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이나 학위를 위한 공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직업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과학을 왜 공부하는가 하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써보려고 한다.
페이스북 기록을 찾아보니 2020년 2월쯤에 <x의 즐거움>에 푹 빠져 읽은 것이 수학을 지나 과학으로 호기심이 번져 나가던 계기였던 것 같다.
아이러니는 학창 시절 나는 분명한 수포자였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소개한 <수포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찾아 읽은 일은 내게는 필연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학에 대한 관심은 2020년을 지나면서 뜸해졌다. 한편, 2021년 시작한 <월말김어준>의 박문호 박사님 빅히스토리 강의를 들으면서 팬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팬심을 과학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시켰다.
그러다가 글쓰기 연습을 하면서 과학 공부와 육아라는 명분을 얹어서 몇 편의 <육아로 함께 배우는 과학> 연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속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꾸역꾸역 지속할 수 있는 이유는 따로 있는 듯하다. 나는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떠올리면 과학책은 아닌 <사피엔스>가 떠오른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누구보다 과학적 태도로 글을 쓴 듯하다.
과학적 태도에 대한 나의 이력은 <리더가 극복할 7가지 필수 스트레스 (下)> 편에서 소개한 2012년의 멘토가 언급한 '과학적 운영'에서 비롯한다. 내가 일상에서 함수를 떠올리거나 응용하려는 시도 역시 그 기원에는 '과학적 운영'이 있다.
나는 그 운영의 대상을 '내 삶'과 '건강'까지 범위를 넓혀서 다루고 있다. 그래서, 과학적 태도를 도입하여 일상에 시도 중인 (개인) 프로젝트로 아래 활동들을 하고 있다.
<호흡의 기술>을 읽고 코골이 문제 해결하기
한편, <호흡의 기술> 78쪽에서 아래 문장을 보다가 형광펜으로 줄을 그었다.
한 번의 들숨으로 코를 통과하는 공기 분자 수는 전 세계 모든 해변의 모래알보다 많다.
그리고 옆에 반직관이라고 썼다. 과학은 나에게 반직관을 수용하게 해 준다. 그리고 나는 도올선생은 과학에 빠진 것이 동양사상에 있다고 주장했는데, 내가 정확하게 그걸 설명할 수는 없고 대략 기억에 의존하면 '몸을 이용해 조화와 균형을 찾아라'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암튼 그걸 잘 혼용하면 나는 겸손한 상태가 되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2019년 읽은 <팩트풀니스>도 과학책은 아니지만 과학적 태도를 언급한 좋은 책이다.
한편, <호흡의 기술> 198쪽에 나오는 내용, 치과 의사인 시어도어 벨포 박사의 발언은 과학과 노자를 동시에 포용할 수 있을 듯한 느낌을 시사한다. 그리고 이는 나에게 (카톨릭) 신앙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자연은 항상성과 균형을 추구합니다
이는 또한 직업적으로 '유기체인 시스템을 성장 혹은 진화시키는 법'과 관련한 고민해오던 나의 이력과도 관련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