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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Jun 26. 2023

2023년의 2/4를 정리하며

2023년 4~6월 총정리

조각조각으로 볼 때면 분노할 때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행복했던 상반기. 아이돌에 미쳐있던 십 대의 내가 이십 대를 먹여 살리더니 대외활동과 블로그 그리고 여행에 미쳐있던 이십 대의 내가 삼십 대를 먹여 살리고 있다. 금전적으로 먹여 살리는 단편적인 표현이 아니라, 나를 버티게 해 주고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는 심적 측면에서 나를 먹여 살리고 있다. 이 생각을 정말 자주 했던 한 2분기였다.



N잡

1. 슬럼프

퇴근한 뒤에도 마우스와 키보드를 붙잡고 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N잡러의 삶은 정말 손목이 나갈 것 같다. 정신적으로도 너무 피곤한 게 현실이다. 야근을 안 하는데 매일 야근하는 기분이랄까. 그런 삶을 보수적으로 잡아도 5년째이니 지난 4~5월에 온 슬럼프는 어쩌면 굉장히 늦게 온 거다. 그동안 운이 좋았구나- 좋게 생각하면서도 온몸이 쑤신 기분으로 어찌어찌 시간이 갔다. 그렇게 다시 마음을 잡고있는 요즘. 그래도 가끔은 다 귀찮지만.


2. 채널 방향키 다시 잡기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블로그에 집중된 힘들을 분산시켰다는 거다.

기존에도 다양한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블로그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결국 블로거의 서브채널밖에 되지 않는 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에디터인데 계속 블로거에 국한되어 있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다른 채널에 전략을 더하기 시작했다.

카카오 브런치스토리(구. 카카오브런치)에 올리는 글들의 컨셉을 뾰족하게 만들었다. 평소에 흥미를 가지고 있던 도시 탐구 측면의 여행 아티클을 메인 콘텐츠로 잡았는데 다행히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

뉴스레터도 주요 성과 중 하나다. 다른 채널보다 빠르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감사할 따름이다.

덕분에 과거보다 훨씬 에디터로써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


3. 성과

강연 제안도 받고 포털사이트 메인에도 자주 들락날락하고 각종 기고 제안과 초대 그리고 새로 얻은 취미들까지. 성실함의 힘은 놀랍고 또 놀랍다.

  - 용산구 공식 블로그에 콘텐츠 기고

  - 트리플 매거진 기고

  - 여행플러스 CP 콘텐츠 기고(5월까지 계약 기고 완료)

  - 히위고 유럽여행 서포터즈 선정 및 활동 수료

  - 트립레터 트리퍼 인터뷰

  - 오레오・윌라・비브・여수 아쿠아플래닛 등 제안

  - 해외여행 관련 강연 제안

  - 뉴스레터 지속적인 구독자 수 증가. 앞 자리가 바뀌었다.

  - 강화군 DMZ 테마노선 팸투어


4. 새로운 도전

카카오 이모티콘을 기획 중이다. 승인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해보는 중.

해보고 아님 마는 거지 뭐.


책 & 전시 & 영화

1. 내 일로 건너가는 법

알고만 있다가 폴인 서포터즈 수료 선물로 받아 볼 수 있었던 책. 회사 일에 흥미를 더 가져보려고 빠르게 읽었는데 읽을 수록 회사생활이 참 어렵다고 생각한 아이러니.

2. 미스터 프레지던트

3. 애드워드호퍼 전시

애드워드호퍼 작품은 유명한 게 굉장히 많지만 막상 실제로 보니 습작이 제일 좋았다. 그 작품이 엽서로 있는 건 나름 럭키였고. 전시 굿즈가 합리적이면서도 예쁜 게 많았다. 전시회에서 옷을 산 게 처음이다.

4. 이우환 미술 개인전

나는 미술 작품 중에서도 선을 유독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 전시.

그나저나 '선으로부터'가 없었는데 이우환 작가님 작품 중 그게 원탑인 것 같다.

5. 범죄도시1~3

기다리던 3편이 드디어 개봉했다. 범죄도시는 어벤저스 이후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 영화라는 걸 확신한 편. 무엇보다 이준혁 배우한테 입덕해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며칠 전, 유퀴즈에 나와서 또 한번 덕통사고를 당했다지.

