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미디어 선행부서 퍼스트펭귄랩 1년 결산
펭귄으로 일한지 어느덧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장난 반 진담 반으로 제안받았던 팀명이 '퍼스트펭귄'이 그룹명이 되고, 이름을 너무 잘 지은 탓에 지난 12달 동안 런칭한 새로운 프로젝트만 15개...!
사실 펭귄의 전신 2019년 MX팀 시절에도 주요 업무는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다만, 19년은 엘리베이터TV의 상품성을 증명하는 시기로 대부분 파트너사 캠페인과 관련된 선행사례를 만들었죠. 매일 만나는 입주민이 누구인지 처음으로 확인하고, 상품 집행 현황을 처음으로 돌아보며 상품의 정의를 명확히 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고요.
퍼스트펭귄이 되고 나서는 '엘리베이터TV'를 넘어서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2020년을 시작하며 했던 김팀장(이자 그룹장)님의 말을 빌리면 "업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요. 기본기도 갖추고 상품성 증명도 된 상태에서, 15초로 이루어진 엘리베이터TV의 1구좌, 우리가 판매하는 15초를 더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11명의 펭귄은 1년 동안 여기로 모이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시도했습니다.
사실 브런치를 통해 이런 과정을 다 기록하고자 했지만... 저도 함께 가열차게 프로젝트를 런칭하느라, 미처 적지 못한 부분이 많습니다.(머쓱) 아쉬움을 다 담아! 한 살 생일을 챙겨보고자 합니다. 원래 첫 돌은 요란하게 챙기는 게 국룰이잖아요! 팀웍에서조차 환상 조합을 인증했던 퍼펭랩 (직장인 유형테스트 참고. 뒤집어지게 용함 주의.)의 2020년을 한 번 풀어보겠습니다.
데이터 파트는 지난 1년간 만들어낸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많은 스타트업들이 그러하듯, 저희도 역시 각 업무의 단계가 체계적으로 연결되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룹웨어 게시판, 구글 독스, 엑셀 등 팀마다 다른 툴을 사용해 각 단계가 연결될 때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많이 소요됐죠. data로 쌓이지 않아 자체적인 현황 파악도 쉽지 않았습니다.
입주민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파악은 됐지만 그걸론 아쉬웠습니다. 500만 입주민은 하나의 큰 특성을 공유하면서도 다양한 그룹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필요와 선호가 있을테니까요. 타겟별 콘텐츠 반응을 알 수 있다면 주목도 상승은 물론 플랫폼 파워를 제고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파고들었습니다. 데이터! 포미와 입주민 데이터를 추출하고 지지고 볶는 새로운 시도들!
① 내부 업무 프로세스 체계화 (20.12)
- 집행 제안, 구좌 수주, 송출 소재 data base화 가능한 신규 프로세스 런칭
② 시청률 분석 프로젝트 런칭 (20.12)
- 내부 data base와 입주민 시청 정보 연계한 시청률 측정 프로젝트 런칭 (닐슨 협업)
③ 내부 자원에 대한 보고서化 및 입주민 분석 조사
- 2019년 서울생활권 랩업 보고서 발행 (20.03)
- 포미박스 설문 "가장 인상깊었던 콘텐츠는?"응답&송출데이터 연계 분석 (20.10)
- 한국리서치 텔마 연계 입주민 미디어 이용 및 라이프스타일 심층 분석 (20.09)
- 1인가구 타겟 분석 조사 및 보고서 (진행중)
- 평형대, 근린 시설 등 아파트 DB 수집 (진행중)
④ 외부 트렌드 보고서 발행
- DOOH 트렌드 리포트 '옥외로 오게' 런칭 (20.09)
내부 업무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싹 뜯어 하나의 유니버스 안에서 (아기펭귄은 글 발행 이후 매일 야근중) 데이터로 쌓이도록 구성했습니다. 송출 소재 데이터는 시청자 대표분들의 시청 및 CTA 데이터와 연계 분석될 겁니다. (시청자 대표 절찬 모집 중!) 머어얼리 나아가 엘리베이터TV를 매일 만나는 입주민들의 특성을 지역별, 단지 별로 세분화해 알아가려고 합니다. 한 분 한 분의 15초가 더 가치 있어질 수 있도록 말이죠.
