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영회 습작 Sep 14. 2022

내가 과학을 공부하는 이유

진학이나 학위를 위한 공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직업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과학을  공부하는가 하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써보려고 한다.


최초의 동기는 그냥 끌려서

페이스북 기록을 찾아보니 2020년 2월쯤에 <x의 즐거움>에 푹 빠져 읽은 것이 수학을 지나 과학으로 호기심이 번져 나가던 계기였던 것 같다.

아이러니는 학창 시절 나는 분명한 수포자였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소개한 <수포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찾아 읽은 일은 내게는 필연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학에 대한 관심은 2020년을 지나면서 뜸해졌다. 한편, 2021년 시작한 <월말김어준>의 박문호 박사님 빅히스토리 강의를 들으면서 팬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팬심을 과학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시켰다.


육아를 동기로 과학 공부하기

그러다가 글쓰기 연습을 하면서 과학 공부와 육아라는 명분을 얹어서 몇 편의 <육아로 함께 배우는 과학> 연재를 하기도 했다.

1. 박쥐는 왜 새가 아닌가?

2. 거품은 기체인가 아닌가? 불은 기체인가 아닌가?

3. 젤리는 고체인가 액체인가?

4. 물질의 원소는 원자인가?


하지만, 지금은 지속하지 못하고 있다.


과학적 태도 배양

하지만, 지금까지 꾸역꾸역 지속할 수 있는 이유는 따로 있는 듯하다. 나는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떠올리면 과학책은 아닌 <사피엔스>가 떠오른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누구보다 과학적 태도로 글을 쓴 듯하다.


과학적 태도에 대한 나의 이력은 <리더가 극복할 7가지 필수 스트레스 (下)> 편에서 소개한 2012년의 멘토가 언급한 '과학적 운영'에서 비롯한다. 내가 일상에서 함수를 떠올리거나 응용하려는 시도 역시 그 기원에는 '과학적 운영'이 있다.


나는 그 운영의 대상을 '내 삶'과 '건강'까지 범위를 넓혀서 다루고 있다. 그래서, 과학적 태도를 도입하여 일상에 시도 중인 (개인) 프로젝트로 아래 활동들을 하고 있다.

<린 분석> 읽고 회사 경영을 과학적으로 보기

<호흡의 기술>을 읽고 코골이 문제 해결하기


반직관을 수용하고 현실을 그대로 보기

한편, <호흡의 기술> 78쪽에서 아래 문장을 보다가 형광펜으로 줄을 그었다.

한 번의 들숨으로 코를 통과하는 공기 분자 수는 전 세계 모든 해변의 모래알보다 많다.

그리고 옆에 반직관이라고 썼다. 과학은 나에게 반직관을 수용하게 해 준다. 그리고 나는 도올선생은 과학에 빠진 것이 동양사상에 있다고 주장했는데, 내가 정확하게 그걸 설명할 수는 없고 대략 기억에 의존하면 '몸을 이용해 조화와 균형을 찾아라'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암튼 그걸 잘 혼용하면 나는 겸손한 상태가 되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2019년 읽은 <팩트풀니스>도 과학책은 아니지만 과학적 태도를 언급한 좋은 책이다.


한편, <호흡의 기술> 198쪽에 나오는 내용, 치과 의사인 시어도어 벨포 박사의 발언은 과학과 노자를 동시에 포용할 수 있을 듯한 느낌을 시사한다. 그리고 이는 나에게 (카톨릭) 신앙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자연은 항상성과 균형을 추구합니다

이는 또한 직업적으로 '유기체인 시스템을 성장 혹은 진화시키는 법'과 관련한 고민해오던 나의 이력과도 관련이 깊다.

작가의 이전글 Great Oxidation Event과 코의 역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