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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da kim Jul 18. 2020

2020년 상반기 결산 기록 - 다다편 1/2

1. 헤비 콘텐츠 소비러의 상반기 결산 - 도서, 영화, 팟캐스트 등

* 레코드 오브 라이프​의 상반기 결산 포스트 시리즈입니다. (발행 2020.06.13)

* 본문 링크를 클릭하면 다다의 리뷰를 읽을 수 있습니다.




상반기에 읽은 책은 총 16권!

1. ᄎ 출근 전 책읽는 루틴을 만들었다. 덕분에 작년보다 더 많은 작품을 만났다. 여성 간의 생활, 섹슈얼리티, 친밀성을 다룬 에세이집 <피리 부는 여자들> (권사랑/서한나/이민경 저, BOSHU)이 제일 좋았다. 상반기는 에세이•소설 위주로 읽었는데 하반기엔 인문서를 많이 읽고 싶다.

세 작가의 글을 합치면 아주 명쾌하지만 두려운 결론이 나온다. 여자는 여자(들)과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 원 안에서 어떤 여자들은 피리를 불고 있다. 선을 넘어 동굴 안으로 들어오라는 부름. 나는 두려움을 넘을 수 있을까? 그런데 저 동굴은 아주 재미있어 보인다.
#주간다다 28번째 - 선을 넘어오라는 부름



2. 여화
퇴근하고 영화관에 가거나 주말 조조영화를 보는 게 낙인데 올해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얼마 보지 못했다. 셀린 시아마 감독의 영화를 두 작품 봤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새해를 시작한 건 최고의 선택이었고, <톰보이>와 이민경 작가의 GV​를 두 번 봤는데 영화관의 안온한 공기를 오래 기억하고 싶다.

당신이 창작자라면 혹은 당신이 더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엄청난 영감을 줄 것임.
#주간다다 15번째 -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봐주세요

로르가 죽지 않은 것은 물론 그가 주인공이어서도 있지만, 감독이 셀린 시아마여서 그런 것이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봐서 안다. 시아마는 인물이 성장하게 하지 그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주간다다 34번째 - 셀린 시아마 영화는 최소 두 번 봐야 해



3. 드ᄅ마 짧아지는 집중력 탓에 한 작품을 완주하는 데 갈수록 힘이 든다... 흑흑. 그래도 본 건 다 좋았다. 마무리가 끝내줬던 <굿 플레이스> 시즌 4가 가장 인상적이었지만 상반기에 본 네 작품 다 너무 좋았다!

베를린 친구 중 한 명이 “왜 뉴욕이 아니라 베를린을 택했어?” 물을 때 에스티는 “그 곳에서 최대한 먼 곳으로 오고 싶었어” 라고 대답한다. 잊히지 않는 말. 많은 사람들에게 뉴욕은 꿈의 무대인데, 이 도시가 새장이고 감옥인 사람이 있다니. 그렇다면 대체 ‘중심’은 어디일까? 그게 있긴 한가?
#주간다다 27번째 - 뉴욕은 감옥이다, 어떤 여자에게는



4. 으반 취향에 맞는 음반을 찾기 쉽지 않았다. 정리하고 보니 리스트가 너무 짧아서 슬펐다. 신작보다는 기존 발매작을 더 많이 들었던 상반기. 국내 음반은 NCT 127의 <Neo Zone>이, 해외는 Soccer Mommy의 <Color Theory>가 가장 좋았다.


나는 공항에 가고싶을 때, 이미 집에서 멀리 떠나왔을 때 마이 앤트 메리의 <Just Pop> 을 듣곤 했다. 그건 7년 전 유럽 여행에서 즐겨 들어서. 말하자면 나의 ‘항해 앨범’인 셈인데, 2020년대에는 <Rise From the Ashes> (이루리, 2018) 가 많이 수고할 것 같다. 두 번째 항해 앨범
#주간다다 17번째 - 당신은 항해할 때 어떤 음반을 듣나요




5. 팟ᄏ스트 올해 상반기에도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새로 만났다. 이슈를 분석하며 미국사회를 알아가는 프로그램 <아메리카노 2020>​를 재미있게 듣고 있다. 매주 조금씩 바뀌는 오프닝 멘트가 은근한 재미 포인트!

이 프로그램 영업할 날만 호시탐탐 노려왔는데 말이죠! 미국 대선을 중심으로 사회구조를 분석, 설명한다. ‘대체 미국은 왜 저럴까?’ 궁금했던 분은 꼭 들어보시길. 이 프로그램을 통해 드디어 복잡한 미국 선거 시스템을 이해하게 되었다.
#주간다다 25번째 - 권여선, 이루리, 시드니, 유혜영



6. 메일링/뉴스레터

얼마 전 메일함에 쌓인 뉴스레터를 매체별로 정리하다가 깜짝 놀랐다. 구독목록이 무려 15개였기 때문이다. 메일링이 얼마나 인기있는 플랫폼인지를 체감했다. 정보성 뉴스레터는 어피티의 <머니레터>를 추천하고 싶다. 경제 이슈와 자산관리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뉴스레터! 뭐니뭐니 해도 이번 상반기는 이민경 작가의 상반기였다. <피리 부는 여자들>에 이어 메일링 프로젝트 <코로나 시대의 사랑>​으로 ‘이민경 유니버스’를 열어 젖혔다. 여성간 관계에 이렇게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니. 읽으면서 심장이 뛰었다.

이 프로젝트의 재미있는 점은 구독료를 자율에 맡긴다는 것인데요. 이 결정에 대해 4월호 마지막 메일에서 이민경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피로도 몸으로도 섞이지 않은 여자들을 믿는 일은 너무 무모해 보이지만 그것만큼 저를 배신하지 않는 일도 없었으니까요.’ 미안해하며 이삼천원의 구독료를 낸 독자들에게 이민경은 ‘통큰비언이 되어 돌아오라’ 고 대답합니다. 저는 이 ‘돌아오라’라는 말이 너무 좋았는데요. 왜 좋을까요? 그의 꼬릿말이 ‘사랑을 담아’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사랑이 담겨 있어서요. 스스로를 믿기도 힘든데 다른 여자들을 믿을 수 있을까요? 아직은 모르겠지만, 사랑이 있는 한 가능하지 않을까요? 믿음 너머를 상상하고 싶어요.
#주간다다 29번째 - 감히 코로나가 사랑을 막을 순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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