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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Jul 05. 2023

돈의 흐름을 읽고 배운 내용

투자와 경제를 배우는 수요일

2년 전에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을 읽은 후에 오랜만에 경제 유투버 전인구 님의 책인 <돈의 흐름>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이쪽으로는 워낙 잼뱅이라 독서 효과가 나지 않을 듯해서 제가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내용에 대해 쓰기로 합니다.


부자는 알지만 당신은 모르는 금융 지식

1 ~ 4장으로 이뤄진 1부 내용 중에서 제가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주변에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들었고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진 일이 있지만, 투자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조금 더 행동하도록 독려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신성 비트코인 등장으로 달러 vs 금의 싸움이 아니라 달러 vs 비트코인의 싸움으로 흐르니 금 가격은 그동안 잠재된 프리미엄이 빠지면서 가격 하락이 벌어진 것입니다.

주식 투자를 하는 저에게는 대체제로 금이나 채권보다는 비트코인이 조금 더 가깝다는 생각에 조만간 코인에 오래 투자한 친구를 찾아가서 대화를 하며 제 투자 자세를 점검해 볼 예정입니다. 더불어 6장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부연하며 '훌륭한 투자자는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017년 저는 비트코인을 부정했습니다. 그것은 절대 화폐가 아니라고 말했죠. 그러다 2020년 말에는 비트코인을 긍정하지는 않았지만 부정은 멈췄습니다. 2017년과 다르게 바뀌어가는 상황을 보면서 그때와는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화폐의 근본은 신용이고 대중들이 화폐라는 믿음을 가지기만 한다면 그것이 조개이든 낙엽이든 화폐가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올해 테슬라 주식 매수를 하고 주가가 오른 덕분에 굉장히 공감이 가는 구절이 있습니다.

2년마다 한 번씩은 증시 위기가 온다고 합니다. 비쌀 때 사지 말고 기다리면 좋은 기업의 주식을 저렴하게 매수할 기회가 온다는 것이죠. <중략> 제가 매수하는 시점은 주가가 충분히 하락했고 악재가 나오고 있음에도 주가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멈추는 때입니다. 즉, 악재에서 호재로 전환되는 변곡점에서 투자를 합니다.

6장 내용 중에도 위와 한 쌍으로 알아두면 유익한 내용이 등장합니다.

대중들은 주가가 조금만 하락하면 영원히 하락할 것처럼 두려워하고 주가는 말도 안 되는 헐값으로 내려가죠. 반대로 경기가 호황이 되면 앞으로 영원히 호황이 지속될 것처럼 주가는 고평가 상태가 됩니다.


투자의 성공을 결정하는 인문학

5 ~ 8 장으로 이뤄진 2부에서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다음 문장으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장기투자라면 다른 뉴스에 흔들리기보다 대중과 기업 2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중을 보려면 사회 현상과 그 기저를 이루는 인문학적 지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시에 기업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다면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대중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이유는 6장 후반부에 다음 문단에서 잘 설명합니다.

주가는 꿈을 먹고 자란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이익, 현재의 어두운 상황보다는 앞으로 잘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하나가 주가를 상승시키죠.


더불어 아래 내용이 인문학적 지식의 필요성을 알려주는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투자 목적으로 현상을 보다가 이해를 하려고 드려다 보면 역사와 정치 같은 인문학을 접하게 된다는 맥락 말이죠.

헨리 키신저의 주도 아래 미국과 영국의 석유 카르텔은 1973년 5월에 기획해서 제4차 중동전쟁을 일으킵니다. <중략> 2010년 셰일혁명은 미국의 정책을 변화시킬 정도로 중요한 사건입니다. 퇴적암층을 수평으로 파고 들어가 파쇄해서 석유를 뽑아 올리는 기술로, 이제 미국은 석유를 수입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아무튼 글을 읽으며 중동전쟁은 물론 셰일혁명에 대해서도 무지했던 저는 최근 사우디가 위안화 결제를 채택하는 일이 어떤 흐름에서 일어난 것인지 최근에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굳이 배경 지식이 부족한 제 수준에서도 어렵지 않게 이해되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경기가 바닥, 유가도 바닥인 상태에서 둘 다 상승하기 시작하는 구간이라면 이때는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투자해도 좋은 시기입니다.