6. 악인전

범죄도시 보고 OCN에서 오랜만에 또 본 영화. 맞아 내가 김무열 배우도 좋아했었지! 범죄도시 4편에 김무열 배우가 악역으로 나온다던대. 또 한번의 마동석&김무열 합작. 기대된다.

7. 블랙팬서 - 와칸다포에버

봐야지-봐야지-하다 잊고 오스트리아행 기내에서 봤다. 원조 블랙팬서가 나오지 않아 흥미가 덜했는데 막상 보니까 또 재미있더만? 역시 보기 전까지 판단하지 말자.

8. 인터스텔라

TV에서 해주길래 봤건만 역시나 어려운 느낌이 있다. 우주영화는 내가 못 따라가나봐....

9. 신비한 동물사전3 - 덤블도어의 비밀

잊기도 전에 정기적으로 재탕해주는 영화. 소장하고 있어서 더 자주 보는 것 같다. 주드 로 이제 아저씨인데도 어딘지 모르게 잘 생김....

10.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어벤져스는 영원한 나의 인생 시리즈지.

극장에서 꼭 한번 재개봉해줬으면 좋겠다.


여행

1. 용문사 템플스테이

2. 뮤지엄산

안도타다오 전시를 보겠다는 목표 하나로 뚜벅이 여행을 다녀왔다. 원주가 대중교통이 불편할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가니 또 수월하더라. 덕분에 안도타다오의 완벽한 전시와 건축물에 깊은 영감과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다. 또 가고싶구만.

3. 오스트리아

4. 부여&공주여행

계속 마음 속으로 '가야하는데'했던 부여&공주를 다녀왔다. 한국의 소도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역들이라고 생각한다. 조용하면서도 지역이 갖고 있는 스토리가 강렬한 곳.

극 성수기에 갔는데도 관광객이 거리에 많지 않아서 더 좋았다.

이 기간동안 비가 내내 왔는데 그럼에도 좋은 추억으로 남은 곳.

5. 경복궁 경회루 특별관람

오랜만에(너무 오랜만에) 출사를 다녀왔다. 올해 사진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 다시 마음을 다잡기도 했고, 언젠가 한번은 가야한다고 생각했던 경회루 특별관람이기에 안 갈 수가 없었다.

경회루를 직접 밟아보고 다른 구도로 경복궁을 바라볼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 기분 좋았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섰는데 뿌듯하기도 하고.

장마가 시작된 지금 생각하면 폭염주의보였던 이날이 그립다.

6. 강화군 DMZ 테마노선 여행


그 밖의 짧은 일상

1. 1월에 글월에서 썼던 편지가 도착했다. 안 잊을 줄 알았는데 잊고 있었더라. 생각보다 짧은 시간이 아니었나보다. 편지를 너무 잘 써서 글월이 참 글쓰기 좋은 공간이구나 생각하면서 읽었다.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내가 뭘 고민하는지 어떤 말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큰 위로가 됐다.

2. 세계여행 시기를 올해로 확정지었다. 날이 따뜻해지고 가면 좋겠지만, 최대한 빨리 가는게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타이밍 측면에서 좋겠다고 결정내렸다. 침대 밑 서랍에 모셔두었던 40L짜리 배낭을 꺼내 방 한쪽에 전시했다. 볼때마다 설렌다. 준비물도 찾아보고 루트도 고민하는 시간이 평일의 힐링 모먼트다.

3. 슬럼프를 지나 다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전처럼 너무 나를 채찍질하지 말자-생각하며 느슨하게 하고 있는데 심리적인 균형감은 지금이 더 맞는다. 회복탄력성 역시 아직 죽지 않았어!

4. 피아노학원에서 오랜만에 녹음을 했는데 내적 콩쿠르. 너무 긴장하면 손가락이 굳는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만큼 정말 잘 치고 싶었던 곡이기도 했고. 다행히도 무난하게 성공!

선생님께도 많이 늘었다는 칭찬을 받아서 수강생의 자존감이 조금 상승했다. 한동안 좀 위축됐단 말이야... 한달 동안 두 곡을 녹음했다. 수고했어!

5. 캐논 프라이빗 세미나에 다녀왔다. 유행이라 봐야하는 감성사진 이상의 원론적인 사진 강연은 처음 들었는데 요호.... 앞으로 찍을 사진에 대한 방향성과 세상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미술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왜 사진찍는 걸 좋아하는지 이해하게 됐다.



▼작년 동기간 회고는 아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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