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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종현 Sep 26. 2017

개인과 조직 : IX. 목적과 목표

목적과 목표의 재조명

우리가 세상을 너무나도 바쁘게 살아오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자신을 되돌아볼 시기를 가지게 된다. "삶의 목적이 무엇이고 또 목표는 무엇인가?"와 같은 정말 철학적인 질문을 포함해서 순간순간 답이 없는 질문을 하게 되기도 한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이다. 대학교를 다니며 취업준비를 할 때는 우선 취업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겠지만 취업을 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정작 내가 무엇을 목적으로 이 회사를 다니는지 나의 직장생활에서의 목표는 무엇인지 자문을 하게 될 때가 많을 것이다. 특히 이직을 고민하고 결심할 때 지금 다니는 회사가 비젼이 없다고 스스로 판단한다면 과연 그 비젼은 어떤 관점에서의 비젼이고 자신의 직장생활에서의 목표와 목적과는 무슨 관계일지 생각해야 할 순간을 분명히 맞딱뜨리게 된다.


목적과 목표는 솔직히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혼용되어 사용이 되는데 우선 정의를 보면 다음과 같다.

목적(目的, goal)은 이루고 싶은 주관적인 관념, 지향하는 대상, 실현하려고 하는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 얻고 싶은 결과의 최종 goal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의 목적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고 병을 예방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목표(目標, objective)는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지향하는 실제적 대상으로 삼는 것을 뜻하고, 대개 ‘목표를 세우다’, ‘목표를 정하다’와 같이 쓴다. 목적으로 인하여 파생된 구체적인 결과물이며 단순한 기준, 또는 표준적인 내용만을 포함할 수밖에 없으므로 주로 측정하기 쉬운 숫자로 표시할 수 있는 것들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의 목표는 '운동과 음식조절을 통해 6개월 이내에 체중감량 5Kg'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목적과 목표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하고 소중한 것인가?라는 질문이 생기는데 답은 목적을 목표보다 더 중요시해야 하다는 점이다. 목적이 분명하다면 목표는 특별히 설정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 그래서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좋은 사람이 있고 굳이 목표를 세우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향하는 표적인 목적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명확하고 실현 가능한 단계별 목표를 세워서 궁극적으로는 목적에 다다르게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목적보다는 목표만을 쫓는 삶을 추구해 왔다. 한때 어렸을 때는 대통령을 꿈꾸고 과학자를 꿈꾸고 경찰관, 가수, 프로게이머를 꿈꾸었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에겐 선택권이 없어지고 인서울(in Seoul) 대학교에 가야 하고, 취직을 위해 학점을 잘 받아야 하고, 공무원 시험을 공부해야 하고, 대기업에 취직을 해야 하고, 급여를 높게 받아야 하고, 승진을 해야 하고, 내 집 아파트를 장만해야 하고, 아이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게 잘 키워야 하고, 노후에 편안한 삶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 등등 지속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만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100m 질주를 연속적으로 해야 하는 마라톤 경주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목표의 끝은 도대체 어떤 목적이 있었나? 는 어느 순간 잊어버렸다. 아니 중요하지 않게 되어 버렸다.


'목표가 이끄는 삶보다는 목적이 이끄는 삶이 된다'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다이어트의 목적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고 병을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시작했다고 하자. 다이어트에 대해 매번의 목표, 운동을 어떻게 하고, 식단을 짜고 몇 Kg을 줄이겠다고 선정하고 처음에는 열심히 해서 목표를 이루어 건강한 신체를 가진 것 외에 날씬한 몸과 슬림한 옷도 잘 맞는 맵시를 자랑할 수 있어 만족감이 높아졌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짧은 시간에 몸무게를 줄여서 몸은 다시 정상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요요현상이 일어나고 다시 목표를 재조정하고 그에 맞는 고강도의 다이어트 방법이 반복될수록 스트레스도 함께 증가되고 어쩌면 건강을 해치는 상황이 발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요점은 목적에 중점을 둔다면 목표는 좀 느슨하게 잡을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좀 낮춰 잡을 수도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내가 계획한 데로 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키워보면 아이에게 쏟는 정성이 정말 아이의 장래를 위한 것인지 부모들이 원하는 이상형을 만들려고 하는 것인지 목적과 목표를 혼돈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목표에 너무 몰입을 하다 보면 목적이 실종되는 것이다. 