이 수많은 프로젝트를 위해 그동안 4명의 펭귄이 추가 영입되었습니다.(두둥) 개발, 데이터, 조사분석 분야의 세기의 전문 인력들이 펭귄으로 합류!!! 강팀원님부터 최팀원님, 연팀원님, 황팀원님까지. 전사원의 업무 프로세스, 대표 상품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이라 어깨가 무거우실 법도 한데요. 모두 양껏 역량을 펼쳐보고자 벼르고(?) 오신 분들이라 그런지 모두 묵묵히 1인 1하드캐리 하고 계십니다. (유능무죄 무능유죄&만년 팀플조장 조합 답게,,, 맡은 일은 결코 허투루 하지 않으며,, 일못이야말로 유죄라 판결하는 무서운 분들,,)
퍼스트펭귄랩이 만들었던 또 다른 큰 변화, 카카오 채널 개설입니다. 엘리베이터TV의 강점은 집을 오가며 매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요. 동시에 '엘리베이터'를 타야만 마주칠 수 있다는 접점의 제한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언제든 손에서 놓지 않는 '디지털'접점 확장이 필요했습니다. 입주민분들께도 늘 아쉬운 요소였던 '다시 보고 싶어요'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요! (VOC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만들어내는 퍼펭!)
게다가 OOH와 디지털은 환상의 짝궁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듯, OOH에 노출되었던 사람들은 디지털 CTA에 더 많이 반응합니다. 엘리베이터TV를 시청한 사람에게 한 번 더 말을 걸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① 카카오 채널 런칭 (20.06)
- 포커스미디어 공식 카카오 채널 런칭, give away 캠페인으로 런칭 1개월차 친구 6300명 모집
② 파트너사 롯데마트 쿠폰 증정 캠페인 런칭 (20.9)
- 오프라인 매장 방문 유도 캠페인 중 역대 최다 참여자 수 기록 및 할인 쿠폰 2.8만건 발행
③ 포커스미디어 자체 제작 이모티콘 캠페인 런칭 (20.10)
- FMK 자체 제작 카카오 이모티콘 '아파티콘' 1만건 배포 및 홈페이지 회원 DB 1.5만건 증가
④ 소원나무 캠페인 런칭 (20.12)
- 1:1 채팅으로 입주민 연말연시 소원 3,700여 건 모집 및 실제 소원을 엘리베이터TV 소재 실시간 반영
그리고 실제로 발생했습니다. 꽤 괜찮은 효과가. (뿌듯) 4건의 프로젝트를 통해 4.6만 명에 이르는 친구 모집, 그리고 여러 참여 캠페인에 대한 확실한 부스트업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입주민분들로부터 채널이 생겨서 참 좋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한 부분이고요. 21년은 입주민과 포미의 연결고리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채널이 되고자 포미 On Air 등 여러 가지 부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가족 치킨타임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츄라이츄라이~)
거의 카카오 채널에 있는 모든 기능을 도장깨기하는 느낌이랄까요..?! 남들 다 하는 카카오 채널을 하더라도 다른 브랜드와는 다르게.. fun하고 cool하고 sexy하게..! 하려는 펀쿨섹좌 펭귄과 매출보다 입주민의 더 나은 삶을 외치는 마피아 소굴 속 선량한 시민(접니다) 펭귄이 머리를 모으니 가능한 일 같기도 합니다. 프로젝트마다 리딩하느라 바쁜 이팀원부터, 잠시 쉬고 있는 장팀원, 저와, 아직 베일에 감싸인 또 다른 정팀원까지. 채널 캠페인은 브런치에서 거의 소개드린 적이 없어 아쉬움이 큰데요. new정팀원님께서 조만간 제대로 소개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서울생활권 브랜드 정보 구좌에 새로운 기획을 붙여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신상품 프로젝트, 오피스의 브랜드 정보구좌 상품성을 제고할 수 있는 프로젝트, 파트너사와의 캠페인까지.. 세어보면 5건 정도의 프로젝트 런칭을 해냈네요. (1건으로 계수한 파트너사 캠페인이 사실 4개라는 건... 안비밀 ^_ㅠ)
펭귄은 쉬지 않으니까요..! (업무시간 한정입니다) 앞서 소개했던 펭귄들은 물론 선량한 시민 박팀원님, 펀쿨섹좌 김팀장님 그리고 어쩐지 퍼펭그룹에서 가장 점심약속과 미팅이 많은 주인공 재질 인플루언서 선우팀장님이 많이 활약했습니다.
