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영회 습작 Sep 01. 2022

경제적 공정성 위에서 자아실현을 돕는 메타버스

메타버스와 Web 3.0

최근 지인과 메타버스와 웹 3.0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집에 온 뒤에 유튜브 추천 영상을 킬링타임 목적으로 클릭했다. 앞서 <경계 설정은 소프트웨어 설계의 핵심 활동> 편에서 오락용 영상에서 받은 영감을 다른 관심사들과 통섭적으로 섞어 글을 쓰던 방식이 점차 나의 글쓰기 행동 유형으로 자리 잡는 듯하다. :)


프랑스 대혁명에 비견하는 메타버스

영화는 시간 여행을 다룬다. 나는 앞서 지인과 나눈 메타버스와 웹 3.0에 대한 대화의 영감을 살리기 위해 순수하게 영상을 즐기는 대신에 메타버스에 빗대어 영화 내용을 보기로 결심했다. 일단, 메타버스에 대한 정의부터 내려야 이야기가 풀릴 듯하다.


나는 지인과 대화로 좁혀진 메타버스 개념을 다룬다. 실제로 어떻게 시각화되는지는 관심 밖의 문제다. 이른바 XR(Mixed Reality)은 나의 관심 밖이다. 나에게 영감을 준 지인이 메타버스를 공부하며 받은 인상은 마치 긴 왕정을 끝내는 프랑스혁명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지인의 느낌을 들으며 내 안에서 소환된 경험은 Money 2.0을 읽은 후Web 3.0 개념을 어느 영상에서 배웠을 때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공감을 이름하여 '메타버스와 Web 3.0'이라 표현했다. 골자는 마치 왕과 귀족은 거의 사라졌지만, 달라와 달라를 찍어내는 집단이 세계화된 경제권에서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통찰이다.


한국에서 더 높은 가치를 창출했어도 환율에 따라 미국에서 더 낮은 가치를 창출한 사람보다 불리해질 수 있다. 그런 불합리를 탈피하는 일이 토큰 경제에서 찾을 수도 있고, 비트코인의 등장도 이러한 불공평한 경제 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시간여행과 메타버스는 과연 다른가?

자, 앞서 소개한 영화로 돌아가 보자. 영화는 시간 여행을 다룬다. (스포일러 주의) 아래 화면의 두 사람은 같은 사람이다. 나는 시간여행에 대해 흥미가 없다.

그래서, 메타버스에서 자주 다루는 디지털 트윈이나 시간 여행이나 인간의 욕망은 비슷한 듯보인다. 디지털 트윈이라는 유행어나 현상을 다루는 대신에 본질적인 부분을 다루고 싶었다. 시작은 영화가 주는 영감에서 시작한 것이다. 과거에도 타임머신을 다룬 영화가 다수 있었다. 스토리가 정교해지고, 화면이 유려함의 차이는 있겠으나 본질적으로 영화를 보는 관객을 매료시키는 포인트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시간 여행 혹은 타임머신 대신에 주제를 디지털 트윈으로 바꿔보자. 본질적으로 그런 시도(디지털 트윈이라는 말이 바뀌어도)가 지속되려면 어떤 욕망과 연결해야 할까? 인간의 욕망은 너무나도 다양한데...


경제적 공정성을 제공하는 메타버스

앞서 지인과의 대화의 잔상이 나를 구했다. 빙고! 경제적 공정성! 메타버스가 사람들의 삶의 일부로 자리 잡으려면 경제적 공정성이 중요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화폐를 지배하는 국가들의 제약에서 자유로워야 할 수도 있다. 이는 토큰 경제를 말하는 것이다.


그렇네! 나는 토큰 경제를 실현하는 공간으로써의 메타버스를 말하고 있다. 그다음은 무엇인가? 그건 그야말로 창작자와 사용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현실세계의 확장(혹은 대체) 공간이다. 확장으로 보면 디지털 트윈이라는 표현에 걸맞고, 메타버스가 게임의 미래라고 보면 대체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무엇을 담을 것이냐는 규정하기 어렵다.


가상의 인증, 계획은 개나 주자 그리고 자아실현

이왕 영화에서 받은 영감으로 통섭을 하는 김에 메타버스와 영화 장면을 더 연결해본다. 아래 장면은 인증서나 QR 인증할 때 느낌을 연상시켰다. Digital Presence라는 표현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가상공간에서 당신이 실제로 경제주체인지 묻는 일이다. 영화를 경제 체제를 다루는 일이 아니라 네가 진짜 조종사인지 묻는 인증 절차의 한 장면이다.

그리고, 내가 한때 외우다시피 했던 표현인 <계획은 개나 주자>를 연상하는 장면도 있었다. 동시에 스타트업 경영 과정에서 느끼던 혼란의 본질도 이해한다. 새로운 도전을 할 때는 당연하게도 계획을 세울 수 없다는 점을 깨닫는다. 물론, 계획 없이 아무렇게나 행동한다는 말은 아니다. 인도 친구가 알려준 표현을 빌리면 'Planning over Plan' 인데, 새로운 일을 하려면 (과거의 경험이나 지식에 갇혀 계획을 세우는 대신에) 일단 하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당한(?) 후에 빠르게 계획을 수립하고 실험적으로 수행해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영상은 과거 나의 꿈이었던 자아실현[1]을 지목하는 영상이 나온다. 그리고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6권에서 내가 배운 '안정이라는 미신 대신에 위험을 감수하라'는 교훈과 자아실현은 거의 같은 말이란 생각을 한다.

나중에 혹시라도 내가 메타버스 실현에 뛰어들면 이들 영감이 나에게 본질(가치)을 찾게 해 줄지도 모른다. 아님 말고... :)


주석

[1] 지금은 정신 차리면 자아실현의 삶 속에서 살고 있다. 종종 감정이나 상황에 이끌려 엉뚱한 일로 시간을 낭비할 때도 있지만...

작가의 이전글 도메인 모델링은 어떻게 하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