최근 필자도 재미있게 시청한 '효리네 민박'이라는 프로가 있다. 그동안 우리가 잊고 있었던 '행복한 삶'에 대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정말 행복한 삶일까?"로 다시 많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듯한 프로였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YOLO'(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 번뿐이다)의 삶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효리네 민박'에서 보이는 적어도 이효리와 김상순은 목표를 쫓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것보다는 목적에 더 의미를 두고 사는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효리네 민박'을 거쳐간 많은 게스트들이 목표에 충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바로 우리들의 평범한 모습들이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 또 하나 유행처럼 번지는 것은 돈을 절약하지 않고 쓰는 사람들에게 "스튜핏"이라고 외치는 김생민에 열광하는 것이다. 자질구레한 지출 영수증까지 끄집어내는 김생민이 우리의 현재를 대변한다고 생각되어 공감을 열광으로 표현하는 것일지 모른다. 두 가지 상반된 컨셉이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반영하고 있지만 김생민의 짠테크도 반드시 목적이 없는 삶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목적이 분명해서 단기적으로 성취해야 할 목표도 더 현실적으로 잡고 감내하라는 이야기 일수 있다. 목적을 명확하게 세우고 어렵지만 성취할 목표들을 잡아 한 발짝 한 발짝 가다 보면 최종의 목적에 이르러 결국 승리자가 될 것이다라는 이야기이니 말이다.


목적을 정하는 것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결정권이다. 남을 의식하고 눈치 보고 줄을 서는 사회의 주어진 환경 내에서 적응만을 위한 것이 아닌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스스로 방향을 결정하고 단계별 목표를 제시하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전 세계 1500만 부 이상이나 팔린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보면 첫 번째 습관으로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로부터 시작한다. 인생의 코스를 스스로 선택하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자신의 선택과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두 번째 습관으로는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라고 한다. 자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인생 목표를 포함해 최종 목표를 정해야 한다. 즉 목적을 명확히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북극성과 같이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와 있다. 이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 등은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이 ‘제4차 산업혁명’을 얘기하면서 한 말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의 보고서에서는 "현재 7세 이하 어린이가 사회에 나가 직업을 선택할 때가 되면 65%는 지금은 없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앞으로 뛰어난 인공지능을 지닌 기계가 현재 우리의 일자리를 다 뺏을 거라는 이야기 일 것이다. "지금 당장 더 많이 받고 덜 받고 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당신이 대체되지 않고 얼마나 오랫동안 인정받고 존경받으며 살아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사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내가 대체될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본인이 직장을 다니는, 직업을 가지는 궁극적 목적은 스스로 세워야 할 것이다. 


여러분이 직장 또는 직업을 가지는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참고 및 인용

KBS 바른우리말 목적과 목표 

목적과 목표정하기 -JK Baek 블로그

목적과 목표

직장에서 생존 목적과 목표의 구분부터

‘YOLO’ 외치다가 ‘스튜핏’에 열광하는 이유 -미디어오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스티븐 코비

제4차 산업혁명 -newsquare


목 차

개인과 조직 : 작지만 강한 기업 만들기 네 번째 주제

I.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사원의 자세

II. 회사의 핵심적인 인재인 팀 리더의 조건

III. 경영의 책임자인 임원과 대표이사의 자격

IV. 창업자이며 회사의 일인자인 사장의 무게

V. 조직에서 더 나은 발전을 위한 성공 습관

VI. 기회를 만드는 비즈니스 네트워킹

VII. 직장 업무의 완성인 보고의 기술

VIII. 조직문화에 대한 여러 단상

IX. 목적과 목표의 재조명

X. 위기에 따른 대처와 그에 따른 책임



'작지만 강한 기업 만들기'는 디지털 에이전시인 디지털다임의  뉴스레터에 연재하고 있는 내용을 브런치에 맞게 재편집한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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