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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종현 Mar 04. 2017

개인과 조직 : II. 팀 리더의 조건

회사의 핵심적인 인재인 팀 리더의 조건

‘개인과 조직’ 두 번째 이야기는 회사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팀 리더의 조건’이다. 회사에서 팀의 리더를 맡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며 갖추어야 할 역량은 무엇인지에 대해 에이전시 입장에서 정리해 본다.


어느 회사나 중추적이고 핵심적인 역할로 중간관리자를 빼놓을 수 없다. 최근의 경향은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뿐만이 아닌 대기업까지 기업의 크기에 상관없이 직급을 파괴하고 수평 조직화를 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어느 회사의 조직이든지 직급으로 또는 직책으로 중간관리자의 역할은 존재하며 회사 업무 진행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직급과는 상관없이 조직의 장을 맡고 있는 중간관리자를 여기선 ‘리더'로 통칭하고 조직의 규모에 관계없이 조직이라는 용어를 ‘팀’으로 통일해서 사용하기로 한다. 회사 경력의 연차나 경험의 편차가 클 수 있으므로 특히 에이전시 업계의 상황에서 훌륭한 리더는 어떤 조건을 가져야 될지 주관적이겠지만 가급적 객관적인 시각으로 정리해 본다.



첫째. 개인의 능력보다는 팀의 역량


어느 조직에서든지 그 조직에서 리더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분명히 개인의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그 조직의 규모가 작거나 크냐는 그 역할의 의무와 책임이 달라지는 것일 뿐이고 분명히 그 조직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리더의 역할이 주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팀의 리더가 되었다는 것이 리더 개인의 능력에만 의존하라는 뜻은 아니다. 팀원들에게 일을 분산시켜서 관리하느니 리더 본인 스스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더 빠르고 정확하다고 리더 혼자만 불철주야 일을 처리한다면 과연 팀원들은 좋아할 것인가? 아니면 회사가 그 리더를 더 인정하게 될 것인가? 팀을 맡고 있는 리더에게 바라는 것은 팀원 개인들 능력의 합에 리더의 관리로 팀 전체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성과를 배가되게 하라는 것이다. 단순히 개인 능력의 합에 그들보다 더 뛰어난 리더의 능력의 크기만 추가한다면 리더가 왜 필요한 것일까? 리더의 평가는 리더의 업무량이 아닌 철저하게 팀 실적이 되어야 한다. 리더가 그 팀에서 가장 바쁘고 가장 일을 많이 하고 있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다. 특히 이런 현상은 팀원에서 팀의 리더가 된 초창기나 맡고 있는 팀의 규모가 커졌을 때 많이 발생하는데 리더가 본인의 역할에 대해서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거나 팀원들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팀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리더는 오히려 실무적인 업무는 팀원들에게 정확히 배분하고 효율적인 업무 조율을 해야 한다. 팀원 개개인의 역량이 부족하다면 그들의 역량을 끌어올리게 하고 개인의 역량에 좌우되지 않도록 업무를 프로세스화 하는 것도 리더의 중요한 역할이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로 전체의 하모니를 만들어 내야 한다. 팀원은 팀의 실적에 기여해야 하고 팀의 실적은 리더의 중요한 평가항목이 되는 것이다. 팀의 리더라면 이 점을 잊지 말자. “팀의 역량은 팀원 개개인 역량의 합을 초월해야 한다. 바로 리더에 의해서..”



둘째. 리더로서 갖추고 키워야 할 역량들


츠타야(TSUTAYA)의 창업자인 마스다 무네아키는 ‘정리'와 '정돈'의 의미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것도 기획을 세우는 사람에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바로 리더가 기본으로 갖추어야 할 점이다. 여기서 ‘정리’는 필요 없는 것을 버리는 것이고, ‘정돈’은 정리해서 남긴 것들 중에 필요한 것을 바로 꺼낼 수 있도록 인덱스를 붙인다는 뜻이다. 프로세스상으로 정리가 앞이고 정돈이 뒤로 정리가 되지 않으면 정돈은 의미가 없다. 리더는 팀 운영에서 또는 프로젝트 진행 시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을 구별할 수 있고 구별한 후에는 과감히 필요 없는 것을 버리고 필요한 것에 팀원들이 집중을 하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정돈을 통해 팀에서 누구라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되어야 한다. 인간이 하는 일에 항상 실수는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실수가 두 번 이상 반복되면 그것은 바로 실력인 것이다.


일본의 단어 중에 ‘네마와시’라는 말이 있다.

