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을 나타내는 한자 赤(적)과 朱(주)

두 아들과 함께 배우기

by 안영회 습작

둘째 아들이 <한자를 씨말로 어휘력을 늘리는 묻따풀 한자 208>로 한자 공부를 하는데, 붉을 적() 자 차례였습니다. 옆에서 동생이 말하는 소리를 듣던 큰 아들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붉은색을 나타내는 한자가 다섯 개가 있잖아요.


붉은색을 나타내는 赤(적), 紅(홍), 朱(주), 丹(단), 緋(비)

저도 모르던 사실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재빨리 <아이의 질문이 깨운 호기심을 동력으로 배우기> 실천으로 <인공지능 길들이기>를 몸에 익힙니다. (구체적인 행동으로) 다시 말해 퍼플렉시티에게 물었습니다.

결과를 두고 아들과 대화를 하다가 독수리 5형제처럼 '적홍주단비' 붉은 5형제를 만들 수 있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의기투합(?)하여 인공지능 서비스 둘에 시합을 붙여 봅니다.

좌측은 카나나가 생성한 것, 우측은 제미나이가 생성


인공지능 검색 서비스를 지식 배달 서비스로 이용하기

퍼플렉시티의 장점은 출처를 보여주는 것이죠. 마치 지식 배달 서비스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들 목록을 훑어보며 추가적인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기 전 그리고 지금 쓰면서 세 가지 활동을 하게 되는데요.


첫 번째는 누군가 같은 주제로 쓴 블로그를 읽는 것입니다. 어제부터 큰 아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그 소재로 삼는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링크를 주고, 질문 세 개를 만들어 보라고 했습니다. 최봉영 선생님께 배운 '묻따풀'을 전수하는 것이죠. 각 질문을 꺼내어 같이 풀어보았습니다. 전에 인상 깊게 봤던 자녀 학습법 영상이 떠올랐습니다. 가족 모두가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하면 자존감이 늘어 자기 주도 학습의 토대를 만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책은 아니지만, 같은 주제의 글을 보고 대화를 하다 보니 비슷한 효과가 날 듯했습니다.


두 번째는 같은 주제의 유튜브 영상을 아이들과 함께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이해의 수준에 관계없이 공감하며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저와 아들 둘이 함께 보면서 자기 생각을 말하고 듣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유튜브를 가려서 보는 기준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속심이 붉은 나무(赤心木)와 고갱이

마지막 세 번째는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바탕으로 다섯 가지 한자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해 보는 일입니다. 이건 두 아들과 무관한 제 학습이지만, 이 글을 다 쓴 후에 두 아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 쓰일 수도 있겠죠.


자, 시작합니다.

주(朱)는 정확히 말하면 색을 표시하는 글자가 아니다. 속심이 붉은 나무(赤心木)를 가리킨다. 색채라기보다 붉은 안료를 말한다.

앞서 봤던 유튜브 영상이 배경 지식으로 작동합니다. 그리고 '赤心木'과 '고갱이'에 대해서도 찾아봅니다.

기사의 저자는 근거를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주사(朱砂)와 가까이 있으면 붉어지고,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近朱者赤, 近墨者赤)’는 성어가 그 증거다. 주는 색감이 짙고 선명한 붉은색이다.

불꽃의 색이자 피의 색인 붉을 적(赤)

물감이나 안료로 출발한 붉은색이 '주(朱)'라면 '적(赤)'은 불꽃과 피의 색이라고 합니다.

적(赤)은 클 대(大)와 불 화(火)가 합쳐진 갑골문에서 유래했다. 적은 불꽃의 색이다. 오행(五行)으로는 남(南)방의 색이다. 주에 비하면 어두운 붉은색이다. 붉은 피(赤血)가 바로 적색이다. 갓난아이를 핏빛에서 착안해 적자(赤子)라고 불렀다. 더 나아가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가 적나라(赤裸裸)다.

그렇군요. 적나라(赤裸裸)가 한자를 씨말로 하는 낱말인 줄은 몰랐습니다. 적자(赤子)란 표현도 있었군요.

둘째 아들이 한자 쓰기를 하며 찾은 적혈구(赤血球)와 태양의 길인 적도(赤道)도 떠오릅니다.


지식 배달 서비스: 인공지능에 붙인 새로운 이름

두 아들과 있었던 일의 흐름에 따라 쓴 내용이라 다시 정리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먼저, 요즘은 인공지능과 검색의 결합으로 일종의 '지식 배달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잘 모르는 지식을 물었을 때 성의 없이 대응하는 대신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습니다. 앞서 <아이의 질문이 깨운 호기심을 동력으로 배우기>에서 이를 글로 표현한 바 있죠.


그리고, 퍼플렉시티와 같은 인공지능 검색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답변의 근거가 되는 출처의 목록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과 같은 주제로 대화할 수도 있고, 자신을 위한 학습 주제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두 아들과 함께 배우기 연재

(35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35. 정조는 왜 조祖로 끝나고, 세종은 왜 종宗으로 끝나나?

36. 아이들 영화 덕분에 배우는 Boxing day의 맥락

37. 놀이에서 출발해서 배움으로 나아가기

38. 아빠랑 수학 공부하니까 재미있어요

30. 디지털 네이티브들의 소비 훈련

40. 연기(緣起)를 이야기로 만들기

41. 시행착오와 모방이 만드는 청출어람

42. 두 아들의 개성 차이에서 배우기

43. 일상에서 자연스러운 배움을 아이들에게 흐르게 하기

44. 두 아들에게 눈에 보이게 하는 게시판 효과 활용하기

45. 아이의 질문이 깨운 호기심을 동력으로 배우기

46. 108번이라는 횟수는 습習을 키우는 절대량인가?

47. 한자를 씨말로 어휘력을 늘리는 묻따풀 한자 208

48. 아이의 도전이 깨운 메타인지를 동력으로 배우기

49. 육아로 시작했지만 서로 영향을 주며 발전하는 가족관계

50. 아이에게 즉각 개입하는 대신 관찰하면 보이는 것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람이 말을 만들어 쓴다는 것의 의미를 따져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