신상품 - 서울생활권 구좌
① 우리어디가지 (20.03)
- 관광/레저 특화 액션 포스터 형 구좌 런칭 (코로나로 겨울잠 중..zzz)
② 포미쇼핑 (20.04 / 20.08)
- 엘리베이터TV 시청을 통한 직접 구매 전환&프로모션 캠페인 런칭 (블랭크 필터샤워기 / 청소연구소 다목적 클리너)
③ 포미키트 (20.06)
- 파트너사 제품을 '포미키트' 1box로 구성하여 입주민 인플루언서와 함께한 후기 캠페인
상품성 제고
④ 오피스 공지사항 구좌 (20.06)
- 혜택 플랫폼 인지 강화를 위해 여러 파트너사의 혜택을 모아서 한번 더 보여주는 구좌 런칭
⑤ 파트너사 캠페인
- 헤어수트매치 입주민 문자 캠페인 (20.01)
- 프레시코드 비대면 배송 캠페인 (20.03)
- 어린이 과학동아 캠페인 (입주민 대상 잡지 무상 배포) (20.05)
- 청소연구소 대세감 캠페인 (20.10~)
- 인어교주해적단 TOM 캠페인 (20.11~21.01)
⑥ QR코드 보조인지 스티커 프로젝트 (20.09)
⑦ 하이엔드 엘리베이터TV 한남더힐 상품 (20.11)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하나만!(고르기 힘들었습니다) 말하고 일 얘기는 마무리할까 합니다. 코로나 1차 대유행 시기 정말 힘들어서 집행 중단을 요청한 파트너사도 있었지만, 온라인 커머스 파트너사의 경우 물량 감당이 안돼 캠페인 송출을 중단한 적이 있었습니다. 구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터라, 페리셔블한 자원을 판매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컸지만 고객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중단을 감행했었었죠.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송출이 어려운 파트너사가 있다면 꼭 송출이 필요한 파트너사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건강이 중요한 시기에 샐러드를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배송해드리는 프레시코드 캠페인, 등교가 중단된 시기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어린이 과학동아 캠페인이었습니다. 그게 딱 1년 전이네요.
이렇게 보니 12개월 중 한 달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는 게 새삼 실감이 납니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아직 런칭을 기다리고 있거나 스러진 프로젝트들도 있으니 말이죠. 런칭 후 어떤 파트너사에게도 적용 가능한 상품으로 안착된 것들도 있고, 펭귄이 계속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것들도 있습니다. 시작도 어렵지만 안정화는 더 쉽지 않은 과제니까요.
프로젝트 숫자에 준하는 펭귄들이 있는 것처럼, 이게 다 팀장 펭귄부터 줄줄이 좋은 펭귄들이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중에 7개 프로젝트가 한 팀원의 아이디어고 그분이 리딩한 것은..^^ 비밀도 아닙니다.. 이거 누가 하자고 했냐고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힘들어하는 그분에게 우리는 재앙의 '재'를 붙여 '재근님'이라는 멋진 부캐를 만들어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건강하게 살아 숨 쉬는듯합니다..)
2021년은 더 많은 변화들이 있을 예정입니다. 저희는 또 펭귄답게 괜찮은 시도를 할 거고 회사의 먹거리이자 입주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길을 만들어낼 거고요. 엘리베이터TV의 한 평 공간을 입주민의 삶을 무한하게 더 나아지도록 이끄는, 그런 시작점이 되게 하는 일. 그런 일을요. 올해는 더 열심히 적어볼 예정이니, 앞으로도 꾸준히 들러주시기를 부탁하며, 이만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또 봐요!
ⓒ정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