‘네마와시(일본어: 根回し, ねまわし)는 본래 나무를 옮겨심기 전에 행하는 일련의 준비작업을 말한다. 또한 일을 진행할 때에 협의나 사전 교섭 등을 통해 관계자들로부터 미리 양해를 구해 놓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 위키백과

나무를 옮겨심기 위해서는 그 주변을 잘 파서 옮겨야 하는데 나무가 크고 뿌리가 깊을수록 어디까지 네마와시를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나무 주위를 너무 넓고 깊게 파면 경비가 많이 들어갈 것이고 반대라면 뿌리가 많은 손상을 입어 이식 후에 결국 죽을 수도 있다. 리더라면 꼭 성공시켜야 할 일이나 중요한 프로젝트일수록 주변에 적절한 네마와시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네마와시의 대상은 다른 팀이 될 수도 있고 팀이 속한 조직의 장이나 대표가 될 수도 있으며 파트너, 심지어 클라이언트가 될 수도 있다. 그건 리더가 그동안 평소 관계를 얼마나 잘 해왔는지와 리더 자신이 가용할 수 있는 역량의 범위가 된다.


리더라면 어느 일이나 프로젝트에서든지 데코레이션(decoration)보다는 디테일(detail)에 승부를 걸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자신감이 없을 때 자꾸 이것저것 추가적인 데코레이션을 하게 된다. 그 결과 데코레이션이 과하게 되고 다른 것과 차별화가 없게 된다. 오히려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에서 남들이 따라 할 수 없는 디테일에 신경을 쓸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반복적인 연습과 집념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만들어진 상태나 결과에 스스로 감탄할 수 있을 정도의 디렉팅을 할 수 있는 경지까지 오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쉽게 타협하고 본인 스스로도 만족 못하는 결과물을 가지고 누구를 만족시킬 것인가? 팀으로 보면 시간은 결국 경비이기 때문에 모든 일을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역량은 리더와 팀의 가치를 극대화시킨다. 그 궁극의 지존이 애플의 스티브 잡스였다.



셋째.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팀을 이끌다 보면 팀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중요하다. 팀원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역할도 분명히 리더로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그렇다고 팀원들의 인기에만 너무 집착을 하면 팀이 속한 상부조직이나 심지어 회사가 가야 하는 방향과 역주행을 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리더라고 한다면 항상 좋은 이야기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상부조직의 방향에 따라 본인의 의도나 생각과는 달리 팀원에게는 쓴소리도 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경계해야 할 점은 팀이나 팀원들의 입장에서만 판단해서 본인에게 주어진 권한을 넘어서 월권을 하게 되는 경우이다. 이것은 자칫 팀이 소속한 조직을 넘어 회사의 시스템을 망칠 수 있다. 특히 근무시간, 경비 사용, 협력사 관계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예를 들면 회사 규정에 어긋난 근무시간을 팀원에 부여해 주거나, 회사의 경비를 다른 용도로 허가 없이 변경 사용한다거나, 협력사로부터 부적절한 접대를 받고 리베이트를 받아 팀에서 사용하는 일들이 될 수 있다. 그 본의가 아무리 선의에 있다 하더라도 권한을 넘어선 월권은 부적절한 것이다.


팀 내부의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이 그래서 더 중요하다. 팀원들에게 회사의 밸류와 비전, 방향을 제대로 전달하고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 스킬도 리더는 필요한 것이다. 이것은 갑자기 되는 것이 아니다. 리더 스스로 팀원들에게 항상 솔직해야 하고 자주 그리고 꾸준히 커뮤니케이션을 해야만 한다. 팀이 속한 상부 조직이나 회사의 정책이 비합리적인 경우가 발생한다면 상사나 대표에게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도 있어야 한다. 단지 그런 논리적 설득도 하지 않은 채 몇몇 팀원들의 의견을 더 중요하게 여겨서 리더 스스로 동조하고 네거티브해진다면 팀 전체는 점점 모든 사안에 대해 네거티브(부정적인) 마인드로 물들게 된다. 팀의 네거티브 마인드는 바이러스와 같아서 결국 팀의 실적에 관계없이 회사에선 제거해야 할 암세포로 성장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포지티브(긍정적인) 마인드이다. 포지티브 마인드가 충만되게 팀을 이끌어 가야 한다. 네거티브 마인드를 이길 수 있는 힘은 포지티브 마인드로부터 나와야 한다. 이런 마인드의 모든 출발은 바로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에서 출발한다. 팀원의 인기가 더 중요하다면 그냥 회사를 그만두고 본인이 회사를 창업해서 원하는 대로 경영을 하는 것이 낫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또 다른 네거티브 마인드가 조직 내에서 다시 생기게 되고 결국 경영에 부메랑으로 돌아옴은 잊지 말자.






목 차

개인과 조직 : 작지만 강한 기업 만들기 네 번째 주제

I.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사원의 자세

II. 회사의 핵심적인 인재인 팀 리더의 조건

III. 경영의 책임자인 임원과 대표이사의 자격

IV. 창업자이며 회사의 일인자인 사장의 무게

V. 조직에서 더 나은 발전을 위한 성공 습관

VI. 기회를 만드는 비즈니스 네트워킹

VII. 직장 업무의 완성인 보고의 기술

VIII. 조직문화에 대한 여러 단상

IX. 목적과 목표의 재조명

X. 위기에 따른 대처와 그에 따른 책임



'작지만 강한 기업 만들기'는 디지털 에이전시인 디지털다임의  뉴스레터에 연재하고 있는 내용을 브런치에 맞게 재편집한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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