더불어 6장 내용 중에도 비슷하게 경제나 투자 공부가 인문학과 연결되는 지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직장인들에게 잠시 쉴 수 있는 소중한 휴식 공간이었습니다. CEO 하워드 슐츠도 "우리는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라 공간을 파는 곳"이라고 정의할 정도로 스타벅스는 직장인들이 힘들수록 장사가 잘됩니다.


경쟁하지 말고, 독점을 창조하라

한편, 2부 중에서 6장 내용을 읽을 때는 <경쟁하지 말고, 독점을 창조하라>에서 쓴 내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업에서 선점 효과는 매우 큽니다. 제2의 OO이 되어서는 1위를 이길 수 없죠. <중략> 결국 시간이 돈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중략> 그래서 속도와 안정성은 반비례합니다.

또한, 다음 내용을 읽을 때는 전인구 님이 애자일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결론은 '부지런히 움직이기 -> 빠르게 고민하기 -> 시작하기 -> 문제 만나기 -> 고민하기 -> 해결하기 ->  배우기' 단계 순으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특히나 아래 문장을 만나면 XP 혹은 TDD도, 설명을 해주면 원리 정도는 이해하실 분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작을 하고 나서 두려움에 맞닥뜨리기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실패를 배움의 기회로 삼는 용기>를 가진 분만이 전인구 님의 조언을 따를 수 있습니다.


부자들은 지리와 인문학을 공부한다

7장의 제목인데, 책 <오리진>을 읽고 썼던 <금융시스템의 발전과 해양 지리학> 등의 연재가 떠오릅니다. 조만간 중국 기업 주식에 투자를 고려 중인지라 다음 내용이 눈에 띄었습니다.

투자의 관점에서도 태양광 산업(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 전 분야에서 독점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IT, 4차 산업, 전기차 분야에서도 미국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투자자가 보기에 중국은 가치주와 성장주 모두 매력적인 곳이죠.

그런데 이들 산업 전개에 있어서 무역을 위해서는 인도를 지나쳐야 한다는 지리적 약점이 일대일로와 연결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별다른 인식이 없었습니다.

출처: 아주경제 기사
이 계획이 완성되면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도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100여 개 국가들을 묶어 정책 통일, 무역 판로 확보를 할 수 있어 세계에서 중국의 입지가 크게 향상될 수 있습니다.


시간도 돈처럼 관리하라

마지막 8장은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내용과 이를 엮는 생각의 틀을 함께 제공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핫했던 '경제적 자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경제적 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추가 소득입니다.

저자는 그리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직업을 3개로 나누라고 말하죠.

1. 시간 나누기: 평일 낮, 평일 저녁, 주말

2. 시급 올리기: 시간과 소득의 효율 올리기

3. 투자하기: 돈이 스스로 돈을 벌어오게 하고, 재능소득에 집중하기


꽤 명쾌하고 실용적인 틀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 중에서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에서도 강조했던 '돈이 스스로 돈을 벌어오게' 하려면 돈이 계속 도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짜라고 조언합니다. 아래 부연은 '스스로'를 이해하는데 꽤나 도움이 되는 문장입니다.

주식으로 돈을 벌지만 6시간 넘게 호가창을 계속 쳐다봐야 한다면 투자소득이 아니라 근로소득인 겁니다. 돈이 스스로 돈을 벌어오려면 투자에 한 발 떨어져 있는 것이 좋습니다. 투자에 쏟아붓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라는 이야기입니다. 투자를 하기 전에는 고민을 해야겠죠. <중략> 투자에 영향을 주지 않는 요소는 과감히 배제하고 투자에 필요한 요소만 짚어서 분석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투자를 한 이후에는 관심을 끄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어차피 투자한 것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 되고, 나는 돈을 버는 일과 다음 투자처를 찾는 일에 집중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기라는 절에서 '인간의 게으름에 투자하라'라고 주장하며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를 예로 드는 내용이나, 강남 부동산이 비싼 이유가 상징성이 아니라 거주자의 시간을 절약해 주는 이유라는 점을 주장하는 내용이 와닿았습니다.


지난 투자와 경제를 배우는 수요일 연재

1. 대한민국 경제 적신호에 관심을 두기

2. 북미 충전 표준이 된 테슬라 방식, CCS2, G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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