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코치 칼럼
성적이 오르는 모습을 떠올려 보자. 가만히 있는다고 성적이 올라가는가? 지난 시험과 똑같은 자세와 마음가짐, 방법을 가지고 공부를 해서는 절대로 성적이 올라갈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언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 공부에 대한 열망이 생겨서 악착같이 달라붙던가, 공부 방법을 바꿔서 깊이 있는 공부를 하던가, 엉덩이 힘을 길러서 공부 시간을 늘리던가.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한다. 아무런 변화 없이 성적만 올리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욕심이요, 허영이다.
아이가 객관적으로 자신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부모라도 아이를 객관적으로 파악해서 올바른 처방을 해야 하는데, 혹시 나는 욕심만 앞선 나머지 우리 아이에게 무리한 처방전으로 과다하게 약을 복용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아이의 실패는 아이의 문제인가, 부모의 문제인가.
아이가 평균 70-80점을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1년 치 선행이 웬 말이고, 2년 치 선행이 웬 말인가. 후행을 해도 시원찮은 판국에 선행을 하고 있으니, 결국 밑빠진 독에 물 붓기요, 아이의 머릿속에 남는 건 하나가 없다. 애초에 이해하질 못할 수업을 들었는데, 그것들이 머리에 남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 아니겠는가.
욕심이다. 부모의 욕심이고 아이들의 욕심이다. 눈높이에 맞는 교육, 자녀의 수준에 알맞은 교육을 해야 하는데, 오로지 부모의 욕심, 아이의 허영이 깃든 교육이 일상화되어 있다. 5등급 받는 아이는 왜 그토록 스카이대를 가겠다고 울부짖는가.
이 아이는 언제부터 스카이를 꿈꾸게 되었고 언제부터 자신을 올바르게 바라보지 못하게 되었는가. 5등급인 아이도 스카이를 갈 수 있다.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하면 누구나 성적을 역전할 수 있다. 문제는 노력도 하지 않고 자신의 문제점을 인정하지 않고, 오로지 스카이에 대한 꿈만 꾼다는 것이다.
첫 번째는 인식이다. 아이의 문제를, 부모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를 인식해야 한다. 객관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70점이면 70점에 맞는 처방을 받고 그 처방대로 공부를 해야 효과가 있는 것이지, 100점 받는 아이가 부럽다고 해서 그 아이와 똑같은 진도를 나간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둘째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자신이 그동안 투자한 시간으로는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노력을 해야 한다. 공부 시간을 늘려야 한다. 집중을 높여야 한다. 같은 시간을 공부하더라도 더 많은 단어를 외워야 한다. 양적 시간과 질적 시간을 모두 향상시켜야 한다.
셋째는 방법을 찾고 인정해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 봤는가.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대체로 방법을 찾는데 시간을 쓰지 않고 있다. 어떤 공부 방법이 나에게 올바른 방법인가. 그 방법을 모른 채 시간만 투자하면 성적이 어찌 올라가겠는가. 학습매니저에게 자신을 오픈하고 최적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흔히 학생들의 역량을 그릇에 비유한다. 그릇이 작은데 엄청나게 많은 물을 붓는다고 한들 그 물은 다 넘치게 된다. 학생의 것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을 부어도 부어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곧 공부 역량이요 공부 근육이다.
김연아가 세계 최고 선수가 되기 위해 빙판장에서 트리플 악셀 점프만 하루 종일 할 것 같은가? 모든 운동선수가 근본적으로 해야 할 운동은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근력 운동이다.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똑같다. 국어든 수학이든 영어든 공부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공부 근육이 있어야 한다. 하루 최소 3-4시간은 공부할 수 있는 엉덩이 힘, 이해-사고-정리-암기-문제풀이 순으로 공부할 수 있는 학습 체계도,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구분할 수 있는 메타인지, 시험을 효율적으로 보는 시험의 기술 등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요소는 너무나 많다.
이런 기초적인 체력 없이, 공부 근육 없이, 공부를 잘하려는 건 욕심이자 허영 아닐까. 오늘도 늦지 않았다. 빨리 수정하고 노력하는 자, 빨리 발전할 것이다.
오늘도 공부코치는 기도한다. 누구나 성적을 역전할 수 있지만 아무나 역전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2018. 11. 5.
공부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