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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번이라는 횟수는 습習을 키우는 절대량인가?

두 아들과 함께 배우기

by 안영회 습작

<아이의 질문이 깨운 호기심을 동력으로 배우기> 이후에 두 달이 흘렀습니다. 다른 연재에 비해 지속이 안 되는 이유는 육아 혹은 교육이 의도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인 듯합니다. 또한, 그간 익힌 일부는 습관이 되어서 자연스럽게 실천하기 때문에 글감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종종 메모 대신 찍어 둔 사진이 있어 오랜만에 마음을 다잡아 글을 씁니다.


아이의 질문이 깨운 호기심을 동력으로 배우기

먼저 아들이 무얼 하나 가만히 쳐다보다 말을 걸면 알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두 아들이 경쟁적으로 국기 그리기를 해 왔는데, 큰 아이가 문득 질문을 합니다.

아빠, 국기에 가장 많이 쓰이는 색이 뭔지 알아요?

큰 애는 알고 저는 모르는 지식이었는데, 답을 들은 후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퍼플렉시티에게 확인도 해 봅니다. 그 과정에서 다시 한번 <아이의 질문이 깨운 호기심을 동력으로 배우게> 됩니다. 더불어 작년에 함께 뿌린 씨앗이 우리 가족의 문화가 된다는 역사적 시각으로도 다시 인식하게 됩니다.


108번이라는 횟수는 습習을 키우는 절대량인가?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꾸역꾸역 의 일환[1]으로 중요한데 낯설고 반복이 안 되는 일을 하는 저만의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시도할 때마다 기록을 남겨 108회를 넘겨 보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하기 싫다’는 마음도 약해지고 습관이 되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이를 둘째 아들에게 적용해 보았습니다. 아이가 108번째 한자를 넘기자 이제는 제가 굳이 설득하지 않아도 '스스로 하루에 한 쪽'이라는 기준을 지키고 싶어 했습니다.

아이가 설거지를 한 결과를 두 번 보면서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지난 9월 두 아들이 아내의 장려에 따라 설거지를 할 때 찍어둔 사진을 두고 꺼내는 생각입니다. 먼저 아내의 유인책은 할 일을 한 대가로 용돈을 지급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서로 설거지를 하려고 앞다퉜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은 둘 다 설거지에 흥미를 잃었습니다.

108번을 하게 했다면 달라졌을까요?


주석

[1] <낱말의 뜻을 깊고 넓게 묻고 따지는 일의 소중함> 실천으로 한자 사전을 찾습니다.



두 아들과 함께 배우기 연재

(30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30. 디지털 네이티브 초등학생, 토스를 개설하다

31. 챗GPT 고급 음성 기능으로 아이들의 호기심 다루기

32. 감정 표현의 다음 단계로 아기 발걸음

33. 가르치려 하기 전에 먼저 아들에게 관심을 보이기

34. 결과가 아닌 과정을 보게 하고 좋은 습관 들이기

36. 정조는 왜 조祖로 끝나고, 세종은 왜 종宗으로 끝나나?

37. 아이들 영화 덕분에 배우는 Boxing day의 맥락

38. 놀이에서 출발해서 배움으로 나아가기

39. 아빠랑 수학 공부하니까 재미있어요

40. 디지털 네이티브들의 소비 훈련

41. 연기(緣起)를 이야기로 만들기

42. 시행착오와 모방이 만드는 청출어람

43. 두 아들의 개성 차이에서 배우기

44. 일상에서 자연스러운 배움을 아이들에게 흐르게 하기

45. 두 아들에게 눈에 보이게 하는 게시판 효과 활용하기

46. 아이의 질문이 깨운 호기심을 동력으로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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