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따져서 개념을 만들고 실행하는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이 가져올 궁극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후속편에 해당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미라클 레터 기사를 봤습니다.
기사에 삽입된 유튜브 영상 제목을 보면 마크 주커버그의 대변인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제목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큘러스에 대한 개인적 경험 탓이 큰데요. 지인의 꼬임(?)에 넘어가서 샀지만 예상대로 오큘러스는 저에게 애물단지였습니다. 오큘러스는 게임이나 영화 관람처럼 몰입형 체험을 즐기는 분들에게나 필요한 기기였습니다. 오큘러스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메타가 스마트폰을 대체하겠다는 포부를 내놓는 것은 자칫 매몰비용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말처럼 들립니다.
미라클 레터 기자의 AI 안경에 대한 판단은 저와 비슷한 듯합니다.
AI 안경이 NEXT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에 비하면 너무 초라한 전망은 아닐까요? 최근의 트렌드를 보면 AI 안경은 스마트폰에 종속된 웨어러블 기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스마트워치보다는 훨씬 큰데요.
스마트폰을 대체하기보다는 스마트 워치에 가까운 시장이라는 것이죠. 응용과 연산의 상당 부분은 스마트폰에 맡긴 상태에서 보조적 I/O 수단이 될 것이라고 보는 편이 적절해 보입니다. 물론, 스마트폰이 없는 메타는 동의하지 않겠지만요.
어쩌면 주커버그가 꿈꿨을 스마트폰이 필요 없도록 오큘러스가 성공했다면 시가 총액이 바뀌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에 종속된 웨어러블 기기라면 현재는 스마트워치가 첫손가락에 꼽힐 텐데요. 손목이 아니라 얼굴에 위치하기 때문에 눈과 귀 그리고 입과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AI 안경은 워치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해 보입니다. 컴퓨터가 아니라 I/O 전문 기기라고 본다면 더욱 그렇게 느껴집니다.
모바일 기기 등장 이후 자주 보이는 폼 팩터(Form factor)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폼 팩터는 특히 전자 분야에서 구성 요소의 크기, 모양 및 기타 물리적 사양을 정의하고 규정하는 하드웨어 설계 측면입니다. 폼 팩터는 유사한 크기의 구성 요소의 광범위한 범주를 나타낼 수도 있고 특정 표준을 규정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컴퓨터 폼 팩터처럼 전체 시스템을 정의할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휴대용 컴퓨터이자 인공지능 실행 기기인 동시에 배터리라고 규정하면 아이폰의 최근 진화 방향과 딱 어울립니다. 거기에 마지막 폼 팩터로 AI 안경이라는 I/O 장치를 얼마나 잘 조합시키느냐가 관건이겠죠. 그건 구글 역시 마찬가지로 심혈을 기울이는 듯합니다 그런 점에서는 스마트폰을 가지지 못한 메타가 꽤나 불리해 보입니다.
반면, 알리바바가 내놓았다는 '쿼크 AI 영상'은 꽤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흔히 'Fast followers'로 불리는 추격자 전략을 취한 덕분에 검증된 기술을 이용해 실용적인 쓰임새를 응집시킨 듯합니다.
메타와 비교하면 욕심을 버리고 자신들의 주요 서비스인 커머스와 시너지를 내는 쪽으로 길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으로 평할 수 있을 듯합니다. 게다가 모르긴 해도 알리바바라면 메타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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