾸게 된 건 백마디 말보다 노래가 더 위로가 될 때가 있으니까 이를 알기에 전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조용한듯 하지만 자신만의 철학이 확고한 지호의 생각은 평상시 말하는 부분에도 잘 드러난다.


깨져봐야 다시 멘탈을 세우는 방법을
알지 않을까요?
일단 한번 해봐야지.
내가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아는거니까.
가만히 앉아있으면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모르잖아요.
직접 내가 해봐야 알지 않을까요?
- 오마이걸 지호

데뷔한다고 해서
화려한 생활을 하고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항상 좋을 수는 없죠.
가수가 되었다고
곧바로 승승장구할거란 생각은 안했어요.
제가 꿈꿔온 일을 하면 된거죠.
- 오마이걸 지호

저는 안 좋은 일에 대해서는
빨리 잊는 타입이라 큰 문제는 없는데,
자기 안에 중심이 확실히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중심이 분명하면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 중에서
나한테 상처가 되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 말들을
걸러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오마이걸 지호

 결과가 좋든, 나쁘든
한번 끝난 일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데뷔 후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고,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깊었는데 지금까지 버텨온 걸 보면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는
확실히 나은 모습일 거다
- 오마이걸 지호



지호의 매력은 '지호다움'이다. 지호는 글씨체만 봐도 지호라는 걸 모두 알정도로 독특한 글씨체를 가지고 있는데, 이 글씨체처럼 지호다움이 지호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보고있으면 빠져들듯한 눈빛(지호는 자신의 외모 중 눈빛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다. 연습생때 '눈빛'으로 무대를 사로잡을거야라는 말을 들었고 무대에서 눈빛을 잘 활용한다.)으로 냉미녀에 가까운 성격으로 오해를 받지만 실제론 장난을 좋아하고 전형적인 털털함이 공존하는 지호는 데뷔때부터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털털한 느낌이다가도 필요할 때는 확실히 집중을 하고, 그러면서도 단단함을 가진 멤버다. 1009일만에 음악방송 1위를 하던 순간, 모든 멤버가 정신이 없었는데 지호는 그 순간 모든 소감을 말하고 뒤에 가서 슬쩍 눈물을 보이곤 팬들앞에선 다시 웃어보였다. ( 1009일만에 이루어낸 1위 : https://bit.ly/3HilvoF ) 츤데레의 면모를 갖춘 지호의 모습을 멤버들도 잘 알고 있다.


지호가 진짜로 변하지 않는 사람같아요.
소나무 같은 느낌이에요.
저보다 나이도 어린데 팀 내에서
단단한 기둥역할을 하고
변함없이 한결같고
속이 되게 따뜻한 사람이에요.
- 오마이걸 유아

지호가 마음이 따뜻하고,
고민이 많은데
그걸 다른 사람들한테
티를 내서
분위기를 무겁게 하고 싶지 않아해요.
- 오마이걸 승희

힘든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찾게 돼요.
정신적 지주거나 버팀목 같아요.
진국이란 말이 딱이에요.
- 오마이걸 비니

본받을 게 많은 친구에요.
속은 여린데 정이 많고,
배려심이 많아요.
- 오마이걸 미미

지호는 강해보이지만 여린 사람이다. 2020년 1월 건강악화와 심리적인 불안증세로 인해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았었고, 이후 휴식기를 가졌다가 4월 컴백과 함께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활동을 재개한 후 이루어진 인터뷰를 보면 지호가 얼마나 많이 고민했을까 드러난다.


쉬는 동안 스스로를 점검하면서
저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죠.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게 된 이후에는
따로 스트레스 관리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셧다운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자신이 무언가를 어느정도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니까요.
따로 관리하지 않아도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습관이
생긴 것 같아요.
- 오마이걸 지호

'내 성격이랑 안 맞는건가?'라며
고민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졋어요.
내가 가는 이길의 끝이
어디일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그렇게 얽매이지 않고
여유있게 생각하니 더 편안해졌어요.
- 오마이걸 지호

지금도 제가 '본 투 비 연예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웃음)
그렇지만 제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 오마이걸 지호



지호는 항상 많은 생각을 한다. 스스로 장점과 단점을 생각이 많은 것이라고 꼽을 만큼. 그때마다 스스로를 객관화하고 이를 자신의 가치관으로 정돈한다. 팬들에게도 방황했던 시절 이야기를 꺼내며 그때의 자신은 안쓰러웠다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는 성격을 가졌던 지호가 많이 울고 힘들었던 시간들이 있었다고. 그 힘든 시기가 있었기에 더 그런 힘든 시기를 겪는 사람들 마음이 이해가 되서 노래를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그리고 지금은 괜찮으니까 말하는거라고 하면서. 팬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다 힘든 일 있고 힘든 시기가 있고, 그걸 지나야 좋은 걸 더 좋게 보는 것 같아요. 늘 행복하면 행복이 뭔지 어떻게 알겠어요. 이건 진짜 슬픈 얘기도 아니고 미라클에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을수도 있고 없다면 더 좋겠지만 그런 시기가 와도 겁먹지 말라구요. 다 지나가는 일이니까." 지호는 스스로 정리하고 정돈된 이후에는 누군가에게 반대로 힘을 주는 사람이다.


오마이걸 서열 1위라 불리고 팬들의 왠만한 드립도 지호가 맘먹으면 잘 먹히지 않는 편인데 ( 지호의 드립 방어력... https://bit.ly/345HSQ6 ) 하지만 자기 사람들에 대한 사랑은 엄청나다. 멤버들에 대한 마음뿐 아니라, 극성아린맘 중 1위이고, 미라클을 생각하는 마음도 참 깊다. 팬들과 소통을 위해서 결국 SNS도 만들었고, 매주 월요일마다 오마이걸 공식트위터에 월요요정이 되어 사진을 올려주고, 크리스마스날에는 코코아인증샷을 하자며 공식카페에서 팬들의 인증에 바쁜 시간을 쪼개서 댓글을 달아주고, 영상통화날 어떻게 하고갈까 묻더니 팬들이 원하는대로 맨얼굴로 나타나기까지 - 지호의 깊은 마음에 감동받곤 한다.




나는 내 가수에게서 '끊임없이 나를 객관화한다' 를 배웠다. 자신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자신다움을 행동에 옮기는 지호를 보면서, 나는 어떠한가를 본다. 나를 객관화하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기위해서 더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 더보기

지호의 이야기 웹툰으로 보기 : https://bit.ly/3JsyC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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