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린언니 Sep 13. 2024

에필로그-지금 하고 있는 육아, 비폭력적인가요?

아이에게뿐 아니라 양육자 자신에게도 비폭력적이길

비폭력? 애를 때리지 않으면 비폭력인가?


원초적인 질문으로 이 브런치 북은 시작했습니다. 비폭력대화가 예쁘고 친절하게 말하는 게 아님을, 말투나 체벌 같은 형식을 넘어 양육자와 아이가 함께 삶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길 바라며 한 회 한 회 써나갔는데요. 마지막으로, 제목에 적은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하고 있는 육아, 비폭력적인가요?


만약 여러분이 잘못 알려진 '마음 읽어주기'를 하거나, 반대로 권위를 가장해 독재적 육아를 하고 있다면 그건 비단 아이뿐 아니라 양육자 자신도 행복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다 아이가 자라며 어느 순간 다루기 힘든 상황이 생기면 그제야 여러 가지 검사를 하고 양육관에 대해 공부합니다.


부모가 되기를 준비하는 분들이나 이제 막 시작한 분들에게 육아가 성장하고 배워나가는 여정이 되게 돕고 싶었습니다. 이 브런치북이 끝나도 여전히 여러 루트로 접점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육아 초기 삼 년은 인간의 발달과정과 관계를 풍성하게 채우는 법을 집중적으로 체득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시기니까요.


2화는 생애초기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저희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말을 건네길 권합니다. 존재로서 인지하고 대화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라도요.

https://brunch.co.kr/@giraffesister/231


이어서 단순히 말을 많이 걸기 전에 주파수를 맞추고, 서로 주고받는 3T(Talk more-Take turns-Tune In)를 소개했습니다.

https://brunch.co.kr/@giraffesister/234


그리고 문제의 훈육. 자의적으로 쓰이고 있는 이 '훈육'을 새롭게 바라보고 실행하기를 제안했습니다. 발달에 대해 이해하고, 훈육의 기준을 정한 후에 명확한 약속을 사전에 공유해서 결국 아이가 스스로 해내는 과정으로 만들자고요.

https://brunch.co.kr/@giraffesister/232


이어서 훈육이라는 미명하에 양육자가 저지르기 쉬운 '조절되지 않는 상태'의 영향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양육 중에 우리의 뇌는 어떤 상태인지, 대안은 무엇인지. 보상들통을, 결핍이 아닌 관계의 충족으로 듬뿍 채워줄 때 아이들이 얼마나 안전하게 느끼고 성장할 수 있는지를 강조했어요.

https://brunch.co.kr/@giraffesister/239


그리고 비폭력대화의 네 가지 요소 (관찰-느낌-욕구-부탁)가 어떻게 육아에 접목될 수 있는지 연속적으로 다뤘습니다. 이 네 개의 글 안에는 여러분이 바로 쓸 수 있는 팁이 듬뿍 담겨있습니다. 저희가 실제 육아상황에서 사용하는 말들을 담으려고 평소에 잘 기록했어요.

 

https://brunch.co.kr/@giraffesister/241

https://brunch.co.kr/@giraffesister/245

https://brunch.co.kr/@giraffesister/247

https://brunch.co.kr/@giraffesister/248


욱하는 양육자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정말 아이에게 '화'가 난 건지, 정말 '아이'에게 화가 난 건지. 대상과 감정을 잘 구분해 보면 다르게 할 수 있는 자기 부탁이 떠오르시리라 믿어요.

https://brunch.co.kr/@giraffesister/250


'안 돼'라는 말은 아이가 자기주장이 생기면 정말 많이 쓰게 되는데요. 그 말에 덧붙일, 혹은 대신할 말을 고민해서 쓴 글입니다.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부탁'은 아이에게뿐 아니라 부부 사이나 직장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쓰실 수 있으니 꼭 연습해 보세요.

https://brunch.co.kr/@giraffesister/252


다음 글은 '미안해'라는 말을 아이들에게 하게 만드는 저희 자신을 돌아보며 쓴 글입니다. 육아가 현관문을 벗어나 타인의 시선에 들게 되면 어떻게 변화하는지 고민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더불어 아이에게 '미안해'라는 말을 강요하기 이전에 저희가 해야 할 것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발견했습니다.

https://brunch.co.kr/@giraffesister/246


마지막 두 글은, 2024년 육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마트폰'과 '엄마표'를 다시 한번 돌아보며 썼습니다. 특히 자녀들과의 스마트폰 갈등은 여러 차례의 강연을 통해 얼마나 심각하고 중요한지 알고 있어서 특별히 힘주어 썼습니다. 아이가 내 앞에서 썼으면 하는 모습 그대로 내가 아이 앞에서 쓰기. 생각만큼 어렵지만 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글을 우선 읽고 고민해 봐 주셨음 해요.

https://brunch.co.kr/@giraffesister/254

https://brunch.co.kr/@giraffesister/256


이렇게 지난 글들을 다시 나열해 보니, 브런치북 연재를 결심했던 첫 마음이 떠오르네요. 각각의 주제가 다 만만치 않아서 금요일마다 연재를 할 수 있을까 염려되었는데요. 화장실에서 쓴 적도 있고, 집과 회사를 오가는 길 아이들이 잠들면 조수석에서 쓰기도 했어요. 매번 발행할 때마다 서로 ‘기특하다 기특해’를 연발했지요. 아쉬운 점도 많지만 이 시기의 육아고민과 거기에 대한 저희의 생각을 정리해 매듭지을 수 있어 기쁩니다. 가장 먼저 저희 자신에게 도움이 되었고, 읽는 여러분들이 현재의 육아현실을 돌아보시는 계기였기를 바랍니다.


아이에게 무심코 해를 끼치지 않고, 가족의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고, 나도 성장하는 육아대화법이 어떻게 들리셨나요? 아이보다 양육자 우리가 우선, 평화롭고 행복하게 성장해요. 긴 여정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