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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Dec 16. 2022

띄어쓰기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확인

맞춤법 오류 분석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458개의 글을 브런치에 쓰고 발행했다. 몇 년 이상 글을 쓰다 보니 반복해서 틀리는 맞춤법이 눈에 띄었다. 글을 쓰면서 만든 맞춤법 오류에 대한 글을 시도했다. 글을 쓰고 몇 번을 다시 읽어도 어렵고 생소하다. 오랫동안 띄어쓰기 감각을 끄고 살아온 탓이 아닌가 싶다. 맞춤법 검사와 이 연재를 통해서 감각을 개발해야겠다.


타고나다와 자주 하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동사 '타고나다'는 있지만 '자주하다'는 없다. 나는 반대로 띄어쓰기를 했다. 맞춤법 오류에 대한 분석으로 구글링 하면서 배울 수 있었던 중요한 노하우는 바로 표준국어대사전의 존재였다.

여기서 페이지가 존재하면 붙여 쓰는 것이고, 없다면 띄어 쓰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 할 수 있다.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활용

반면에 구글링을 해서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설명을 찾는 편이 좋을 때가 있다. [2] 내가 국립국어원 설명을 찾은 계기는 아래 오류였다.

국립국어원에 설명에 다음 내용이 있다.

'-겠다'의 '-겠-'은 선어말 어미에 해당하므로, 앞말과 띄어 쓸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해야겠다', '먹어야겠다'처럼 붙여 쓰는 것이 바르겠습니다.

선어말어미(先語末語尾)는 생소한 표현이라 또 찾아보았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잡-’이라는 동사의 어간이 ‘잡다, 잡아, 잡게, 잡고, 잡지, 잡으면, 잡으니’ 등과 같이 활용하는 경우, 활용형은 다만 ‘잡-’이라는 어간에 ‘-다, -아·어, -게, -지, -고, -으면, -으니’ 등과 같은 어말어미가 연결되어 이루어지게 되나, ‘잡았다, 잡았었다, 잡겠다, 잡으셨다, 잡으시겠다, 잡더라, 잡는다’ 등과 같이 활용하는 경우는 동사의 어간 ‘잡-’ 뒤에 선어말어미 ‘-았·었-, -겠-, -으시-, -더-, -느-’ 등과 같은 형식이 나타나고, 그 뒤에 ‘-다·라’ 등과 같은 어말어미가 연결되어 활용형을 이루게 된다.

'겠' 말고도 '았/었', '으시', '더', '느' 등이 선어말 어미에 해당했다.


그분, 그날, 그전, 그중, 그다음

한편 당연히 두 개의 단어인 줄 알았지만 하나의 단어였던 표현들이 있다. 대명사 그분이 그렇다. 뜻은 아래와 같다.

‘그 사람’을 아주 높여 이르는 삼인칭 대명사.

그 사람, 그 책, 그 마음 등으로 쓸 때, ''는 관형사지만, 그-분 형태로 명사로 등록이 되면 붙여 쓰게 되는 듯하다. 그다음 [1], 그날, 그전, 그중 등은 모두 마찬가지 명사로 등록된 단어이다.


이들보다 다소 어려운 단어 패턴은 '바깥세상' 같은 단어다. '바깥 세상' 형태로 띄어쓰기 오류를 범한 일이 있는데, 바깥세상(바깥世上)은 3가지 이상의 의미를 같은 낱말이다.


반면에 '그외'는 없기 때문에 관형사 '그'가 '외' 앞에 쓰이니 띄어 써야 한다. 의존 명사 '외'의 뜻은 아래와 같다.

일정한 범위나 한계를 벗어남을 나타내는 말.

비슷하게 '그후'도 명사가 아니고 '그 후'로 써야 한다.


다음의 오류도 '그다음부터는' 형태로 모두 붙여 써야 했다.

유사하게 범한 실수로 '얼마전'이 있다. '얼마전'은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얼마 전'의 형태로 써야 한다. 명사 '(前)'의 다양한 뜻 중에서 다음의 용례로 쓰이는 단어다.

사흘 전.

조금 전.


'따라 하다' vs '따라가다', '따라오다'

'따라하며', '따라할' 등의 형식으로 반복해서 실수를 했다. 구글링 해보니 띄어쓰기의 근거로 본용언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남이 하는 대로 같이 하다."라는 뜻의 '따르다'를 쓰는 경우, "따라서 하다"의 의미이므로 '따르다'와 '하다' 모두 본용언입니다. 그러므로 "따라 하다"와 같이 띄어서 씁니다.

구글링 해보니 문법적으로 구분하는 일은 효과가 없을 듯하다. 그런 것을 기억할 수도 없다. 그보다는 앞서 확인한 대로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한 단어로 등록되었느냐를 따지는 것이 유용하다. 동사 '따르다'와 달리 동사 '따라가다'와 '따라오다'는 한 단어의 동사다.


표준국어대사전 대조

그래도 조금 찾아보고 쓰면서 생각해보니 약간은 감이 잡힌다. 일단 헷갈리거나 오류를 확인하면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 단어로 등록되었는지 확인한 후에 따져 보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주석

[1] 젠장, 그다음은 이 글을 쓴 직후에 또 틀렸다. 재발 방지를 위해 표준국어대사전의 뜻과 용례를 찾아 타이핑을 해본다. 그것에 뒤이어 오는 때나 자리. 예) 그다음 날, 그다음 사람, 그다음에 서라

[2] 아쉬운 점은 이 글을 쓰는 도중에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시스템에 오류가 생겼는지 12월 15일 현재 며칠째 '요청하신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오류가 방치되어 있다.


개인 기록

1. 2023년 1월 26일 이전 글에서 '그-분'을 띄어 쓴 오류를 찾았습니다. 그분은 낱말입니다.

2. 2023년 1월 26일 이전 글에서 보조 동사 '하다' 앞에 띄어쓰기를 생략한 오류를 찾았습니다.

3. 2023년 1월 26일 이전 글에서 '얼마 전'을 또 다시 붙여 쓰는 오류를 찾았습니다.

4. <협상의 자리에서 '하지만'을 들어내라>편과 <스마트폰과 건강하게 함께 살기>편에서 '그전에'를 쓸 때 같은 오류를 범했다.

5. <퍼스널 칸반의 새로운 쓰임새 도전>편에서 '따라 해'를 쓸 때 같은 오류를 범했다.

6. <기술 복제 시대의 예술 작품>편에서 '그다음에'를 쓸 때 같은 오류를 범했다.

7. <자동화는 생산성보다 유연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편 그리고 <마음이 흐르는 대로 내 삶을 만들어가기>편에서 '얼마 전에'를 를 쓸 때 같은 오류를 범했다.

8. <이젠 어른이 돼야 해, 소년>편에서 '그중에'를 쓸 때 같은 오류를 범했다.

9. <자기 몸값을 하는 프로그램으로만 구성하기>편에서 '그전에도'를 쓸 때 같은 오류를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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