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초록을 지나 가을의 바람, 그리고 이제는 겨울 아침의 하얀 서리와 새파란 하늘을 맞는다.
지금 살고 있는 공간이 어떤 이유 때문에 좋다는 뻔한 말을 잔뜩 썼다가, 몽땅 지워버렸다. 그저 계절 속에 사는 이 느낌이 좋다. 그 속에 놓인 우리의 모습은 더 좋다.
비와 바람이 좋았던 북쪽의 어떤 나라를 찾았을 때, 그곳의 누군가에게 물었었다. "이곳에 오래 살면 어느 순간 익숙해져 버리나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제 내가 할 수 있다. "익숙해졌더니 오히려 더 소중합니다. 마치 소중한 존재와의 관계처럼".
다섯 달이 지난 오늘, 더없이 좋다.
그리고 내일이 되면 더 좋을 거라 확신한다.
2021.10.20. 가구 가전 사이즈 조사
2021.10.22. 두 번째 디자인 미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